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한국형 크로스오버 장르를 이끌어 갈 주역 [문화 전반]

클래식계의 대중화를 이끄는 그들, '포르테 디 콰트로'와 '듀에토'
글 입력 2017.06.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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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e di Quattro

- 한국판 일디보, 한국형 크로스오버의 새 지평을 열다.
- '포르테 디 콰트로' 그 뜨거웠던 콘서트 현장
- 우리가 '포르테 디 콰트로' 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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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테 디 콰트로] 왼쪽부터 손태진, 이벼리, 고훈정, 김현수


 지난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던 JTBC '팬텀싱어'의 여운이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있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팬텀싱어는 필자에게도 더 없이 소중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오디션을 브라운관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고 그 뒤로도 단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챙겨보았을 정도로 열성이었다. 전국의 많은 분들이 그들의 음악에 감동했고 감격의 박수를 보냈다. 더욱이 놀라웠던 것은 비주류라고 불려지던 팝페라가 많은 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것이다. 흔히 대중가요에서 말하던 콜라보레이션에 이어 들어본 적도 없던 크로스오버 장르, 크로스오버 뮤직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작년 겨울은 크로스오버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오디션이 진행되는 동안에 불려졌던 경연 곡들은 대부분이 우리말 가사가 아니었음에도 우리의 귀는 매 회마다 즐거웠고 그들의 목소리는 가슴 깊이 와닿았다. 젊은이들 뿐이 아닌 부모님 세대들의 뜨거운 반응도 주목할 만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처음 들어보는 이 크로스오버 음악에 빠지게 된 걸까. 그리하여 지금 크로스오버 뮤직의 중심에서 우뚝 선 <포르테 디 콰트로>에 깊이 알아보고 싶어졌다.




1. "팬텀싱어"가 우리가 말하고자 한 것.

(1)  매번 반복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새로운 유형의 프로그램.

그 동안 방영되었던 오디션의 종류는 가수지망생이나 어린 친구들을 발굴하는 신인 프로젝트였다. 시즌제를 거듭할 수록 문제점이 제기 되면서도 그런 오디션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지적 속에서도 신인발굴의 의미와 대중들의 기대는 여전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지적과 기대에 답을 하듯 새로운 오디션이 등장했다. 4명의 싱어를 뽑아서 4중창을 만드는 팬텀싱어는 그 자체가 여지껏 시도되지 않았던 오디션이었다. 무엇보다 관객과 시청자들을 압도한 것은 그들의 진짜 '실력'이었다. 아마추어가 아닌 계속적으로 자신들의 분야서 활동을 해오던 '진짜 싱어'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방송 첫회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왔고 누가 우승후보가 될 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실력자들의 대거 등장이 우리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했다.

  대중들은 어린 친구들을 뽑은 오디션에서 벗어나 이런 숨은 고수들의 등장을 기대해왔다. 예전에 방영되었던 <엠넷 보이스 코리아>가 다른 오디션보다도 많은 화제와 인기가 있었던 이유도 비슷한 갈증에서였다. 그러면서 점차 대중들이 지원자들에게 기대하는 수준도 올라갔다. 그렇기에 브라운관에 익숙하지 않던 팝페라,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분야서 활동하던 싱어들의 등장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많은 실력자들이 화면이나 많은 무대에서 비춰질 수 없었던 이유, 그리고 비인기, 비주류라는 타이틀로 현실의 벽에서 결국 타협 해야했던 싱어들의 속 사정들이 등장하면서, 대중들은 많은 격려로 그들의 꿈을 지지해 나아갔다.


(2) 크로스오버의 새 지평을 열다. 그리고 새로운 시장

 팬텀싱어의 인기가 대두 될 수록 계속적으로 '크로스오버'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단순히 크로스오버 음악(Crossover music)이란 무엇일까. 대중문화사전에는 크로스오버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크로스오버는 어떤 장르에 이질적인 다른 장르의 요소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음악.
여러장르가 교차한다는 의미로 재즈와 록, 팝 등 여러가지 스타일의 음악을 혼합한 음악연주형식
을 말한다. 크로스오버의 음악의 시작은 1969년 재즈 음악가인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가 재즈와 록을 결합하여 시도한 '재즈록' 또는 '록재즈'라고 일컬어지는 퓨전재즈이다. 80년대 초 컨트리음악과 팝 음악을 결합한 양식이 큰 인기를 끌면서 크로스오버 음악의 대표 격으로 각광받았다.

