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종교음악을 넘어, 마음을 울리는 연주회 - 모차르트 [레퀴엠], 브루크너 [테 데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글 입력 2017.06.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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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음악을 넘어, 마음을 울리는 연주회"

모차르트 [레퀴엠], 브루크너 [테 데움]
-서울오라토리오 제67회 정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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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슬픔'의 정서는 아마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이가 죽었을 때의 슬픔이 아닐까? 이러한 슬픔을 풀어내기 위한 곡이 바로 '레퀴엠(Requiem, 장송 미사곡)'이라고 부른다. 이 단어는 입당송의 첫 구절 "주님,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의 첫 번째 단어 'Requiem(안식)'에서 유래하였다.

'오라토리오(Oratorio)'는 성서의 극적 내용을 합창곡으로 풀어낸 것을 뜻한다. 사실 필자는 음악사에 깊은 지식이 없어 이번에 조금 공부를 해보고자 그레고리오 성가부터 현대곡까지의 다양한 레퀴엠을 들어 보았다. 사실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순 없었지만, 이번 <제67회 서울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를 통해 또 한 번 발전의 계기가 되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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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필자에겐 개인적으로 중요한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벌써 이 곳으로 많은 연주회를 보러 왔다. 아마 마지막 연주회는 <토너스 트리오 브람스 트리오 전곡 연주회>가 아닐까. 이처럼 자주 그리고 많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다 보면 이렇게 예전에 와 본 공연장에 오곤 한다. 그러면 그 자리에 서서 차분히 옛 기억을 하나씩 떠올리며 그 당시의 기분을 곱씹어 본다.

'예전의 나는 어떤 마음으로, 누구의 손을 잡고 이 곳으로 공연을 보러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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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외 이지만, 선천적인 심한 길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필자는 길을 걸을때면 늘 앞만 바라보고 주변 건물에 주의를 많이 기울인다. 하지만 문득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 건물 밖으로 나와 처음으로 바닥을 바라보곤 마치 나무의 나이테를 연상케 한 타일이 눈에 들어왔다. 아기자기한 타일들이 모여 규칙적이고 균형감 있는 예쁜 무늬. 내 마침 당일 입은 옷이랑도 색감이 잘 어울려서 더 예쁘게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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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특정한 종교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기독교에 대한 기억이라곤 어릴 적 친구를 따라 간 교회와 수험시절 당시 단지 일찍 일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새벽기도를 간 교회의 기억이 전부이다. 그마저도 그 특유의 분위기와 이질감에 금방 발걸음을 그만 두었으니, 거의 이런 분야에 대한 기억과 상식이 전무할 정도이다.

이러한 필자에게 종교 음악은 그 종교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했다. 이번 연주회를 듣기 전까지도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종교 음악은 그들 간의 교감과 신앙을 이끌어내는 매개체가 아닐까' 생각 하였으니. 하지만 이는 역시나! 어리석은 생각이더라. 종교를 넘어선 말 못할 그 감동과 아름다움은 잊지 못할 것이다.


음악 역사를 빛낸
두 거장의 위대한 만남!


가톨릭의 미사에 쓰이는 음악에서 유래한 미사곡에는 '불쌍히 여기소서 (키리에)', '거룩하시다 (상투스)', '신의 어린 양 (아뉴스 데이)'등 다섯 가지 통상문이 반드시 들어가는데,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들으며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통상문들은 여러 작곡가가 동일한 가사에 곡을 붙이는 것으로 가사의 뜻을 알고 나면 여러 시대, 상이한 개성의 작곡가가 같은 가사로 쓴 미사곡을 비교해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생소한 작곡가의 곡은 항상 기대를 하게 되는 반면 그만큼 실망을 안겨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귀에 익숙한 모차르트의 '레퀴엠'과는 달리 생소한 작곡가였던 브루크너의 '테 데움'은 새로움과 친근함이 공존해 기대에 부흥하였다.

아쉬웠던 점은 연주회 시작 시간이 다 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티켓 데스크의 미흡한 진행으로 인해 지연된 티켓 수령과 나의 티켓에 명시된 좌석과 전혀 다른 좌석에 앉게 된 부분이다. 덕분에 연주회 시작 당시에 상당히 분주하고도 관객들의 혼란으로 인한 부산스러운 분위기가 디테일하고 웅장한 음악에 집중하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분명 연주자 분들에게도 큰 실례였으리라.





모차르트 [레퀴엠], 브루크너 [테 데움]
-서울오라토리오 제67회 정기연주회-


● 공연명 : 모차르트 [레퀴엠], 브루크너 [테 데움]

●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기간 : 2017.06.13 (화)

● 공연시간 : 20:00

● 관람료 : R석 80,000원 / S석 60,000원 / A석 40,000원 / B석 20,000원

● 관람연령 : 미취학아동입장불가

● 러닝타임 : 95분 (인터미션 15분)

예매





● 주최 : 한오스트리아대사관, 서울오라토리오

● 후원 : 서울메세나, 서울오라토리오 후원회

● 공연문의 : 서울오라토리오 02-587-9277





<상세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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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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