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패션의 나라 프랑스, 단추로 알아보는 근현대 복식

국립박물관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미리보기
글 입력 2017.06.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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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패션의 나라 프랑스, 단추로 알아보는 근현대 복식
국립박물관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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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는 패션 문화의 상징같은 곳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 패션 위크는 밀라노, 뉴욕 패션위크와 함께 세계 3대 패션 위크로 꼽히기도 한다. 코코 샤넬이 프랑스인이고, 틴트로도 유명한 입생로랑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도, Dior의 크리스티앙 디오르도 모두 프랑스인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패션학교인 파리 의상조합 학교(Ecole de la Chambre Syndicale)도 위치해 있다. 'French Chic'라는 말이 통용되기도 한다. 프랑스인의 멋. 프랑스인의 시크함. 대체 프랑스라는 나라의 패션은 뭘까? 언제부터, 어떻게 '패션하면 프랑스'라는 말이 쓰이는 자리에 오르게 된 걸까? 이번 전시를 통해 알아보려한다.





국립박물관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단추로 풀어본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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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를 개최한다.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단추를 중심으로 의복, 회화, 판화, 서적, 사진, 공예 등 1,800여 건의 전시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단추’라는 작고 평범한 소재가 어떻게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고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제작된 이 단추들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와 문화, 개인과 사회를 바라보게 한다.

전시는 프롤로그, 1~3부, 에필로그 등 총 5부로 구성되었다. 프롤로그 <이미지로 본 프랑스 근현대 복식>에서는 18세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유화, 판화, 포스터, 사진으로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조망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회화 작품들은 서양의 복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관객을 위해 특별히 구성한 부분이다. 또한 <소재와 기법>의 테마를 별도로 제시하여, 단추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에 관해 소개한다.

1부 <18세기: 단추의 황금기>에서는 절대 왕정에서 프랑스 혁명에 이르는 18세기의 프랑스 역사와 문화를 조망한다. ‘단추의 황금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는 개인과 사회를 반영한 온갖 종류의 단추가 제작되었다. 화려한 궁정 문화를 보여주는 금실, 비단, 보석 단추, 프랑스 혁명이나 노예 해방 등을 반영한 신념의 단추, 학문과 기술의 진보, 사회의 풍속과 유행 등을 반영한 세밀화 단추와 뷔퐁 단추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18세기 유럽 남성복 전형이었던 프랑스식 의복인 “아비 아 라 프랑세즈(Habit a la francaise)”와 패션 판화집, 단추 도판 등도 만나볼 수 있다. 

2부 <19세기: 시대의 규범이 된 단추>에서는 산업화와 제국주의라는 격변의 세기를 맞이한 19세기 프랑스를 단추와 복식으로 조망한다. 나폴레옹의 제정 시기 이래 단추는 군복과 같은 제복의 상징으로 집단 정체성의 도구였으며, 신흥 부르주아 계층의 문화 규범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기계생산이나 백화점의 설립 등 근대 유럽의 생산과 소비문화의 단면 또한 단추에 잘 드러난다. 한편 댄디즘(dandyism)이나 아르누보(Art Nouveau)와 같은 새로운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 오브제(objet)도 함께 선보인다.  

3부 <20세기: 예술과 단추>에서는 20세기 전반기까지의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시기별로 살펴본다. 현대적 가치 마련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한 이 시기에 단추는 의상 디자인의 핵심 요소이자, 예술가들의 내면을 반영한 중요한 표현 매체가 되었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최초의 디자이너 폴 푸아레의 의상과 단추를 비롯하여, 코코 샤넬이 유일하게 경쟁상대로 생각했다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의상과 작품 단추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나 화가 소니아 들로네 등 20세기 중요 작가들의 작품 단추와 오브제도 함께 선보인다.

작은 단추를 더 세밀하게 관람하도록 곳곳에 마련한 터치스크린, 시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화려한 영상, 한국에서 별도 촬영한 18~19세기의 패션 판화집의 전자책 영상 등도 관람객의 흥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는 5월 30일부터 8월 15일(화)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상설전시관 1층)에서 전시되며, 국립대구박물관에서 9월 9일에서 12월 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것이 한 개인의 수집으로부터 출발한 전시이기 때문이다. (역시 뭐든 덕후이고 볼 셈이다.) 에필로그 <인생의 단추>에서는 단추 수집가 루익 알리오의 단추 이야기를 통해, 단추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공유하며 마무리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단추들은 모두 루익 알리오의 수집품으로 그의 단추 컬렉션은 2011년 프랑스 국립문화재위원회에 의해 중요문화자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실 전시를 신청하면서도 이렇게까지 자세한 이야기들이 나오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평소 프랑스에 대한 로망으로 똘똘 뭉친 나는 '오, 프랑스? 의복? 단추? 재미있겠다' 따위의 단순한 사고의 흐름으로 본 전시를 신청했을 뿐이다. 하지만 여성의 초상이 새겨진, 프랑스 혁명의 정신이 깃들은 단추라니. 여성을 코르셋으로부터 해방시킨 단추라니!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기대되는 전시다. 단순히 예쁜 단추가 아닌 그 시대가 담기고 사람들이 담긴 단추.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아늑하고 편안한 전시를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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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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