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글 입력 2017.07.0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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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단추전 포스터 최종.jpg
 

단추
 
옷의 디테일을 세세하게 확인할 때 즐거워지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예쁜 티셔츠 뒷면에 포인트로 있는 자개단추를 보며 좋아했고 일본에서 사온 원피스의 단추에는 큐빅이 콕 박혀있어서 사랑스럽다는 생각을하며 신나했다.
옷에서 작은 포인트로 재미를 주는 단추가 사실은 프랑스 문화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 내 눈보다 작은 단추가 과연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걸까?

이 전시는 프랑스의 과거 단추에 대한 역사와 패션을 잔잔하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이다.


프랑스는 초반에 단추는 사회적 지위를 나타냈기 때문에 귀족들의 영향력이 날로 커진 시기에는 크고 화려한 단추들이 많이 나타낸다. 시대별로 단추들을 보면서 지금 사용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단추들이 눈에 많이 보였다. 또한 조금은 화려함을 절제하고 수더분한 느낌의 단추들을 보면서 작은 단추가 화려함과 수수함을 다양하게 나타낸다는 사실에 정신없이 구경했다.

그 중에서 자개로 만든 단추에 유난히 눈이 갔다.
자개로 만든 악세사리 , 단추가 있는 옷들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우연히 단추를 파는 가게에서도 자개로 만든 단추를 살까말까 고민하기도 했고 이 전시에서 자개에 대한 묘사를 쓴 글이 너무 좋아 내 메모장에 적었다.


-자개-
단추에 사용된 소재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개이다. 자개는 햇빛에 차단된 해저에서 자랐지만 해빛에 두어야 그 미묘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개의 뽀얀 빛깔과 반짝임이 참으로 좋아 이 글을 읽고 문득 바다에 가고싶다는 생각도 했을 정도이다.


1.jpg
 
 
19세기에는 수수한 단추를 많이 사용했는데 평면적인 단추부터 시작해서 입체감이 있는 단추까지 정말 다양한 단추들이 있었다. 단추 표면에 자수르 새겨넣은 단추 , 보석이 박힌 단추 , 나무나 돌과같은 자연적인 느낌이 물씬 드는 단추들.

사진이 금지인게 아쉬울정도로 예쁜 단추들을 눈에 많이 담고 왔다.

또한 패션에 대해서도 보여줬기 때문에 지금 입어도 손색없을거같은 드레스, 양복등을 보면서 패션의 역사도 문득 궁금해졌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브랜드의 스테디셀러 제품들은 유행을 타지않고 고유의 디자인이 몇십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사랑받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지도 궁금해졌다.


'엘자 스키아파렐리'
옷은 단지 입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이 될 수 있다.

'코코 샤넬'
패션은 하늘에도 있고 거리에도 있으며 , 우리의 생각 , 삶의 방식 그리고 , 현재의 순간순간에 깃들어 있다.

(마음에 많이 와 닿아서 적어둔 글귀들)


자칫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단추들이 패션에 큰 영향을 주고 그 작은 단추가 패션의 완성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세심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렇게 눈이 즐거웠던 전시가 끝나고 괜시리 옷들의 단추를 다시 한번 살피는 내 모습이 새삼 웃기기도 했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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