[Review] 그가 만든 유토피아 ‘Design your self'! 카림 라시드 展

글 입력 2017.07.0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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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가 만든 유토피아, 카림 라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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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은 시대를 반영한다. 하지만 여기 시대를 반영하다 못해 뛰어 넘은 디자인들이 있다.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손끝에서 탄생한 것들이 그렇다. 카림 라시드의 특별전이 한창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그의 다채로운 디자인 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그가 만든, 그가 꿈꾸는 모든 디자인이 담겨져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7일(토)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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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를 보기 전에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작년에 선보인 멘디니 전과, 앤서니 브라운 전을 기획한 아트센터 이다에서 전시를 기획했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미 성황리에 마친 이 전시들은 모두 뚜렷한 전달성과 진솔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멘디니의 디자인 세계와 앤서니 브라운이 그리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듯해지는 일러스트를 보고 있자면 이 전시가 무엇을 말하는지 책자를 읽지 않아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런 전시들을 기획한 이다에서 새로운 전시를 또 선보이다니! 전시 소개만 보아도 벌써 기대가 되었다.

 동 시대를 살아가는 최고의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작품과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내게 다가온 것이다. 한가람 미술관 1층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카림 라시드전은 전시장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이제껏 보지 못한 디자인의 신세계로 관람객들을 이끈다. 전시장 안과 밖은 정 반대의 세계로 흐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우선 전시장 안은 굉장히 기하학적이고, 눈에 확 띄는 강렬한 원색들로 가득했다. 처음에 들어서면서는 외계의 세계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디자인 전시라 해서 지난번 보았던 덴마크 디자인展을 생각했는데, 웬걸. 전혀, 정 반대의 디자인이 나를 이끌었다.

 사실 디자인이란 범주를 두고 카림과 덴마크를 비교하는 것도 참 우습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하나로 묶어서 바라보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덴마크 이야기는 각설하고, 카림 라시드 전은 그만큼 디자인에 대한 센세이션을 내게 안겨다 줬다. 이제껏 보지 못한 디자인의 새로운 서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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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림 라시드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잡는 디자이너다. 독창성과 실용성을 모두 지향한다. 이는 곧 디자인과 예술의 대립보다는 균형을 강조하는 디자이너로 해석 가능하다.

 허나 그는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예술성을 실용성 앞에 굴복시키거나, 또 역으로 행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실용적인 제품을 디자인하더라도 ‘카림 라시드’만의 디자인 정신을 담아 디자인을 한다. 그의 이런 생각이 짙게도 배어있는 전시여서 그랬을까. 전시를 보는 데 있어서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 혹은 실용에 대한 것과 카림이 강조하고자 하는 디자인의 개념은 다소 다른 것 같아서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체험 가능한 의자를 보면서 ‘저 의자 과연 편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누워 보니 편안함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은 좋고, 또 직접 사용해보고 싶은 심리가 마구 솟아나는 제품들이지만 실제로 사용하고 나서의 불편함은 어찌 생각해야할지 다소 난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림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작지만 큰 영향을 불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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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를 보면서 반가웠던 제품이 있었다. ‘오(EAU)생수’가 그랬다. 전시장에서 낯익은 병을 보았는데, 카림이 디자인 한 제품이라는 것을 보고 놀랐다. 내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오 생수’ 페트병 디자인이 등장하기 전에 생수병의 디자인은 굉장히 단조로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허나 둥근 모형의 페트병의 등장으로 인하여 생수병 디자인이 보다 다채로워졌다. 생수병의 고정된 관념을 시원하게 깨부순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은 시대와 함께하고 있음과 동시에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시 중반만 해도 그의 디자인 세계가 너무나도 낯설었지만, 전시 막바지에 이르러서 ‘오 생수’를 보고 나서 그의 디자인이 무엇을 향하는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시대의 아이콘을 만들고, 전에 없던 것들을 만드는 카림 라시드는 곧 21세기 디자인의 총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그에 걸맞게 다채롭게 꾸며진 전시장이 인상 깊었던 ‘카림 라시드’展이었다.





【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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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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