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단추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이야기

글 입력 2017.06.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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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관람 전부터 기대가 많이 되었는데, 단추를 통해서 프랑스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굉장히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알지 못했던 ‘미시문화사’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잘 알아볼 수 있었고, 이러한 역사 연구의 방법을 직접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하러 갔다.

전시 구성은 다양한 단추의 세계를 보여준 뒤, 프랑스에서 18세기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단추가 사용되었고, 그 복식과는 어떤 연관이 있고, 어떤 시대적 특성이 단추에 나타나고 있는지 차례로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전시장을 들어가자마자 본 것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단추들이었다. 조개로 만든 단추도 있었고, 자수나 그림을 통해 정교하게 나타낸 단추도 있었고, 정말 생각지 못한 재료로 다양한 단추가 만들어짐을 알 수 있었다. 그 작은 단추에 무엇보다 꼼꼼하게 그려진 그림들을 보며, 이전에 주목하지 못했던 단추 만드는 사람들에 새삼 놀라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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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른 단추의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우선 18세기 프랑스는 계몽사상이 확산되고, 혁명이 발발했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단추 역시 굉장한 황금기를 보여주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장식과 온갖 종류의 재료들로 단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재료는 머리카락으로 만든 단추였다. 소중한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단추에 연필이나 비슷한 재료로 만든 것과 같은 느낌을 보여주었다. 재료가 굉장히 단추에 잘 어울렸을 뿐만 아니라, 정교한 그림까지도 표현한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18세기 이후 19세기의 단추는 18세기와는 조금 다르게, 단추가 하나의 ‘시대의 규범’처럼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추에는 직업과 소속, 예절을 나타내는 의미가 새롭게 부여되었고, 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특성이다. 그 외에도 19세기에는 일본풍, 영국풍 등 다른 나라의 풍속까지 더해지며, 단추의 다양함을 한층 더 높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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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단추의 변천사는 조금 더 세분화해서 설명하고 있었는데, 첫째는 그만큼 역사의 격변기가 많았고 단추 역시 그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신념을 나타내는 애국주의 단추 등이 사용되기도 했고, 역사를 반영한 많은 단추들이 발전하게 되었다. 또 다른 이유는 20세기의 예술적 특성이 단추에 많이 반영되었는데, 황홀함과 불안이 공존하던 벨 에포크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는 점이다. 옷은 실용적이었지만, 오히려 단추가 발전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엘자 스키아파렐리, 폴 푸아레 등과 모리스 드 블라맹크와 같은 화가까지도 단추에 상당히 많이 관여하였다. 각 예술가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단추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평소에는 지나치기 쉬운 단추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고,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이런 작은 단추와 같은 물건들이, 우리의 삶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수도 잇겠다고 생각했다. 전시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누군가의 일생의 순간순간이, 단추 하나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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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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