- 네이버 대중문화사전 부분 발췌


 크로스(cross) 단어의 정의처럼 융합, 결합으로써 시도된 음악들이 우리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온 것이다. < 2017 월간 윤종신 3월호 > 에서 [포르테 디 콰트로]는 '마지막 순간'이란 곡을 선보였다. 이 곡은 특히나 중장년층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를 주었는데 대중가요와 클래식의 조화로 참으로 따뜻한 곡이 탄생한 것이다. 대중가요라는 익숙함에 깊고 웅장한 클래식이 가미되자 그 감동은 두 배가 되었다.


 이후에도 그들 첫 정규앨범은 클래식계 1위라는 음반성적을 내놓으며 대한민국 음악시장에서 당당히 그들의 이름으로서 설자리를 마련하였다. 또한 음원순위에서도 현재 활동하는 아이돌과 나란히 상위권에 랭크시키면서 그들의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우연한 기회가 아닌 그들이 여태까지 연구하고 공부했던 음악들이 드디어 빛을 발한 순간이 온 것이다. 음악적 편식에 벗어나 열린 시각을 가지고 많은 대중들이 클래식곡을 찾아서 듣기 시작한다. 고리타분하고 어렵다고 느껴지던 그 비주류의 장르의 곡이 이제 대중들을 이끌 수 있는 익숙한 하나의 넘버로 자리하게 되었다.


  비록 한편에서는 크로스오버의 용어에 대한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는 입장이다. 그 용어의 대한 정의로 대립이 있다는 것인데, 그저 [포르테 디 콰트로]의 음악을 듣는 일반 사람들에게 크로스오버라는 용어의 정의 규정이 그렇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걸까. 대중들은 크로스오버장르 음악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장르의 음악을 감동있게 표현해주는 [포르테 디 콰트로]에 열광하는 것이다. 크로스오버 뮤직은 젊은이들의 노래라 불리던 대중가요를 중장년층도 편히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바꾸어 놓았다. 음악적 편식. 즉 먹던 것만 계속 먹던 우리에게, 또 내가 좋아하는 것만 먹던 우리에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들을 배합해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 냈다. 그 요리를 선물해준 것이 [포르테 디 콰트로]이며 또 앞으로의 많은 크로스오버 싱어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된다. 




2. [포르테 디 콰트로] 그 중심에 서다.

(1) 우리는 포르테 디 콰트로 입니다.

 팬텀싱어의 우승 이후 그들은 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름의 뜻은 포르테는 파워와 힘, 콰트로는 4중창을 의미하여 4명의 힘, 4중창의 파워를 뜻한다. 지난 6월 4일 울산 콘서트에 이어 8,9,10 총 3일간 진행되었던 서울콘서트를 다녀오고 나는 모든 열정을 불태울만큼 소스라치게 신났고 감동했다. 이 콘서트의 큰 장점은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세대까지도 어우를 수 있는 콘서트라는 점이다.


 남성 4명이 한 팀을 이루어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오로지 자신들이 해왔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만들어낸 기적의 하모니였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은 외국 작곡가의 곡들을 많이 받았다. 그야 말로 동서양의 크로스오버를 증명한 셈이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도 가사의 뜻을 하나도 몰라도 음악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4명 중 어느 한 명도 없어서는 안 되며, 없으면 [포르테 디 콰트로]의 음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무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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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먼저 리더로서의 입지를 굳힌  고훈정은 2016년 제 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서 신인상을 수상하고 다양한 뮤지컬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이다. 그는 성악을 전공했지만 다소 조금 늦은 나이에 뮤지컬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오히려 갈고 닦았던 성악의 탄탄한 기본기에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력이 어우러져 자신만이 낼 수 있는 소리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폭넓은 음악활동 덕분에 가능했다.


