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디뮤지엄” 전시 방식의 변화 [문화 전반]

기존 전시의 틀을 깬 디뮤지엄
글 입력 2017.06.04 20:1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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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 전시 방식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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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설립된 대림문화재단은 한국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인 한림미술관이 전신인 대림미술관을 통해 현대 사진과 일상 속 예술로 자리매김한 디자인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개념과 형식을 소개하며, 감각적인 전시와 교육, 문화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과 소통해 왔다. 2016년 설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대림문화재단은 한남동 독서당로에 디뮤지엄을 개관하고 기존의 대림미술관에서 선보여온 다양한 콘텐츠들을 더 확장된 공간에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문화 예술의 수준 높은 감성을 제시하고 있다.

디뮤지엄은 기둥이 없는 전시실은 완벽하게 다른 구조로 공간 변형이 가능한 공간 설계로 매번 새롭게 미술관이 변모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전시실 외에도 국내외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소개하는 뮤지엄샵, 북유럽 리빙 브랜드와의 협업 등 감도 높은 디자인까지 즐길 수 있는 D카페, 2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다목적홀 4층 스튜디오는 물론 지하주차장까지 공연, 강연,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할 수 있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와 즐거움을 고려한 공간 구성으로 복합문화공간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디뮤지엄은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레스토랑 및 카페 등의 다채로운 시설을 갖추고 있는 리플레이스건물 내에 위치해 있어, 뮤지엄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체험도 함께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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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디뮤지엄은 다양한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어려운 전시, 지루한 전시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즐거운 전시, 참여 할 수 있는 전시를 제시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디뮤지엄은 SNS을 활용 한 마케팅과 기존의 전시 관람 방식의 틀을 깨어 20대층의 관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디뮤지엄의 전시 방식 중 하나로 전시회장 안에서 사진 촬영은 자유로우며, SNS상에서 자신을 보여주고 인증하는 20대들의 욕구를 이용하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관객을 유치하였지만,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과 전시 업계에서 불만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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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관람객 대부분이 20대의 여성으로 나타나며, 이들은 SNS에 사진을 찍어 인증을 하기 위해 작품 앞에서 줄을 서는 행동들이 나타났다. 또한 전시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게 되어 작품을 관람할 수 없다는 평이 나타나며 전시를 보러 오는 것인지 사진을 찍으러 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D뮤지엄 측에서는 “일부 관람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충분히 느끼고 있지만 하루 평균 2000명에서 많게는 4000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만큼 일일이 사진 촬영을 통제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며 “최근 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무시할 수 없어 업계에서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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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업계 측에서는 이러한 마케팅방식과 전시 관람 방식이 “너무 상업적이다.”라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타났다. 기존 전시는 예술 작품을 관람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예술에 대한 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하지만 D뮤지엄의 전시는 위와 같은 목적과는 많이 벗어난 전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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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에 20대 전시 관람객들의 생각은 달랐다. “너무 무겁지 않은, 쉽게 접근가능한 전시 기획으로 예술의 문턱을 낮췄다”, “예술이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선 D뮤지엄이 흥미롭다.”, “미술관이나 예술 작품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지만 미술관의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 한 뒤부터 미술관을 찾게 되었다” 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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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요인들이 나타나지만 디뮤지엄의 전시 방식은 문화예술계의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흥미가 없다.”라는 전시를 관람하지 않는 가장 큰 장애요인을 “어렵지 않은 소재와 참여를 통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전시”를 통해 전시가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관객들의 부정적 요인을 제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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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화예술 소비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0대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현재 그들의 소비 패턴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맞춰 전시회장 안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게 하고 자연스레 SNS에 인증을 하게 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마케팅은 물론 관객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기존의 전시의 틀에서는 많이 벗어나지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과감하게 틀을 깨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전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기술의 발달,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인해 문화예술업계 또한 계속해서 바뀌고있다. 이 현상 속에서 관념과 관점에 대한 마찰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발전시키지는 지에 대한 방법론적 접근이 중요 할 것이라 생각되며 향후 그 변화의 모습을 기대하고있다.





