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작은 단추 속에 담긴 큰 세상 -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글 입력 2017.07.03 00:5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KakaoTalk_Moim_5K0RVGIWclN9KQY2X4lv15VJ8FRB9n.jpg
 

오랜만에 이촌역에서 내렸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사람이 참 많았다.
오늘은 다른게 아니라, 단추를 보러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프랑스 근현대 복식을 단추로 풀어낸 특별한 전시를 진행중이다.
이 전시를 통해 프랑스의 근현대사 뿐만 아니라 당대의 전반적인 사회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되는데,
그 매개체가 다른 특별한 무엇이 아닌, '단추'에 포커싱 되어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전시는 상설전시관 1층에 위치한 특별전시실에서 진행중이다.


KakaoTalk_Moim_5K0RVGIWclN9KQY2X4lv15VJ8Fv37X.jpg


국립중앙박물관은 언제나 올 때마다 건물에 압도당하는 기분이다.
엄청난 높이의 홀을 올려다보며 천천히 걸어다녔다.

특별전시실은 생각보다 안쪽에 있어서 찾으려면 꽤 들어가야 한다.


KakaoTalk_Moim_5K0RVGIWclN9KQY2X4lv15VJ8FVrQB.jpg


표를 받고 줄을 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단추를 보기 위해 와있었던 모양이다.
특별전시실 앞에만 줄이 좀 있어서 조금 기다렸다.
언뜻 보니 전시 관람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입장객을 제한하고 있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해서 사진은 찍지 못했고, 눈으로만 잔뜩 담아왔다.


KakaoTalk_Moim_5K0RVGIWclN9KQY2X4lv15VJ8FU4Bb.jpg


전시는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 파트에서는 프랑스 근현대 복식의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이미지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다.
그 뒤를 이어 18세기, 19세기, 20세기 파트로 나누어진다.

프랑스의 18세기는 절대 왕정에서 시민혁명으로 이어지는 격변의 시기였다.
이 시기의 단추는 개인의 일상, 세밀화, 혁명 등
시대상을 반영한 것, 풍자화 등 다양한 의미를 담기 시작했다.
그 작은 단추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길 수 있는지 전시를 보면서 참 많이 놀랐다.

19세기로 넘어가면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며 제국주의의 시기가 도래한다.
나폴레옹의 제정 시기 때는 제복의 상징으로써 단추가 존재했고,
부르주아 사회에서는 계급과 규범을 보여주는 상징으로써 단추가 존재했다.
그 외에도 아르누보 등의 문화 양식까지 담아내면서 단추는 점점 다양한 규범을 포괄하게 되었다.

20세기는 단추의 예술적인 활용이 두드러지는 시기로,
화려하고 감각적인 단추들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적인 의복 디자인에서 단추는 실루엣을 살리거나,
옷의 균형을 잡는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되었다.
이렇게 시대와 사회가 변해가면서 단추가 어떤 식으로 변해왔는지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4X3A0525.jpg

4X3A0354.jpg


보도자료로 내부 사진을 대신한다.
전시장은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뉜다.
프롤로그 역할을 하는 도입부에서 전반적인 흐름과 단추의 종류를 파악하고,
그 다음 공간으로 넘어가면 18세기에서부터 오늘까지의 이야기가 쭉 펼쳐진다.

의복과 단추들이 쭉 전시되어 있는데,
전반적인 설명은 잘 되어 있으나
하나하나에 담긴 디테일한 스토리를 알 수 없어 아쉬웠다.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거나 큐레이터와의 대화 시간을
잘 활용하면 더욱 풍부한 전시가 될 것 같다.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이미지 콜라주나
작은 학습판들이 중간중간 마련되어 있다.


4X3A0334.jpg

4X3A0351.jpg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패브릭, 단추, 여러 의상들.
그 하나도 같은 게 없어 눈이 즐겁다.
다 저마다의 개성이 담겼다.


KakaoTalk_Moim_5K0RVGIWclN9KQY2X4lv15VJ8FYclr.jpg


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 기프트샵이 보인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단추들을 통해 여러 굿즈를 만들었는데 꽤 퀄리티가 좋다.
손거울부터 엽서, 목걸이, 귀걸이 등 악세사리류와,
손수건이나 티셔츠까지 있었는데 단추가 예뻐서 그런가 디자인이 예쁘게 나왔다.
여담이지만 패키지 디자인이 또 예뻐서 포장된 것 만이라도 사고 싶었더랬다.


KakaoTalk_Moim_5K0RVGIWclN9KQY2X4lv15VJ8FZQDT.jpg


이것도 단추였어? 싶지만 이것도 단추였다!
조그만 단추들 사이로 소소한 재미를 찾아 즐거운 전시.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만나볼 만하다. :)


[신은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