김현수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중인 정통 테너이다. 이미 '벨트라움'에서 성악의 리더를 맡고 있을 만큼 크로스오버음악에 대한 열의가 강하다. 또한 2015 C채널 가스펠스타C 시즌 5의 대상을 거머쥔 실력자였다. 팬텀싱어 초반 그가 불렀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아리아인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은 50만뷰를 돌파하면서 소름끼치는 가창력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나 그의 서정적인 목소리와 부드러운 고음이 매력적인 김현수는 베이스 손태진과 부른 "꽃이 핀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


베이스 손태진 김현수와 같은 서울대 선후배사이다. 베이스 특유의 굵은 목소리와 손태진만이 내는 따뜻한 목소리로 팬텀싱어 내내 독보적인 베이스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마음을 울리는 그의 보이스는  매 무대마다 든든하게 받춰주고 있으며 베이스의 중심이 4중창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 우리게에 알려주었다. 손태진이 부른 곡들은 팬텀싱어 앨범 차트에서 항상 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그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힐링을 선사하는 지 알 수 있다.


연극인 이벼리는 독학으로 공부를 하다 2014년 <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 콩쿠르 뮤지컬>부문에서 1등을 차지하고 이어 팬텀싱어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의 안정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탁월한 감정 전달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체계적인 음악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스스로도 지금 노래 하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그렇기에 다른 멤버들보다 더 오랜시간 녹음실에서 갇혀 살았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그는 팬텀싱어를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됬다고 전할 만큼 그에게 팬텀싱어는 의미가 남다르다.


 아직도 그 감동이 가시지 않은 채 음반을 들을 때 마다 콘서트의 현장이 생각이 나곤 한다. 필자가 뽑은 [포르테 디 콰트로]의 가장 큰 매력은 그들이 내는 화음을 듣고 있으면 이보다 아름다운 순간은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삶을 음악으로 풍성하게 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준다. 한 팬이 이런 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주는 문구였다. "음악 없는 삶을 살지 마세요." 였다. 이 문구는 바로 이들의 노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2) 첫 앨범. 포르테 디 콰트로의 첫 앨범, 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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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8일, 그들의 첫 정식이 앨범이 발매되었다. 이미 클래식 부분에서는 1위를 차지할만큼 성공적인 음반성적을 기록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음악에 감동했다. 타이틀 곡인 '단 한 사람'과 스텔라 론테나(Stella Lontana)는 해외의 곡을 받았다. 특히나 '단 한 사람'은 우리나라의 인기 작사가인 김이나 작사가에게 부탁을 드려 우리말 가사의 음악으로 재 탄생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인기곡 < 러브 발라드 >,  조규찬의 < 마지막 돈키호테 >,  윤종신이 선물한 < 오늘 그대>가 수록되어있다.  역시나 한국어 음악들이 좀 더 가사의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기 때문에 그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또한 콘서트에서 한국어로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함께 하는 노래가 생기게 된 것만 해도 즐거웠다.


[: 앨범수록곡]

1. Stella Lontana (타이틀 곡) - 크로스오버 작곡가 프레드릭 켐프 작곡
2. 단 한 사람 (타이틀 곡) - 싱글로 먼저 발표/ 프레드릭 켐프 작곡 / 김이나 우리말로 작사

3. Odissea (오디세아) - 원곡 Marcelo Alvarez, Salvatore Licitra 팬텀싱어 결승전 1차 경연곡
4. Il Libro Dell`amore (일 리브로 델라모레) The Book Of Love - 팬텀싱어 경연곡   
5. 오늘 그대  - 윤종식 작사, 윤종신,강화성 작곡
6. Bred Dina Vida Vingar - 스웨덴 민요
7. Cinema Paradiso (씨네마 파라디소) - 영화 ‘시네마 천국’ OST
8. La Vita E Bella (라 비타 에 빌라)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OST 
9. Fantasma D`amore  (판타즈마 다모레) - Marcelo Alvarez, Salvatore Licitra (듀에토 듀엣의 곡)
10. Senza Parole (센사 빠롤레)  - 영국 팝페라 그룹 Il Divo 곡
11. Destino - 음악감독 권태은 작곡, 윤사라 작사
12. Viva La Vida(비바 라 비다) - 영국 밴드 콜드 플레이 곡
Bonus
13. 마지막 돈키호테 - 조규찬  / 권태은 편곡
14. Love Ballad - 브라운 아이드 소울  / 권태은 편곡
 


  동영상으로는 이번 타이틀 곡인 "단 한 사람"의 뮤직비디오를 보여드리고자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 Fantasma D`amore를 소개한다.




