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브루어리 여행 3] 더 핸드앤몰트 The HandandMalt

서울 근교 브루어리 여행
글 입력 2017.06.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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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후회로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휴대폰 알람 마저 듣지 못하는 하루의 시작. 햇살을 좋은데 내 속은 좋지 않습니다. 퇴근 후 다짐과 출근 후 후회는 놀이동산 청룡열차처럼 나를 휘몰아치고 지나갑니다.

한동안 김치찌개만 찾으러 다닌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음식보다 내 속을 풀어주었던 김치찌개는 내 인생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였습니다. 김치찌개가 맛있다는 회사 주변 식당이란 식당은 다 찾아서 다녔을 정도로 김치찌개 마니아로 통했던 시절, 김치의 깊은 맛을 우려내는 국물에 매료되어 꿈 속에서 맛을 그려 보기도 했었습니다.

음식은 손맛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김치찌개라 해도 모두가 같은 맛을 낼 수 없듯이 어떠한 마음으로 누구를 위해 만들었는지 천차만별인 세상. 내 입맛을 사로 잡은 김치찌개를 두고두고 잊을 수 없듯이 말이죠. 맥주 또한 그러합니다. 같은 맥주라 해도 어떠한 마음과 어떠한 맛으로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맥주의 맛도 천차만별이죠. 남양주의 더핸드앤몰트도 그러합니다.

경기 동부권 브루어리 마지막 여행지, 남양주시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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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더 핸드앤몰트 The HandandMalt


세계적인 맥주 전문가들이 선정한 맥주 콘테스트인 2015 International Beer Cup에서 당당하게 은상을 수상하고, 국내 맥주 전문가들이 모인 비어 마스터 클럽 2015에서 최고의 국내 브루어리로 선정된 브루어리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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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을 따라 도착하니 자그마한 간판이 나를 반깁니다. 남양주 피아노 폭포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주변 축산농가와 어우러져 정감 가는 시골 정취를 자아내는 더핸드앤몰트. 맥주의 원재료인 맥아와 이를 다루는 손맛이 아닐까요? 이름에서 느껴지듯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곳은 맥주의 진정한 ‘맛’을 최고로 여기는 크래프트 비어의 열정이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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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핸드앤몰트는 국내 최초가 많습니다. 국내 최초 김치 유산균 맥주개발, 국내 최초 베럴 에이지드 프로그램, 국내 최초 한국에서 재배한 홉을 사용한 맥주 출시, 크래프트 비어 최초 캔맥주 출시 등 더 맛있고 더 품질 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며 다양한 맥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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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마실 줄만 알았던 맥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숨죽여 바라 보았습니다.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청결과 소독을 강조하는 브루어리를 직접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쓰고 남은 몰트는 브루어리 근처 축산농가 소들의 별식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더 이상 이곳에 브루어리가 있다는 사실이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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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핸드앤몰트 도정한 대표가 직접 양조한 맥주를 따라 주며 소개를 해 주었습니다.
브루어리를 방문하는데 있어 가장 큰 기쁨은 역시 가장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죠. 아직 발효가 덜 된 맥주라 해도 브루어의 정성과 이야기가 담긴 맥주를 직접 받아 마시는 건 오직 브루어리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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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핸드앤몰트의 대표 맥주는 슬로우 아이피에이 Slow IPA와 애플 사이더 Apple Cider. 슬로우 아이피에이는 4.6도의 저알콜 맥주로 황금빛 빛깔에 시트러스 아로마향이 완벽하게 스며들어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맛이 특징입니다. 특히 꽃, 감귤, 트로피컬한 맛의 조화가 기존의 IPA보다 한층 더 발랄하면서 편하게 마실 수 있어 누구에게나 추천합니다.

애플 사이더는 더 핸드앤몰트가 국내 최초로 크래프트 사과주 Craft Cider회사를 설립하여 출시한 국내 최초 애플 사이더입니다. 천연의 글루텐 프리 (Gulten Free) 사과만을 이용하여 양조한 6.7도의 상큼한 사과향을 담은 청량한 과실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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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넘어가는 맥주의 목넘김이 어느 순간 캔맥주의 대명사라고 생각하던 시절. 캔 째 마시는 맥주를 좋아했었습니다.

맥주 여행을 다니며 어느 순간 맥주를 잔에다 따라 눈으로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맥주의 색깔과 거품, 마시는 순간의 감촉과 향.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사로 잡았습니다. 그렇게 맥주를 알아가고 배워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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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어리 투어 후에는 더 핸드앤몰트의 캔맥주 제품을 시중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한지로 커버를 디자인한 캔맥주는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니 양손 가득 맥주를 들고 오는 여행으로도 제격입니다.

MT 장소로 유명한 남양주에 위치한 더 핸드앤몰트는 주말에 대학생들이 자주 찾고 지역 주민들도 오고 가며 맥주를 사러 온다고 합니다. 이제는 나보다 띠 동갑만큼 어린 후배들에게 어서 알려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서는 길. 내 손에도 양손 가득 맥주가 들려 있었습니다.





** 더 핸드앤몰트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폭포로 361-1
월~금요일 10:00~16:00
(주말 휴무, 최소 2일 사전 예약 필수)
02-515-8962       





브루어리 투어: 매주 토요일
(사전 예약제로 8인 이상 시 진행되며 매주 목요일까지 예약 가능)
가격: 2만원(테이스팅, 시음 포함)
문의: info@thehandandmalt.com


글 오윤희
그림 원관연
사진 오윤희, 더핸드앤몰트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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