출처
(1) 디뮤지엄
(2) 인터파트 예몌율 정보 - 디뮤지엄 "YOUTH"
(3) 아시아경제 티잼 최희영 기자 (2017). 늘어나는 'SNS 전시관람'에 몸살앓는 일반 관람객들
(4), (5) 한겨례 박현정기자 (2016). 한남동 ‘디뮤지엄’이 20대 핫플레이스가 된 까닭
(6) 김가영 (2015). 이화여자대학교. 미술 전시 관람객의 작품 감상 활성화를 위한 사용자 경험 디자인 21P
(7) 김윤희, 서용구 (2016). 미술 전시 관람객의 체험 소비 특성에 관한 연구. 문화산업연구, 16(1), 88P


[이승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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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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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매나무
    • 두레에 참가 중인 김소원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디뮤지엄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어떤 컨셉의 미술관이고 어떤 식으로 요즘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특히 여러 기사와 통계자료를 함께 보니까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아요.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주제인 듯 합니다. 다만 오피니언인 만큼 에디터님의 의견이 조금 더 들어갔다면 더 풍성한 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피드백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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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곰
    • 승주씨 안녕하세요. 현재 '보암보암'기고 중인 반채은이라고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전시장 안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에 대해 저 역시 고민해본 적이 있고 이러한 지적은 꾸준히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전시에서 사진 촬용이 허용되는 경우 정말 마음껏 찍는 편입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 리뷰나 후기를 쓰기에 편리하기 때문이에요. 메모를 해도 한계가 있고 작품 제목을 외워서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려 해도 유명하지 않은 작품은 찾기도 힘들더라구요. 때문에 기록의 차원에서 전시장 내 촬영이 갖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이들이 오로지 '뽐내기' 위해 사진을 찍는 현실이겠죠. 개인적으로 sns만을 위한 기록 활동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도 없는 것이니 고민스럽습니다. 그로 인해 궁극적인 목적인 전시 관람이 방해받는 것은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를 두고 '상업적이다' 라는 비판의 목소리는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상업성과 예술성을 구태여 배타적인 양극단에 놓음으로써 상업적인 것은 곧 대중적인 것이며 수준이 낮고 그렇지 않은 것을 소비하면 수준이 높은 것이라는 엘리트주의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처럼 상업적인 영화는 그것대로, 예술성이 지배적인 영화는 또 그것대로 각자의 필드에서 경쟁력을 키우면 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예술을 지향하는 이들에 힘을 불어넣는 것은 사회와 정부가 할 일이고 선택은 대중의 몫이지 굳이 문화예술 내에서 우열을 가리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이 없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전시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관람'이지 '기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전시 주최측에서 전시장을 받문하는 이들을 위해 포토존을 마련하고 또 미리 촬영을 한 뒤 그 사진들을 배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율성을 떨어지겠지만 그것으로 충분히 sns가 가능하니까요.
       평소 관심이 있던 주제인지라 단순한 피드백이 아닌 의견 교류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글이 길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인 지표 및 신문기사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장단점 모두를 고려하여 결론을 내려주셔서 보다 설득력이 있고 독자입장에서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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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ny
    • 안녕하세요! 에디터 10기 정연수 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얼마 전 '전시회에 가기 싫어요!'라는 글을 기고를 했는데요. 아무래도 요즈음에 전시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이러한 이슈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디뮤지엄 같은 경우에는 서울의 주요 핫플레이스와도 가까워 주말에는 물론 평일에도 사람이 정말 북적북함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 같습니다ㅎㅎ 저 같은 경우에는 사진을 찍는 것을 반대하는 편인데, 작품을 담아두고자 하는 것 이외의 '내가 이 전시에 다녀왔다!'는 사진을 참 싫어한답니다. 전시를 방해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글의 제목처럼 새롭고 다채로운 전시들을 선보이는 디뮤지엄인 만큼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ㅎㅎ 여러 객관적인 정보들로 사실을 나열해주셔서 쉽게 글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승주씨의 의견이(전시회의 변화에 대한 생각이라던가 사진을 찍는 행위들) 좀 더 있었다면 더더욱 흥미롭게 글을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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