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Books International: 세상을 바꿀 동화책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06.0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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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재학 중, Books for Cambodia라는 활동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이 활동은 Books International에서 주관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어린이의 교육을 위한 동화책을 만들어 직접 현지의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동화책’이라는 하나의 매개체가,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인상 깊었고, 이에 따라 북스인터내셔널이란 무엇인지,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UN은 48개국을 최빈국으로 정한 바 있다. 북스인터내셔널은 사회적 출판사 에딧더월드의 김정태 대표와 성균관대학교의 안지혜 학생의 만남으로 시작되었다. 김정태 대표는 개발도상국 국가들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사회적 기업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강연을 하게 되었다. 그 강연의 참석자 중 하나였던 안지혜 학생은 김정태 대표에게 부룬디의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전달해 주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몇 달 전 부룬디를 방문하고,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 하나도 없다는 데 충격을 받았던 이 학생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전달할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마침 김 대표는 경제적 능력 부족으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콘텐츠가 형성되지 못하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고, 두 사람은 협력하여 2009년 북스 포 부룬디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2010년 가을, 한국리더십학교 WATERWorks 그룹의 동화책이 처음으로 에딧더월드에서 출판되었다. 마침내 2011년 2월에는 북스 포 부룬디의 멤버들과 부룬디에서 약 3천 권의 현지어와 영어 버전의 동화책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에딧더월드 출판사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최한 ‘유네스코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 인증제’에 지원해 지난 2011년 5월경 인증을 받고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현지 아이들이 읽고 꿈을 꿀 수 있는 동화책을 전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2015년까지 진행되는 유엔새천년개발목표 중 ‘보편적 초등교육의 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북스인터내셔널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2015년까지 51개 최빈국에 최소한 1회 이상 해당 국가의 자국어로 된, 해당 지역의 풍토와 문화에 적합한 내용의 동화책을 전달함으로, 유엔새천년목표의 달성을 지원한다.
2. 개발협력에 관심이 있지만, 자신의 잠재력과 열정을 쏟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청년들이 주체적이며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3.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수익성 때문에 외면되었던 저자와 역자들에게 데뷔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4. 가능한 현지의 인쇄소와 출판사를 활용함으로 현지의 상권을 보호하고, 현지 여성들이 독서지도자/책판매인으로 활동하는 일자리 창출에 최대한 기여한다.


이처럼 북스인터내셔널은 아동, 청년, 현지인 모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다.

북스인터내셔널에서 각 국가의 책 전달은 해당 내셔널 챕터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일반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는 동화책 만들기 작업은 자발적인 재능 기부 과정으로 진행된다. 한 국가에 동화책을 전달하는 것은 제안서를 북스인터내셔널 본부에 제출하고, 통과된 후 동화책 출판의 전과정을 지원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현재까지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출판된 책 중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러한 각각의 동화책은 모두 대상 국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그 나라 아이들의 상황에 맞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 소풍대장 코끼리 윔보(Wimbo the Elephant: The Field Trip Captain)
- Books for Rwanda(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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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위생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병을 유발할 수 있는 더러운 물이 있는 곳에서 살아 나가는 윔보라는 코끼리의 모습을 그려내어, 손을 잘 씻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2. 나마스떼 아리(Nameste Ari)
- Books for Nepal(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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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나마스떼’는 인사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우정을 다룬 이 책은 아랑이라는 아이가 길을 걷다가 발견한 종이에 쓰인 글씨를 알아내는 과정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그 글씨가 ‘나마스떼’라는 것을 알게 되자 아랑은 네팔 친구에게 우정이 담긴 짧은 편지를 쓴다.



3. 아나(Ana)
- Books for Syria(2012)


‘나’라는 뜻의 아랍어 아나는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는 5-12세의 시리아 아이들을 대위해서 만들어졌다.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잡지는 우주, 야생 동물, 요리와 종교 등의 다양한 교육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게임과 그림그리기 등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이 포함되어 있다. 사회문화적인 내용을 다룬 이 잡지를 통해 아이들이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한다.


북스인터내셔널에서 동화책을 만들어 현지에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과정 중에, 큰 비가 온 적이 있었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아이들이 동화책을 비를 피하는 데 사용해 동화책이 손상될까 봐 걱정을 했다. 그러나 그들의 우려와 달리, 모든 아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동화책을 품 안에 꼭 껴안고 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동화책 한 권은 행복한 미래를 그려낼 수 있는 희망이다. 이러한 희망을 만들어 가는 북스인터내셔널은 여전히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며, 그 활동을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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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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