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카림 라시드를 만나다", 카림 라시드 展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글 입력 2017.07.0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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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있는 카림 라시드전은 지난번 DDP에서 있었던 알렉산드로맨디니 展을 시작으로하여 같은 주관사인 [이다myart]사와 네이버의 미디어후원으로 6월 30일을 시작으로 하여 전시가 이뤄지게 된다. 미술전이나 박물관 혹은 음악회나 전시회 같은 예술관련기획전을 가게 되면 늘 눈여겨 보는 것이 주관이나 후원하는 회사, 혹은 어떤 작가나 예술인들이 어떻게 홍보하는지, 리플렛(소책자)는 어떻게 제작되어있었는지 하는 것들인데, 이런것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현대음악과 미술사 공부를 하며 큐레이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였다.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홍보전략은 상업예술 혹은 순수예술이라고 할지언정 땔래야 뗄수 없는 관객과의 소통수단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신자본주의안에서 유통되어지고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예술의 '시장'흐름을 보는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있어 티켓디자인이라던지 티켓팅 이벤트 등의 SNS홍보 등 온라인 활용과 티켓디자인활용이 조금 아쉬웠다. 또한 리플렛디자인과 내용도 전시를 보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거의 되지 않을만큼 부실했기 때문에 아쉬운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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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라시드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은 디자이너였다. 이름이 낯설을 뿐, 국내에 많은 유명브랜드와 협업 그리고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온 경력이 다수있으며 이름을 대면 알만한 그의 대표작으로는 파리바게트의 캡슐뮬병을 들수 있겠다. 이 처럼 수려한 곡선미를 바탕으로 디자인 된 오브제, 가구, 인테리어와 화려한 색감등으로 디지털시대 속 그래픽디자인 작업을 자신의 트레이드로 삼아오며 독자적인 디자인을 구상해 온 그는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 가구, 제품, 패키지, 그래픽, 조명,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호주, 미국 등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글로벌러브(globelove)를 실현하며 모티브로 삼고 있다. 21세기 디자인 혁명가이자 디자인 민주주의자로 불리기도 하는 카림은 "대중이 많이 소비하는 디자인이 바로 가장 좋은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성별 나이 계층을 차별해서는 안되며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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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전시는 특별히 한국 전시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 디자인한 제품들이 마련되어 있다고 큐레이터가 설명하였다. 또한 다른 전시와는 다르게 큐레이터가 생각하는 카림에 대한 이야기가 전시 시작벽면에 붙어있어서 다소 생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전시장에 있던 생소한 카림의 제품에 직접 참여를 유도하기도 하였고, 마음껏 사진촬영이나 홍보를 SNS에 해도 좋다는 등의 유도는 카림의 의도와 부합하는 마케팅이라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에 막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그의 작업장 책상과 커다란 LED 터치스크린의 그의 포트폴리오 연대기 모니터가 아주 눈에 띈다. 전시장 내부의 높이는 상당히 높으며 벽면은 그가 디자인한 시트지와 마감지로 가득했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뭔가 허전하기도 하고 어설프기도 한 건 기분 탓일까. 그가 좋아하는 EDM을 전시장 전역에 틀어놨어도 괜찮았을 법한데 말이다. 그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적극적참여방식의 전시회를 어려워하는 한국관객들을 위해서 서포터즈들이나 홍보를 위해서 일종의 퍼포먼스식 홍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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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쯔음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6월 30일이 오프닝이었기 때문에 여러 기자들과 카림의 인터뷰장면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모르고 있다가 전시 후반에 지나다니는 걸 우연찮게 보게 된 나는 그의 인터뷰장면까지 운좋게 엿볼 수 있었다.
전시 당일날까지 자신이 원하는,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제품들을 계속해서 바꿔나가곤 했다던, 어렵거나 다가가기 힘든 진입장벽을 가진 디자인이 아닌 누구나 쉽게 그리고 아름답게 가질 수 있는 디자인으로서 다가가길 원하는 그의 소신을 볼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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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이 섹션이었는데, 단테의 신곡의 표지이기도 한, 산드로 보티첼리의 [단테의 초상화] 작을 디지팝(digi-pop)적인 요소로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다. 마침 오기전에 팟캐스트로 단테의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기도 했고. 맨 오른쪽이 단테라면 그 옆은 비너스가 아니라면 베아트리체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리고 베아트리체의 옆은 에로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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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디자인과 마케팅, 홍보에는 그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즘, 디지팝, 디자인 민주주의, 글로벌러브, 디지팝 등의 모든 이념이 다양하게 융합되어 있다. 실제로 그가 디자인 한 대다수의 물건들을 사면 왠지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가장 단순하면서도 원색적이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많은 음악가들과 미술가들 할것없이 예술가들이 지향했던 미니멀리즘으로까지의 과정은 얼마나 많은 맥시멀리즘이 있어야 할 것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맥시멀리즘의 과다한 경로는 어디에 다다라있을지 생각해본다. 미니멀리즘으로부터 차별성을 둔 점으로 카림은 그만의 독특한 곡선미와 분홍, 주황, 녹색과 같은 원색을 사용함으로서 그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냈다. 또한 그는 4차산업혁명이후로도 가장 흥하는 디자이너 중 한명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ICT시대 이후로의 산업디자인과 제품디자인의 융합을 아름답고도 가장 편리하게 구상해낼 수 있는 작가가 과연 몇이나 있을지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 있어서 증강현실이나 AI(인공지능)시대에 맞춰 디자인을 구상해내고 그거에 따르는 마케팅수단까지 완벽히 이용하는 그를 보면서 대단히 영리하고도 트렌디한 디자이너가 아닐 수 없음에 감탄했다. 이미 우리는 카림과 가까운 시야안에서 살고 있었으며 암암리에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긍정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게 자신의 메세지를 이야기하는 능력을 탁월하게 발휘하는 사람의 전시를 만나게 되어서 오랜만에 눈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글/사진 아트인사이트 10기 박유민



[박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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