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첼 체다치즈] 전봇대 시리즈(1)

글 입력 2017.07.09 23:13
댓글 4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전봇대1.jpg
 
전봇대 시리즈 1 / 종이에 오일파스텔 / 15.3 x 20 cm / 2015




















전봇대2.jpg
 
전봇대 시리즈 2 / 종이에 오일파스텔 / 13.3 x 18.2 cm / 2015




















전봇대3.jpg
 
전봇대 시리즈 3 / 종이에 오일파스텔 / 13.3 x 18.2 cm / 2015




















전봇대4.jpg
 
전봇대 시리즈 4 / 종이에 오일파스텔, 연필 / 20 x 25 cm / 2015



















전봇대5.jpg
 
 전봇대 시리즈 5 / 종이에 오일파스텔 / 15 x 10 cm / 2015



















안녕하세요. 앞으로 4개월 동안 [프레첼 체다치즈]에 작품을 보여드릴 작가 '자유인'입니다. 

1. [프레첼 체다치즈] 카테고리 명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먹고 있던 과자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그렇다고 프레첼 체다치즈만 엄청 좋아하는 덕후는 아니구요, 모든 디저트와 과자들을 좋아합니다. 그저 우연의 일치로, 타이밍이 맞아서 카테고리 명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술작품 어렵지 않아요. 편의점에서 먹고 싶은 과자를 골라서 사 먹듯, 가볍게 제 작품을 보고 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바삭바삭하고 짭조름하게 간단히 맥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처럼 자주 보았으면 합니다.

2. 저는 작품은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올릴 생각입니다. 지금처럼 시리즈가 될 수도 있고, 작품 하나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첫 게시글로써 올리는 '전봇대 시리즈(1)'는 제가 대학교 학부생 시절, 졸업 작품 전시를 했던 그림입니다. 무겁고 큰 그림보다는 작은 종이 위에 쉽게 그리는 드로잉 작업을 좋아합니다. 여러 작품들 중 몇을 소개합니다.

3. 저는 제목을 따로 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림은 '시각 예술'입니다. 물론 제목을 정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넣고, 하나에도 많은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것이 그림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림은 '그림답게' 굳이 부연 설명하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를 바랍니다. 이런저런 설명 없이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니멀리즘 시각으로 제목을 따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전봇대 시리즈의 1,2,3,4 등의 숫자들은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번호를 매겼습니다. 편하게 작품을 감상해주세요.

4. 저는 전봇대를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전봇대를 좋아했습니다. 항상 좋아해온 전봇대지만, 왜 좋아하냐고 묻기에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비 오는 날을 특히 좋아하는데, 흐린 하늘이 좋습니다. 흐린 날은 하늘이 파란색이 아니라 흰색과 연회색 그 사이의 색입니다. 흰 하늘은 공간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흐린 하늘은 도화지가 됩니다. 그리고 고개를 올려 하늘을 봤을 때, 화지 속의 전봇대 전선들은 그를 가로지르는 선이 됩니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현실의 조형물이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공간 속에 전봇대는 하나의 오브제입니다. 풍경과 어우러져 있는 전봇대 그 자체가 미적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전봇대와 전선, 그의 공간을 저는 사랑합니다. 제가 느끼는 '전봇대'의 미적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봇대 사진도 많이 찍고 그림도 많이 그립니다.

5. 작품별 설명 
-앞서 말했듯 저는 제목과 설명이 없어도 그림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용을 궁금하실 분을 위해 짧게나마 설명드리겠습니다.

(1) 늦은 밤, 골목에 보이는 전봇대를 그렸습니다. 종이 위에 오일파스텔로 드로잉을 했는데요, 가운데 칠하지 않은 하얀 선은 전봇대 몸체입니다. 중간 부분 주황색 원은 전봇대에 달린 조명등입니다. 그리고 까만 선으로 짧게 손잡이 부분을 표현했고, 옆으로 이어지는 전선은 배경 칠한 부분에 긁어서 표현했습니다. 골목이어서 뒷 배경이 다른 주택들 건물인데 색칠로만 흐릿하게 했으며 전봇대를 보고 느껴지는 감성을 손 가는 대로 그렸습니다.

