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정의와 맞서는 여인의 모습, 연극 그리스의 여인들-안티고네

글 입력 2017.06.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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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그리스의 여인들-안티고네는 시작부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굉장히 긴 대사를 매력적인 음성으로 독백을 하였던 에우리디케役의 이춘희 배우의 모습은 놀라웠다. 안티고네의 이야기를 알지 못해도, 압축적인 언어로 표현된 대사를 들으며 극의 흐름을 따라갔다.

 라이브 기타연주소리가 배경음악이 되어 극의 긴장을 높이고 있었다. 최소한의 소품으로 디테일하게 꾸려진 무대의 모습은 군더더기 없었다. 짧은 대사를 주고받는 모습은 간결하지만 깊은 감정들이 표현되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안티고네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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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압적인 왕의 모습. 그것에 대응하는 안티고네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용기가 가득했다. 안티고네의 강력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이 연극은 우리에게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정의’앞에서 나의 태도는 어떠한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며 나의 행동들을 뒤돌아 본다.

 관람을 하며 나의 생각과 선택을 현시대에도 충분히 억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 소신들이 한 순간 무너져 버리거나, 포기했어야 할 때가 올 때,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 안티고네의 모습은 충격적이기도 했다. 왕의 뜻대로 하지 않고 죽음조차 자신이 선택하는 삶을 사는 그녀. 왕이라고 무서워하지 않고, 부당함에 떳떳하게 자신을 내세워 말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의 곧은 모습은 오히려 왕을 두렵게 만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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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한 번 보는 것으로 끝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독백의 설명이 빠르게 느껴질 수도 있고, 여러 등장인물의 관계가 헷갈릴 수도 있다. 이것과 더불어 극의 상황을 한 순간 놓쳐버리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여러 번 보아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연극들과 달리 55분만 진행되는 이 작품은 2시간짜리 연극과 비교해도 작품의 깊이가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 관련된 다른 극에서 만들어낼 이야기가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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