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문화원] 중국 거주 8개월 후, 나의 중국어 실력은

글 입력 2017.06.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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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8개월 정도 거주했는데, 중국어 잘하세요?


  대부분 타지 생활을 했다고 하면, 최소 6개월 이상이라면 현지 언어를 능통하게 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중국 생활을 시작하기 전 나 역시 이런 생각을 했기에 지인들의 질문이 낯설지 않았다. 단지 부담스럽고 기대와는 다른 실망감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을 뿐이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어디 가서 굶어 죽지는 않을 정도예요"

  만약 질문의 내용이 영어였다면 대답은... 아니요. 기본 인사도 겨우 해요. 라고 했을 것이다. 참 신기하게도 11년 넘게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게 너무도 싫었다. 짜증 났다. 한국에서 태어난 내가 한국어 문법 공부하기도 힘든데 타 국의 언어를 공부하라니. 어릴 때 잠시나마 좋아하면서 옹알거렸던 영어는 어느 순간 나에게 너무도 싫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런 내가 편입을 위하여 1년을 참고 공부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믿기가 어렵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못할 것 같다.

  중국어는 같은 아시아권이라 그런지 낯익은 한자도 꽤 많았다. 중3 때 처음 접했을 때 와는 사뭇 달랐다. 쉬울 것이라 단정 짓고 무턱대고 갔던 중국에서의 생활은 처참히 무너졌다. 중국에 있는 시간과는 반비례하듯이 이상하게 들리지도 말을 할 수도 없었다. 2번째 갔던 중국에서 느꼈다. 겉으로만 열심히 하는 척했을 뿐 실제로는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언어를 배우기 힘들었던 건,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전투적으로 물어보고 알아들을 때까지 계속 말을 걸었다. 성조가 틀렸어도 뻔뻔히 이야기하는 법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름대로 부딪치면서 공부한 결과는 눈에 두드러지게 차이가 났다. 한국으로 돌아오니 이것도 잠시였다. 졸업 논문과 취업 준비를 위한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며 여러 핑계를 대면서 중국어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취업을 위해 나름대로 영어공부를 했는데, 취업한 회사와 거래하는 기업은 중국 회사가 많았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 중국어를 좋아했지만 일을 하면서 사용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어보단 중국어가 나에게 더 잘 맞는 다는 사실……. 문득 중국에서 마냥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고 부딪치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는 나아졌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윤혜수 네임택.jpg
 

[윤혜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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