타이틀 곡 < 단 한 사람 >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가슴 먹먹한 선율에 우리말 가사가 더 해져서 감동을 선사한다.




"Fantasma D`amore" 는 지난 5월 18일 오전 킹콩빌딩 일지아트홀에서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 정규 데뷔 앨범 쇼케이스 현장에서 부른 영상이다




(3) 전국 콘서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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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원주를 시작으로 7월까지 3개월 동안 총 14개의 도시에 전국콘서트를 진행중이다. 지금까지 3분의 2가량의 콘서트를 마쳤다. 이미 아이돌 버금가는 티켓팅으로 매회 콘서트마다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 음원 발매부터 해외시장으로서의 진출까지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이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다소 감동으로 무거워질 분위기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정말 다양한 매력과 재치 넘치는 유머로 연신 앵콜을 외쳐되던 우리의 모습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한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나 또한 2번의 콘서트를 다녀왔고 또 8월 8일에 있을 앵콜콘서트에 예매를 할 생각이다. 사실 맘 한 켠에는 또 언제 올 기회일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음악으로 불안감 없이 기대함으로만 그들의 음악을 기다리고 싶다.




3. 앞으로 문화공연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1) 지역의 문화적인 편차에 대한 아쉬움 그 소리

  이번 전국콘 투어를 통해서 문화적인 혜택에서 지역적인 차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꼈다. 필자는 지방에 살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지방의 서러움에 너무 익숙해져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정말 서울에 와서 보니 그 아쉬움이 배가 되었다. 지방에서의 좌석의 부재가 서울에서는 매회 매진을 기록하는 것을 보고 지방과 수도권의 문화의 차이가 이렇게도 크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문화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도 생각해보았다. 

 이따금씩 지방투어공연도 진행되지만 호응이 적거나 사정이 생겨서 취소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즉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기회가 그렇게 취소로 끝이 나버리는 것이다. 또한 이번 울산콘서트의 관객의 다수가 타지에서 온 팬분들이였다. 그리하여 문화계는 정말 대한민국이 서울과 지방으로 이분화된 것은 아닌가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크로스오버 뮤직의 새 지평을 향해 나아가는데 같은 한국에 사는 우리가 지역적인 문화예술의 편차로 골고루 열광하며 기뻐할 수 없다는 게 조금 씁쓸했다. 

 대형 뮤지컬들이 지방 공연을 하지만 티켓 가격은 서울 좌석보다 적음에도 서울보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점, 더 많은 돈을 주지만서도 오케스트라 협연 연주를 들을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지역의 그런 공연장 자체의 음향의 차이까지. 또한 서울처럼 매주 공연이 진행되는 것이 아닌 공연기간이 딱 한정도 되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실정이기에 서울은 다른 나라 같다는 말이 나오는 거라고. 이렇게 많은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대한 문화편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지난 5월의 어느날, 울산에는 장미꽃 대축제가 열렸고 축하무대로 "팬텀싱어"의 갈라무대가 세워졌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왔다. 2000원이라는 입장료로 엄청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화답을 하듯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보면서도 계속 울산에도 이런 공연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히 들었다. 이런 팬텀싱어의 공연을 거의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다시는 올 수 없는 기회임을 지방민들은 잘 알고 있기에 누구보다 공연이 좀 더 오래 길어지길 바랬다.

 문화적인 격차를 해소하기 어렵다면, 그래도 적어도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부담을 줄여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지방민이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새로운 문화를 접하려고 해도 가격적인 부분이 부담이 된다고 한다. 지방의 짧은 단일 공연으로 서울보다 프로모션 진행이 없기 때문에 할인 혜택이 없다는 점, 좌석이 더 좋거나 적거나 많은 것도 아니면서 더 비싼 티켓값을 지불해야한다는 점, 오케스트라 협연은 볼 수도 없다는 점, 그렇기에 지방이니까 오히려 비싼 값이 아니라 지방이기에 오히려 낮은 티켓값이라는 혜택으로 지방에도 문화의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하지 않을까. 형평성이 맞는 패널티란 정말 불가능 한 걸까 아쉬움이 남는다.




