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단추로 들여다보는 프랑스의 모습

글 입력 2017.06.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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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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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서울) 2017년 5월 30일(화) ~ 8월 15일(화)
(개막식 5월29일, 월요일) 
대구) 2017년 9월 9일(토) ~ 12월 13일(수)
(개막식 9월 8일, 월요일)

장소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
대구) 대구박물관 특별전시실



전시소개 및 기획의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를 개최한다.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단추를 중심으로 의복, 회화, 판화, 서적, 사진, 공예 등 1,800여 건의 전시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단추’라는 작고 평범한 소재가 어떻게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고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제작된 이 단추들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와 문화, 개인과 사회를 바라보게 한다.



전시 구성


전시는 프롤로그, 1~3부, 에필로그 등 총 5부로 구성되었다. 프롤로그 <이미지로 본 프랑스 근현대 복식>에서는 18세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유화, 판화, 포스터, 사진으로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조망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회화 작품들은 서양의 복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관객을 위해 특별히 구성한 부분이다. 또한 <소재와 기법>의 테마를 별도로 제시하여, 단추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에 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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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이번 전시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는 제목부터가 흥미로웠다. ‘단추’라는 작은 소재를 가지고 프랑스의 의복 문화의 변화, 그리고 더 나아가 역사적 상황과 사회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이전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신선한 접근 방식이었다. 전시를 감상하기 위한 정보들을 찾아보던 중에, 이러한 방식이 ‘미시문화사’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역사를 관찰함에 있어서, 전체적인 구조 속 인간의 모습이 아닌, 인간의 삶 속 매우 작은 부분부터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널리 통용되지 않는 생소한 개념이기 때문에, 미시문화사에 대해서 약간의 소개를 하고자 한다.


#1 미시문화사란?

미시문화사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사회적, 경제적 행위들을 넓은 의미에서 문화적 텍스트로 간주하면서, 구체적 개인이란 창을 통해 역사적 리얼리티의 복잡미묘한 관계망을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16세기 방앗간 주인이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지 관찰하면서 당시의 사회, 역사적 상황을 서술한 긴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등이 이러한 미시문화사 연구에 속한다.

 미시문화사는 역사의 거시적인 틀과 구조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민중의 삶을 대변하지 못하는 연구의 한계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구조 안에서 정작 인간의 구체적인 생활상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시문화사는 대상을 촘촘하고 세밀하게 기술하며, 사회를 문화적인 텍스트로 취급함으로써 모든 행동 양식을 문화의 일종으로 본다.


#2 미시문화사의 양상

미시문화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역사연구 사례에서도 이러한 미시문화사적 경향을 찾아볼 수 있었다. 우선 프랑스 역사가 모리스 아귈롱은, ‘마리안느의 투쟁’이라는 책에서 조각, 인형, 흉상, 우표 등의 변화를 통해 프랑스 공화국 수립 과정에서 나타난 두 이념 사이의 대립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전 역사가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구체적인 대상에 집중함으로써, 역사적 상황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또한 ‘고양이 대학살’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로버트 단턴은 책에 수록된 6편의 논문을 통해유럽 민중들의 구체적 삶의 모습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마더구스의 상징적인 의미를 살펴보면서 농민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민중들에게 고양이를 죽이는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당시 민중이 지배계급을 인식하는 방식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 역시, 미시문화사적 관점에서 프랑스의 역사와 사회상을 담고 있는 만큼, 이전에 주목하지 못했던 ‘단추’라는 작은 소재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의미로 발전해 왔는지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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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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