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7
글 입력 2017.07.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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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거듭할수록 사랑받는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7(SEOUL OPERA FESTIVAL 2017)"많은이들의 성원에 힘입어서울오페라페스티이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가족과 함께베르디(Verdi)의 오페라리골레토(Rigoletto)를관람하기위해강동아트센터를 찾았는데요,"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아~~”이 노래 아시죠?원래 이탈리아어 가사는 ‘깃털'인데,우리말로 번역하면서 ‘갈대’가 되었답니다.공개 영상으로 잠시 만나보시겠습니다.이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이라는아리아는 아주 가볍고 명랑하게 들리지만,이 노래가 들어있는 오페라 '리골레토'는베르디의 여러 걸작 오페라 가운데서도가장 사회비판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랍니다.16세기 프랑스 왕이었던 프랑수아 1세와그의 궁정 광대였던 트리불레를주인공으로 삼아권력자의 부도덕성과 횡포를 고발한원작 드라마 '왕의 환락 Le Roi s'amuse'은프랑스의 문호빅토르 위고의 희곡이었습니다.(빅토르 마리 위고)이 작품은군주와 귀족들이 벌 받을 위험 없이온갖 방탕하고 못된 짓을 저지르는신분사회 시스템에 대한도발적인 비판이었는데요,1832년 프랑스 초연 당일,곱추 광대가 왕의 암살을 계획했다는전복적인 설정을 두고귀족과평민 관객의 격한 충돌을 불러온 이 연극은,그 후 오랜 세월 상연이 금지되었답니다.베르디는 위고의 희곡을 읽고 흥분한 나머지이 작품을 꼭 오페라로 만들기로 작정하고는,대본가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에게대본을 써달라고 부탁했다하는데요,그러나 오페라 무대 위에서왕의 암살을 보여주는 일은당시 이탈리아에서는 불가능했답니다.원작에서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대본가 피아베가 미리 다 삭제했는데도,그 무렵 이탈리아를 지배하고 있던오스트리아 검열 당국은이 대본에 ‘혁명적’이라는 낙인을 찍어당연히 공연 허가는 받을 수 없었는데요,고민하던 베르디는 누군가의 조언을 얻어원작의 무대를 바꾸기로 했습니다.프랑스 궁정은 이탈리아 만토바 궁정으로둔갑하게 되었답니다.어디선가 대가 끊겨 그 시대에는 더 이상존재하지않는 만토바 공작의 가문이오페라 무대에 오른 것이므로실재하지도 않는 공작을 비난하는 일에 대해검열관들도 별 말이 없었지만오페라의 원래 제목인 ‘저주'(La Maledizione)는검열 당국과의 마찰 때문에결국 주인공의 이름인‘리골레토’로 바뀌게 됩니다.만토바 공작의 궁정광대 리골레토는젊은 공작의 호색적인 성격을 부추겨궁정귀족들의 부인이나 딸을농락하게 하면서 쾌감을 느낍니다.그러나 숨겨두고 곱게 기르던 자신의 딸마저공작이 유혹해 겁탈하자분노한 그는 자객을 시켜 공작을 죽이려 합니다.그 사실을 알게 된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사랑하는 공작을 살리기 위해자객의 칼에 대신 뛰어들고,리골레토는 자객에게 받은자루의 시신을 강에 버리려다가그것이 공작이 아닌 자기 딸임을 알게 됩니다.모든일은 인과응보의 이치에 따르듯이농락당한 딸의 명예를 위해 싸우다리골레토에게 조롱을 당한 귀족이그에게 퍼부은 저주가 실현된 것입니다.검열 당국의 감시와오페라라는 무대예술의 한계로위고의 원작에 담긴 날카로운 사회비판을구구절절이 담지는 못했으나그럼에도 불구하고,이 오페라의 탁월한 극적 효과는,긴 대사 없이도 사회비판극이 가능함을충분히 보여주었고,자신의 희곡이 오페라로 작곡되는 것을탐탁지 않게 여겼던 원작자빅토르 위고까지도 3막에 나오는4중창을 보고 나서는"내 연극에서도 오페라처럼네 명이 동시에 말을 할 수 있다면얼마나 효과적일까”라는 말로감탄을 표했다고 합니다.'리골레토'는도니체티와 벨리니의벨칸토 오페라'를 계승했던베르디의 초기 오페라 끝 부분에해당하는 작품이면서,'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베르디 중기의 3대 걸작'으로꼽히는 오페라이기도 한데요,음악적인 면에서 볼 때 실제로벨칸토적 선율미가 넘치는 동시에,벨칸토 오페라에서 흔히 부족하게 느껴지는드라마틱한 설득력을 함께 지니고 있어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작품입니다.시대를 초월하여 사회비판적 주제를담아내는 예술작품들이 주는 메시지는더나은 사회로의 진일보에정신적인 힘이 되어줌에 틀림이 없습니다.공개영상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무대를 위해 땀 흘려 주신 모든 분들께관객의 한사람으로서 감사드리며늘 배우들과 함께 손을 이어잡고힘찬 무대인사로 마무리 해주시는신섭섭 단장님의 다정하고 인상적인모습에 박수를 보내드리며친근한 무대로 만날 수있는더 많은 기회를 기대합니다.본 공연은 아트인사이트가 미디어파트너로 후원하고 있습니다.www.artinsight.co.kr[김은경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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