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단단한 조언, 내가 상처받는 이유

가볍게 읽고 넘길 책이 아닐.
글 입력 2017.06.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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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책을 읽을 때에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작은 등을 켜두고는 읽는다.

평소와 같이 '내가 상처받는 이유'를 읽기 위해
 노란 빛의 등 아래에서 책장을 넘기는데,
'누워서 읽을 책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책상에 앉아서 펜을 꺼내들고 밑줄치며 읽기 시작했다.

내가 굳이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펜까지 꺼내들어 밑줄을 친다는 것은
마음 속에 새기고자 하는 것인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밑줄을 치게 만들었다.
 

 
짧은 글, 감성 에세이 등에 큰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다.
하지만 '내가 상처받는 이유'는 짧은 글들의 연속이지만
그것이 어쩐지 나에 대한 성찰과 반성
그리고 하나의 조언으로 다가왔다.
 

 
소개하고 픈 글이 많지만 몇개를 골라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 불안의 미학 - 걱정도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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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걱정쟁이였는데,
그게 얼마나 심했냐면 걱정이 되는 것들을
리스트로 정리해서 걱정하고 했다.

위의 글을 읽고 떠올려 보면 걱정하는 대상이 아닌
걱정하고 있는 상황 자체를 더 걱정하고 있었던 나였다.

글을 쓰면서도 참 피곤함이 느껴지지만
그때에는 걱정이 너무나도 커서
다른 것을 살펴볼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걱정도 습관임을 알았다.

고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반복되는 걱정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가끔씩 튀어나오는 걱정을 자신있고
분명한 선택을 함으로써 누그러트리는 것이다.

예전에 누군가가 나에게
'걱정이 제일 쓸데없는 일이야'라고 말했는데
그때의 나는 '걱정이 되는 걸 어쩌라고!'라며
속으로 반문했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면 걱정이란 정말로
쓸데없는 일이며 없애버리기 딱 좋은 것인 듯 하다.



# 스트레스와 알고리즘 - 미련한 완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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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앞에 붙은
'미련한'이라는 형용사가 나를 찔리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도 완벽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무언가
'내 손'으로 '직접' 할 때에 더 강해진다.
전공 특성상 실기과목이 있는데,
과제 제출기한 3주 전부터는나는 매일 밤을 샌다.

물론 해야할 양이 많아서도 있지만
작은 부분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처음부터 돌아가서 다시 하고야 마는 태도 때문이다.

아주 가까이에서 보아도
멀리 보아도 완벽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너무나도 지친다.

그 일을 하고 있을 때는 물론이고
과제를 다 제출하고 종강을 했음에도
원래의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원래의 컨디션으로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마디로 비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1학년 때의 노 교수님께서는 상담을 해주시면서
나의 문제는 단 하나,
너무 완벽을 추구한다는 점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지금은 나의 만족감에 완벽만을 추구할지는 몰라도
졸업을 할 때 즈음이면 이미 너무 지쳐있을 것이라며
완벽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다.

이 글을 읽고 새삼 교수님의 말씀과
지쳤던 날들을 떠올렸다.
왜곡된 생각이며 과장된 신념일 수 있는 완벽주의.
어쩌면 다음 학기 부터 조금씩 실천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약간의 흠집은 인정을 할 줄 아는 법 말이다.



# 용기의 심리학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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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라는 질문은 참 여러 학문에서 중요시 여겨지지만
'나'에게 있어서도 참 중요한 질문인 것 같다.

명백한 이유만이 무언가를 하는 것의
추진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
사실 이유를 몰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참 많다.

하지만 문제는 조금 지나면 드러난다.
방향성을 잃는 것이다.
해야 하는 이유와 목표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무작정 앞으로 나가다가 보니
어디로 가는 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면서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때
'왜?'라는 질문을 해도 늦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이유를 찾아야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
바로 그 점이다.



# 용기의 심리학 - 노는 것도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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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는 것도 지혜'라는 이 글이
용기의 심리학에 들어간 까닭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놀 수 있는 것도 용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끝내야 하거나 성취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내려놓는 것이란 쉽지 않다.
하지만 놓고, 노는 것을 오랜 기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잠시 정신이 쉴 시간을 주자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수험생일 때에 가장 열심히 놀았던 것 같다.
주말이면 오전 일찍 공부를 끝내고 영화를 보거나
공원에 놀러가서 자전거를 탔다.
그리고 성적은 그때 가장 많이 올랐으며 집중력도 높아졌다.

꽉 붙잡고 있지만 말고
조금만 내려놓고,
잠시만 놀고,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떨까?



# 용기의 심리학 - 내 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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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내가 좋은 것을 선택하고 내가 좋은 것을 하세요!
이것보다 맞는 말이 있을까?

타인의 시선과 판단을 신경쓰게 되면 너무나 피곤하다.
얼마전 여름을 맞이해서 친구들과 함께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끈나시를 구매하러 갔다.

옷은 나만 구입을 했는데
나머지 2명의 친구들은 하늘이 세쪽이 나도 입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팔이 굵어서와 사람들이 쳐다볼까봐가 이유였다.

물론 입지 않겠다는 것도 각자의 마음이지만
누군가의 판단이 신경쓰여 시도하고 싶지만 시도하지 못하는
그러한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 글을 오늘 친구들에게 보내주어야 겠다.



# 관계의 인문학 - 쓸데없는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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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은 참 무서운 것 같다.
자존심을 지키고자 쉽게 해결될 일도
꽉 막혀버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작은 자존심의 문제 때문에 나도 가까운 지인과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했던 적이 있었다.
그 기간동안은 정말 불편했는데,
나 뿐만이 아니라 나와 그 지인 사이의 수많은
사람들까지도 불편해했었다.

반년이상 그러한 관계를 유지하니
무엇이 문제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별 것 아닌 문제였으며
자존심을 조금 굽히고 내가 먼저 살갑게 다가가면
그 지인도 잘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생각대로 자존심은 잠시 접어두니
관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회복되었고
그 동안 고생하던 사람들 모두 편안하게 되었다.

'우리'라는 관계에서 두고 보니 자존심이 문제였다.
이 '쓸데없는 자존심'을 읽고 떠오르는 관계가 있다면
오늘 당장 해결해보는 것이 어떨지.



# 관계의 인문학 - 관심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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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이야기 했던 '내맘이야'와 비슷한 맥락의 글이다.

'나에게 집중하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 뿐입니다.'

그러므로 sns 상에 드러나는 꾸며진 모습에
관심 갖지 말고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는 게 필요할 듯 하다.

물론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관심 없어요'가 아닌
'관심 없어요!'로 마음 속에 새겨두기.



# 영혼의 위탁 - 내 옆에 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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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우주가 되지 않게 하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이거와
나 아닌 다른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일 듯 하다.

그 사람이 없으면
스스로의 삶이 돌아가지 못하고 송두리채 바껴야 한다면
이미 그것은 나의 삶이 아닌 그 사람의 삶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독립된 주체로써 빛나는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두고 함꼐 빛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옳은 사랑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로써,
그 사람은 그 사람으로써
존재하는 동시에 함께하는 것.

'사랑하면, 그 사람을 내 우주로 만들지 마세요.'





'내가 상처 받는 이유'는 단순히 위로를 건내는 책이 아닌
상처의 원인을 함꼐 살펴보고
앞으로 상처받지 않을 수 있도록
내면을 단단하고 바르게 다져줄 수 있는 조언을 담은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뒤돌지 말고
배워야 할 부분을 진한 색의 펜으로 표시해둔 뒤
자기 전 한번씩 읽고 자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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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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