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글 입력 2017.07.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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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단추로 풀어본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5.30-8.15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특별전을 다녀왔다.

'단추로 풀어본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라는 부제이자 주제가
듣기에 무척 흥미로웠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전시가 톡톡히 충족시켜준 것 같다.

눈이 바삐 움직이는,
풍요로운 전시였다.

옷을 여미는 데 사용하는 작은 단추가
프랑스 복식의 역사가 되다니!


* * *


전시는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4부에 걸쳐 진행된다.
단추의 재질이나 만드는 과정, 기법들부터
의복의 변화, 당시 시대상을 담은 단추를 거쳐
단추 수집가가 모은 단추들을 소개하기까지!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온다.


▲전시 구성
프롤로그 : 작품 속 복식 이야기
18~20세기 작품들로 프랑스 근현대 복식의 흐름을 조망

1부 : 천의 얼굴, 단추
20여가지의 다양한 재료, 기법, 형태의 단추 소개. 단추의 물성과 작품성 조명.
기원전 6세기 중국 단추, 조르주 바스타르 "부채" 등 162건 전시.

2부 : 18세기 혁명의 시대, 단추의 황금기
절대 왕정~프랑스 혁명에 이르기까지!
18세기 전후의 프랑스 사회상을 알아보고, 문화와 복식사의 변화 양상을 조명.
18세기 남성 의복, 프라고나르 양식의 단추.

3부 : 19세기 풍요의 시대, 산업화와 아르누보
19세기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사회문화적 특징
단추의 산업화와 댄디즘, 아르누보 양식 비교, 오브제(objet)

4부 : 20세기 단추와 예술의 만남
20세기에 등장한 예술사조와 패션의 경향을 각 시기별로 소개
단추 등 장식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들의 작품 소개

에필로그 : 단추 수집가 루익 알리오의 단추 이야기
단추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공유하며 마무리
2011년 프랑스 국립문화재위원회 중요문화자산으로 지정된 그의 단추컬렉션



단추를 만드는 재료와 기법들은
무척 기발한 게 많았다.

자개나 보석, 털, 실,
여타 다른 모든 것들이 재료가 될 수 있었다.
단추는 작은 소품이고, 그 속의 재료니까
돋보기를 이용해서 봤다.

섬세하게 만들어진 단추들이,
지금껏 봐왔던 플라스틱 단추와 달리
무척 이색적이었다.

단추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역사, 문화, 미술, 인물 등 단추가 만들어지던 그때를
기억하려 했고, 남기려 했음을 알 수 있다.

그저 옷의 일부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문학이나 음악, 그림처럼
하나의 예술장르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의복, 그리고 패션의 선두에 항상 서는 프랑스.
그들이라면 충분히 단추로서 표현해낼 수 있었을 것 같다.

단추는 어느덧 18세기에 들어서면서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단추의 개수와 위치 등에도 디자이너 각각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한다. 무척 멋지지 않은가?
어디에 다느냐, 얼마나 다느냐, 무슨 단추를 다느냐...
이 모든 것들이 프랑스를 담아내는 방식이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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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는 의복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해간다.
그 작은 장신구 안에 프랑스가 담겨있다는 사실도 새로웠지만
전시를 보는 내내 전시 전개와 디테일에 감탄했다.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더 정확하다. 몰입 할 수 있었다.
단추 수집가 루익 알리오의 이야기는 정말 재밌고 독특했다.
그가 수집한 단추컬렉션은 엄청났고, 그의 단추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의복 장신구로부터 어떤 철학적인 질문을 하고
또 그것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는 것 자체 무척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단추라는 새로운 소재여서, 나는 더 좋았다.

의복 뿐 아니라 회화, 서적, 공예 등 전시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른 전시품들도 있었다. 물론 단추에 관련된.
눈이 즐거운 전시였다. 무척이나.


* * *


전시가 무척 길고, 풍부하니 시간을 길게 잡고 가서
오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전시는 읽을 것도, 볼 것도, 느낄 것도 많다.
단추를 보며, 그 속에서 꼭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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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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