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솔플의_정석 #이번엔_전시다 '모리스 드 블라맹크展'

2017년 6월 5일 보고 2017년 6월 16일 씀
글 입력 2017.06.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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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첫 월요일! 저는 여유롭게 미술관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월공강의_여유.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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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격은 초대권을 받지 않았다면 선뜻 지불하지 않았을 수준이었지만 - 성인 기준 만삼천원이고, 저는 최근 매우 빈곤한 상태였기 때문이지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라맹크의 '덕지덕지 칠해진' 유화는 역시 '실제로' 봐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생생함이 정말 달라요. 모니터로 보는 것과는 비교 불가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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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볼까요!


(체험 코너를 제외하고는 내부 촬영이 불가했던 관계로 줄글이 이어집니다.)

전시 섹션은 4개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눈덮인 거리의 풍경들과 색색의 꽃이 있는 화면들이 가장 많았고, 동시에 그의 특색을 가장 잘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화병 속 꽃들이 꾸덕하게, 붓의 결이 느껴지도록 표현된 게 맘에 들었어요. 둥근 터치와 휙 긋는 터치, 크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들이 앞뒤로 겹쳐져 입체감이 나타나는 것도 좋았구요. 캔버스 유화로만 가능한 표현이 아닐까요.

이외에도 하늘이 물에 잠긴 들판에 반사되던 그림도 마음에 들어서 오래오래 봤구요.

아, 색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느낌의 그림들도 있었어요. 붉은 색과 하얀 색이 섞인다거나 하는. 이게 마티스 그림에서도 나타난다고 배웠는데, 사물의 색에 사람의 얼굴에 영향을 받은 그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댔지요.





'화가는 캔버스를, 작가는 페이지를 채운다.'


'예술과 삶은 분리될 수 없으며, 죽음이 없는 정신은 존재할 수 없다'


'절대적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하나의 터치도 캔버스에 허락하지 않는다'


'난 아무 것도 원한 것이 없었다.
인생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으며, 내가 본 것을 그렸다.'


한 화병 그림 옆에 적힌 글도 인상적이었어요. 좋아서 메모장에 옮겨적고 자리를 떴지요.

'내 아내가 골동품 상점에서 나온다. 사기그릇을 샀다. 내일 그녀는 그 사기 그릇에 꽂아둘 꽃을 딸 것이다. 이 꽃들이 시들고 내가 그 꽃들의 시듦을 알아차릴 즈음, 오롯이 그 꽃들을 다시 내 자신만의 꽃다발로 캔버스에 옮겨놓을 것이다.''





※ 참고: 배를 그린,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가 (포스터에 크게 박혀 있는 그림이요) 프랑스의 소장 중인 박물관에서 문제가 생겨서 못 들여온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파란 벽면이 (원래 들어오기로 예정되어 있던 자리인가봐요) 휑했는데, 아마 9일에 정리되었을 거예요. 이번 관람에선 오디오는 따로 듣지 않았는데, 해당 그림에 대한 설명은 다른 범선 그림 앞에서 들으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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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밌게 봤던 '미디어 아트' 코너입니다. 관객 참여형 전시는 흥미 유발에 최고인 것 같아요. 다녀온 지 좀 되면 대체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데, 제가 '그 안에 들어가서' 감상한 그림들은 유독 기억에 오래 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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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시원하고 즐거운 미술관 나들이 한판 어떠신지요!


thanks to 아트인사이트


[김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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