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서울오페라페스티벌 – Cosi fan Tutte & 오페라 위드 재즈

글 입력 2017.06.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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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7 포스터.jpg


 6월 20일부터 30일, 2017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이 강동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은 대중에게 오페라를 보다 친숙하게 만들고 쉽게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들부터 작품을 깊게 이해하기 위한 작품 분석 강연,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오페라를 색다르게 재해석한 시도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은 무려 8개의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말 그대로 남녀 노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8개의 프로그램 중 내가 선택한 것은 모차르트 오페라 Cosi fan Tutte(여자는 다 그래)와 오페라 위드 재즈이다. 다른 프로그램들도 욕심 났지만 시간적인 한계로 인해, 고심 끝에 두 작품을 고르게 되었다. 처음에는 Cosi fan Tutte와 리골레토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오페라와 같은 장르에서 오래되고 유명한 작품들은 분명 이유가 있기 마련이기에 베르디 오페라 중 최고의 흥행작으로 칭송 받는 리골레토를 왠지 봐야 할 것 같다는 약간의 압박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보니 너무 스케일이 커서 그다지 나에게 와 닿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페라에 쉽게 다가오기를 바라는 축제이니만큼, 이번에는 온전히 재미를 추구하는 마음으로 Cosi fan Tutte를 신청했다.

 같은 맥락에서 오페라 위드 재즈에 대한 기대도 크다. 평소에 밴드 음악을 좋아해서 그와 관련된 크로스 오버는 몇 번 접해본 적 있지만 오페라와 재즈를 결합한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페라와 재즈를 융합한다는 시도는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일단 내가 생각하는 둘의 코드도 완전히 달랐고, 재즈는 즉흥적이고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같은 연주라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반면 오페라는 원래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추는 만큼 정제된 장르라고 생각해서 잘 어울릴 수 있을 지 궁금하기도 했다. 둘 다 한 곡을 만드는 사람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접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두 장르의 융합을 어떻게 풀어낼 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작품 소개



1. Cosi fan Tutte (6/23,24. 7시30분)


Cosi fan tutte.jpg


 Cosi fan Tutte는 로렌초 다 폰테와 모차르트의 코미디 삼부작 중 세 번째 오페라이다. 나머지 두 작품 < 피가로의 결혼 >과 < 돈 조반니 >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이지만, 모차르트의 재치 있는 악상은 여전히 빛나며, 그의 작품 중 관현악 구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연 당시에는 부도덕한 내용으로 단 10회의 연주만 허가 받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본이 많이 수정되고 표현도 덜 노골적인 쪽으로 수정되어 대중으로부터 사랑 받는 오페라가 되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내용이 부도덕한 취급을 받았고, 어떻게 보면 여성을 조롱하는 것으로도 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유쾌한 드라마이다. 18세기 나폴리, 두 젊은 장교 굴리엘모와 페르난도는 각각 피오르딜리지, 도라벨라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냉소적인 알폰소라는 사내는 여자들의 변덕에 대한 토론의 결론이 나지 않자 둘에게 여자들의 정절을 시험해 보자는 내기를 제안한다. 둘은 자신들의 여자는 변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으며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시험해 보기로 한다.

 두 젊은 장교는 애인들에게 전쟁터로 떠나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약혼녀들은 헤어짐의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이 때 알폰소와 같이 회의적인 태도의 하녀 데스피나가 등장한다. 그녀도 여자들은 더 근사한 사람이 나타나 유혹하면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알바니아 귀족으로 변장한 두 장교들을 만나 보지 않겠느냐고 설득하고, 약혼녀들은 마지못해 받아들이지만 결국 알바니아 귀족들에게 사랑을 고백하기까지 한다. 이 때 그들이 원래의 짝을 찾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어쨌든 결말은 유쾌한 해피앤딩으로 끝난다. Cosi fan Tutte는 코믹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언제까지나 가볍지만은 않으며, 회의적이고 풍자적이면서도 인간의 속성에 대해 긍정하고 있다. 불변의 사랑이란 얼마나 취약한 개념인가와 함께 유혹에 넘어가는 인간의 속성을 묘사하면서도, 무작정 비난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재치 있는 음악극 안에 녹여 우리 모두 그렇다는 듯이 희극적으로 그려낸다. 아래는 Cosi fan Tutte의 유명한 장면들이다. 들어 보면서 분위기를 미리 경험해 보고 비교해 봐도 좋을 것 같다.


1. Il core vi dono 이 마음을 드릴게요 (굴리엘모, 도라벨라)



2. Soave sia il vento 부드럽게 부는 바람 (삼중창)






2. 오페라 위드 재즈(6/22. 7시30분)
 

오페라 위드 재즈.jpg


 오페라 위드 재즈의 무대는 색소폰 손성제 교수가 편곡하고 오종대, 유승호, 전제곤, 김숙영 등 국내 최정상 재즈 뮤지션들로 구성된 노블아트재즈퀸텟이 연주하고,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희극 오페라와 비극오페라 중에서 유명 아리아를 선곡하여 연주할 예정이다. 대극장에서만 보던 오페라를 소극장으로 가져와 ‘오페라’라는 장르의 경직성을 깨고 재즈의 자유로움과 즉흥성 속에 몸을 맡길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



공연 상세



1. Cosi fan Tutte (예매하기)

5. 국립오페라단 초청 오페라 코지 판 투테.jpg

2. 오페라 위드 재즈
3. 오페라 위드 재즈.jpg
 

[임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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