4.  크로스오버음악의 미래, 두 그룹 듀에토와 포르테 디 콰트로

(1) 한국형 크로스오버를 정착시키는데 또 다른 움직임, 우리는 또 하나의 친구 "듀에토"(DUETTO)


DUETTO
유슬기 & 백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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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텀싱어의 준우승자였던 팀 "인기현상"에서 11년지기 절친한 친구인 테너 유슬기와 백인태도 드디어 하나로 뭉쳤다. 둘은 [듀에토]라는 듀엣을 결성했고 지난 5월 17일 미니 앨범을 발매 했다. 팬텀싱어 출연 당시 매회 극찬을 얻어내면서 이미 듀엣 가능성을 짐작케 했다. 크로스오버의 음악을 대표하는 듀오로서 그들의 색깔을 이번 앨범에 확실히 입혔다. 포티콰가 화음을 위주로 한 느낌이라면 튜에토는 그들만의 성악창법으로 들려준 고품격의 정통클래식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이 테너들이 우리말 가사로 불러준 타이틀 곡 "그리움의 끝에" 외 5곡 모두가 정말 하나같이 좋았고 여운이 깊었다. 또한 두번째 타이틀 곡으로 이탈리아 팝페라 그룹인 '일볼로'의 대표곡인 '일몬도'를 그들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부분이 와닿았다. 이미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앞으로도 두고두고 소장하면서 계속 듣고 싶은 앨범이다.


 한쪽에선 [포르테 디 콰트로]와의 경쟁이라는 기사를 내도 듀에토도 포티콰(포르테 디 콰트로 줄인 말)도 그 누구도 서로를 경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의 크로스오버 뮤직을 탄생시키고 음악을 알릴 대표 싱어로써 이 모두에겐 책임감이 부여된 셈이다. 누구는 크로스음악을 짜장면과 짬뽕을 한번에 먹는 짬짜면이라고 말을 한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클래식도 느끼면서 가요도 느낀다. 그러나 전혀 이질적인 맛이 아니다. 새로운 맛이긴 하지만 더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다. 그것이 크로스오버 뮤직의 힘이다.


 아래는 이번 듀에토의 타이틀곡인 "그리움 끝에"의 영상이다. 듀에토만의 힘있고 깊은 성악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포르테 디 콰 ] 와는 다른 그들만의 색깔이 돋보인다.






(2) 우리가 듣고 싶은 음악, 다시 시작의 길에 선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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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눈을 마주치고 화음을 넣던 모습이 떠오른다. 콘서트의 마지막에서 그들은 말했다.

"우리는 우리들의 노래를 계속 하고 싶어요. '포르테 디 콰트로'라는 이름으로
 우리 음악으로, 여기서 끝이 아니라 2집 3집 계속 계속내고 싶어요."

  누군가 그랬다. "책이 너무 많아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음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매일 같이 많은 신곡이 발표되는데 이 많은 음악 중에서 어떤 음악을 들어야 될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아마 답은 없을 것이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되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고 선택이니까. 10대였던 시절 평생 사랑하던 아이돌 오빠들의 음악만 들을 것 같았다. 그런데 20대가 된 지금 그 시절에 즐겨듣고 좋아했던 가수의 음악을 더 이상 듣지 않게 되었다. 지금 필자는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도 달라졌고, 가수도 달라졌다.


그리고 매일 나오는 새로운 책과 음악처럼 우리는 매일 변하고 하나에 익숙해지면 또 다시 새로운 것을 기다리고 그것에 흥미를 가진다. 결국 2017년 이 시절에 울려퍼질 음악이 있고 또 개인마다 선호하는 음악이 있는 것이다. 부모님이 성인가요만 틀면 리모컨을 빼앗아 다른 채널로 돌리던 필자가 먼 훗날 엄마와 공감 할 수 있는 음악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 트로트, 랩, 힙합, 다양한 음악과의 장르의 결합이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돌아보면


" 맞아, 포르테 디 콰트가 그랬었어. 진짜 멋진 가수였어
엄마와 함께 보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게 그냥 행복해 "

하고 웃음 지을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보면서 올 겨울, 또 우리를 행복하게 할 팬텀싱어2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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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포르테 디 콰트로 공식 계정 인스타그램
멜론 듀에토 앨범 소개
[김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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