(2) 이 작품을 그린 날도 흐린 날입니다. 흰색에 가까운 연하늘색 하늘인 날이었는데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하늘색을 칠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전선을 그렸습니다. 밑에 짙은 다양한 색들은 다른 건물들입니다. 벽화 하는 중간에 하늘과 전선이 예뻐서 내리막길 가운데서 넋 놓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3) 건물과 건물 사이의 전봇대입니다. 왼쪽에는 분홍색/흰색의 건물이, 오른쪽에는 파란색 짙은 녹색 등의 건물이 있습니다. 가운데 전봇대에 달린 조명이 어두운 밤 건물과 대조되게, 하얀색에 가까운 주황색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밝게 빛나는 조명과 이를 지탱하는 전봇대, 전선 양옆에 있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건물. 대비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실제 풍경과 제가 그린 그림은 다릅니다. 

(4) 우리 주위의 전봇대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길에 늘어져 있는 전봇대도 있는가 반면, 건물들 사이에도 나있습니다. 생김새도 다릅니다. 이것을 전봇대라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기둥과 전선 이음새에 연결된 전선이 있으니 전봇대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둥에 얽힌 선들이 재미있어서 관찰해서 보면서 그렸습니다. 정말 많은 선들이 얽혀 있었습니다. 각 선별로 느껴지는 색을 다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5) 기차 안에서 창밖에 보이는 전선을 찍었습니다. 빠르게 이동 중에 보이는 전봇대들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닙니다. 창문, 카메라 화면 속에 잘린 전봇대 기둥과 선도 매력이 있습니다. 배경은 하늘과 풀숲이었는데 선을 강조하려고, 숲은 그리지 않고 하늘만 자유롭게 칠했습니다. 하늘 역시 실제 노을 지는 하늘이 아닙니다.


[최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4
  •  
  • 김나연
    • 안녕하세요 작가님! 그림 정말 잘 봤습니다. 초반 이야기를 보고, 일부러 그림 설명은 읽지 않았어요. 모니터 상으로만 보는게 아쉽네요ㅠㅠ 2는 서정적이라서 좋고 4는 톡톡 튀어서 좋아요. 다른 작품도 전부 좋지만 저는 2,4가 제일 좋아요!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 3 0
  •  
  • 예공
    •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이번 두레에 참가중인 나예진이라고 합니다. 사실 ‘전봇대 시리즈’라는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많이 생겼었는데, 전봇대라는 소재를 이렇게 표현하실 수 있다는 점에 새삼 놀랐습니다. 저는 사실 매일 보는 전봇대에 큰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 전봇대의 모양이 다양하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덧붙여 일상적인 것들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 나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모니터로만 볼 수 있다는 게 아쉽습니다ㅜㅜ 저는 예술을 잘 모르지만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서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직접 손으로 질감까지 느껴보고 싶은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에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입이 심심할 때 위로가 되는 과자를 찾듯, 그리고 시원한 맥주를 먹을 때 당연하게도 안주를 찾는 것처럼 앞으로 자주 작가님의 그림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 기대하겠습니다!:)
    • 1 0
  •  
  • hyeonjg
    • 안녕하세요. 이번 두레에 참가한 조현정입니다!
      앞에 분들도 저랑 똑같이 생각하셨네요. 미술관에서 감상해야 할 작품들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고 있는 느낌이에요. 전봇대를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하시고 그리시다니!
      저는 미술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어렵게 생각했는데, 앞에서 '어렵지 않다고, 프레첼 체다치즈처럼 가볍고 편하게 즐기면 된다'고 해주셔서 편하게 감상했답니다.
      앞으로도 올라올 작품들 기대하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1 0
  •  
  • Hoolo
    • 안녕하세요 작가님! 이번 두례에 참가중인 성채윤이라고 합니다. 좀 늦게 피드백을 올려 죄송합니다 ㅠㅠ 저는 그림도 읽고, 글도 읽었는데요, 전봇대를 좋아하신다는 작가님 말씀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답니다!! 저도 이상하게 전봇대랑 하늘을 같이 볼 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곤 했거든요 ㅎㅎ 사진으로는 가끔 찍었지만, 그림으로 볼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아 그림 속 오브제로서의 전봇대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ㅎㅎ 그림에서 하늘이 알록달록해지기도 하고, 전봇대가 알록달록 해지기도 하는 순간들이 너무 멋진 것 같습니다!! 좋은 그림 기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0 0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