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름은 문화예술과 함께 [문화전반]

문화예술과 함께한 좋은 순간들
글 입력 2017.06.24 23: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이제는 완전한 여름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빨리 찾아오는 여름은 더위에 약한 필자에게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더더욱 2달이 조금 넘는 대학생의 여름방학이 반가운데, 여름을 싫어한다고 방학 내내 실내에만 있는가? 그건 전혀 아니다. 학기 중에 제대로 즐기지 못 했던 문화예술을 마음껏 즐기며 바쁘게 보낸다. 오늘은 이 글을 통해 여름은 싫어하거나 긴 방학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문화예술과 함께하기 좋은 여름의 순간들 소개하려 한다. 작품만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했던 그날의 기억과 감정까지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 비 오는 날의 책 읽기

비오는날머리하기.jpg
 

  여름의 장마철이란 활동하기에도 불편하고 습기도 높아서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들이겠지만 이때는 책을 읽기에 가장 최적화된 순간들이다. 더위는 잠시 누그러지고, 내리는 비가 대지의 모든 걸 두드리는 소리는 자연의 ASMR과 다름없다.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이 있다면 방의 창문을 조금 열고 침대에 누워서 혹은 베란다 창문을 열어두고 거실에 엎드려 책을 읽어보는 게 어떨까? 선선한 공기와 규칙적인 빗소리에 책은 술술 읽혀진다. 아니면 한 손에는 책을,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나가 집 근처의 조용한 카페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꼭 창가에 앉으시길. 읽을 책이 없다며 둘러대는 당신이라면 서점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장마가 시작되었다면 당신이 비와 함께 책을 읽을 날은 아직 남아있으니 말이다. 훗날 그 책을 꺼내 들었을 때나 책 속의 한 장면을 떠올렸을 때 빗소리와 코 끝에 맴도는 선선한 공기가 기억 속에 남아있기를 바란다.



# 늦은 여름 밤의 영화

dudghk.jpg

 
  여름에는 역시 심야영화이다. 더운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늦은 밤 시원한 영화관에서 영화 한편을 본다면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다. 혹은 열대야에 잠 못 들고 있을 때 동네 친구와 뜻이 맞아 급작스레 영화를 보게 되는 것도 좋은 순간이다. 영화를 본다는 핑계로 팝콘과 콜라까지 곁들인다면 그보다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등골이 서늘해 지는 공포영화를 보는 것도 추천하는 바이다. 영화를 다 보고 돌아오는 새벽에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을 사 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도란도란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갔던 영화의 장면들, 각자의 해석 등과 같은 이야기를 하다가 샛길로 빠져 다른 이야기까지 하면 어느새 날이 밝아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1년 동안 수 많은 영화를 접하고 보고 잊어버리지만 이런 순간 속의 영화라면 여름이 찾아올 때마다 기억 속에서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이런 여름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여름 전시회의 첫손님

201704261493196484378001_.jpg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문화활동인 전시회관람. 더운 여름에 시원한 전시장 안에서 좋은 전시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면 그보다 좋을 순 없을 것이다. 문제는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특히 방학을 한 7,8월에는 전시를 보러 온 것인지 사람을 보러 온 것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그렇다면 조금 일찍 일어나서 개장 시간에 맞춰가는 것이 어떨까? 사람이 없어 조용한 전시회는 마음껏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평일 중 화요일을 추천한다. 경험상 제일 사람이 적었던 것 같다. 이렇게 개장 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전시회는 실컷 보고 나와도 한낮의 더위가 시작되기 전이니 입장을 할 때에도 퇴장을 할 때에도 가벼움이 느껴진다. 관람을 하고 나와서 시원한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시키고 혼자라면 노트에 전시내용을 정리하고, 친구와 함께라면 소감을 나누어 보는 것도 뿌듯한 순간일 것이다.



# 여름 휴가의 주제곡

traveling-by-car-759x300.jpg
 

  7월 혹은 8월에는 방학이 없는 직장인이라도 휴가를 떠난다. 필자는 그 휴가를 떠나며 주제곡을 정하기를 추천한다. 가족과 떠나면 가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친구들과 떠나면 친구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중요한 점은 가사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영 무리라면 하이라이트 부분만이라도 외워야 한다. 그리고는 휴가를 가는 길에 노래를 틀고 다같이 신나게 부르는 것이다. (대중교통이나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면 조금 어렵겠지만.) 차를 타고 간다면 크게 노래를 틀고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흥겹게 노래를 즐기는 그 순간이 생각만 해도 즐겁다. 이렇게 몇 곡을 휴가 일정 내내 함께하고 나면 휴가에서 돌아와서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연히 핸드폰의 플레이리스트에서 그 노래들을 마주치게 된다면 휴가를 떠날 때의 설레는 마음과 신났던 순간들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 낯선 장르의 공연보기

1.jpg


  표의 값이 조금 비싸질수록 낯선 장르의 공연을 도전하기 어려워진다. 실패할 것이 두려워서 익숙한 장르의 공연을 찾기 마련인데, 이번 여름에는 꼭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다. 오후 3시에서 4시 즈음의 공연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공연을 함께 보는 사람과 맛있는 점심을 먹고 후식까지 먹은 뒤 적당히 부른 배로 공연에 온전히 집중을 하는 것이다. 대신 너무 많이 먹어서 조는 일은 없게 해야 한다. 오후의 한가운데 즈음에 있는 공연을 보고 나온다면 해가 조금씩 지고 있을 것이다. 주황빛으로 물들고 있는 하늘을 보면 걸어나오면 새삼 성숙해진 기분이 들면서 공연이 어땠는지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 씻고 상쾌한 기분으로 침대에 누워 공연에 대한 정보를 다시 찾아보는 것이다. 놓쳤던 부분들은 다시 알고 좋았던 부분들은 기억에 담아둔다. 설사 공연이 그다지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았더라도 공연의 시작 전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는 순간과 모두 보고 나와 공연의 끝과 하루의 끝이 맞물려 있는 노을 빛의 순간은 꽤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여름을 항상 싫어해왔지만 작년 여름을 이렇게 보내고 나니 그때를 다시 떠올려 보았을 때 좋은 기억과 감정이 가득했다. 꼭 소개된 5가지의 순간들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유독 머릿속에 깊게 남은 추억들을 토대로 소개한 것이니 시도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아가 자신만의 문화예술과 함께한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다. 싫어하는 것 안에서 좋아하는 것 만들기. 이 방법은 필자에게 좋은 처방전이 되었다. 겨울을 싫어한다면 특히나 겨울에 신경을 써서 소중한 순간들을 만드는 것도 훌륭한 해결책이다. 그래도 일단 여름이 코앞에 있으니 너무나 더운 날 특별한 순간을 하나 만들어 보는 것도 시도해 볼만 한 일인 것 같다.












사진출처: 구글 이미지, 대림미술관 홈페이지



정연수.jpg
 

[정연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