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시에 대한 발견 '악어에게 물린날'

이름조차 낯설은 청소년시에 대한 이야기
글 입력 2017.06.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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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배웠던 시를 떠올리면 김소월, 윤동주의 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한 '시'를 생각하면 지루하고, 형광펜으로 밑줄 쫙! 그어가며 운율법이니, 반복법이니 시를 손가락으로 공부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시는 굉장히 복잡하고 큰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사람또한 있을 것이다. 위의 세사람들에게 시는 굉장히 재미없는 컨텐츠 일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재미와 더불어 학창시절을 떠올릴수 있는 청소년시 '악어에게 물린날'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무단결석 3일째


무단결석 3일째 / 선생님이 가정 방문 오셨다
소금프림커피 마신 선생님 / 마음이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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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단결석을 하고있는 학생의 입장에서 쓴 시다. 학교선생님이 집에 찾아와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은 커피를 타다드리는 간단한 이야기속에, 우리 가슴을 치고가는 한마디가 있다. "소금크림커피를 마신 선생님의 - 잘마셨다" 와 "무단결석 3일째 학생의 - 마음이 짜다" 다. 두마디에는 힘이 있다. 선생님은 궂이 학생의 어깨를 붙잡으면사, 그래도 학교는 나와야되지 않겠니? 아버지가 얼마나 힘드시겠니? 하지 않는다. 그냥 잘 마셨다는 한마디를 건넨다. 선생님의 마음을 학생은 마음이 짜다며 말한다. 이미 학생은 알고있다. 누구보다 선생님이 자신을 믿어주고 있다는 것을.
 무단결석 3일째 시를 읽으며 생각한다. 나는 지금 무단결석중인가? 그리고 그 무단결석에 묵묵히 자신을 바라바주는 살마들에 대하여 한번쯤 뒤돌아 본다.





2. 악어에게 물린날


오늘은 내가 악어에게 물렸다 /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과 친하다는 이유로
겨우 오해가 풀려 이빨은 빠졌지만 / 마음에 구멍 두 개가 뚫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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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때 악어에게 물린날이 있다. 이 시에서 악어는 중의적인 표현(선생님과, 스테이플러)을 가지고 있지만, 악어에게 물려서 구멍이 뻥뻥 뚫린 날을 회상하면 쓴 시다. 그렇다 그런 날이 있다. 나는 아무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같이 있다는 이유로, 혹은 어떠한 오해로 내 마음에 구멍이 뻥뻥 뚫린 날이 있다. 이 구멍은 마데카솔을 잘 발라주어야 새살이 돋지만, 그렇지 못할경우는 더 큰 구멍이되거나, 어른이라는 이유로 구멍을 가리고 담담한 척을 하게 만든다. 이 시는 그런 어른들에게 말한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악어에게 물려서 아팠고, 그건 가릴필요가 없어, 아팠던건 아팠던 거야"라고 말이다.

 


 
3. 청소년 시

 청소년 시를 가지고 독서스티디에 나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소년 시와 동시의 차이점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 그럴때 나의 대답은 동시는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 이라 대답하고, 청소년 시는 '과거에서 온 위로' 라고 말한다. 그렇다. 학창시절 지워지지 않은 상처들이 있다. 왕따의 경험, 관계의 어려움 등... 이런 상처들을 청소년 시에서 그 시대에 맞는 어투와 행위와 상황으로 다독이고 있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하고 말이다. 이것이 청소년 시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양희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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