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 읽게 하는 대통령이 필요한 이유 '월간 출판저널 5월호'

글 입력 2017.06.0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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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게 하는 대통령이 필요한 이유
<월간 출판저널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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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독서경영>에 이어 <출판 저널>을 읽어보게 됐다. <출판 저널>은 오랜 기간 발행되어서 그런지 컨텐츠가 훨씬 다양함을 느꼈다. '질문서점 인공서점'의 우리동네 책방이야기와 같은 에세이도 좋았고, 출판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칼럼, 비평, 리포트도 유익했다. 물론 가장 유용했던 부분은 'Editor's note'였던 것 같다. 편집자 기획노트를 보며 읽고 싶은 책이 마구마구 생겨, 표시를 잔뜩 해두었다. 꼭 사야할텐데..
 
 
알찬 내용들이었지만, 이번 호에서 단연 가장 주목했던 컨텐츠는 스페셜 부분의 <책 읽는 대통령이 필요한 이유>였다. 19대 대선을 맞이해 '책 읽는 대통령이 필요한 이유'라는 주제로 특집을 구성한 것인데, 꽤나 흥미로웠다.
 
 
요즘 서점에 가면 온통 대통령, 정치, 민주주의 등을 키워드로 한 정치도서가 넘친다. 그만큼 이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판저널>에 인용된 서민 작가의 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정치인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정치라는 건 대개 그 사회의 엘리트들이 하며, 그분들의 삶은 우리가 겪어내는 그런 삶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책마저 읽지 않는다면 보통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 알 기회가 없지 않겠는가? 그런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오른다고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91p
 
맞는 말이다. 내가 이번 특집 기사를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대선이 있기 전, 출판저널 측에서 각 후보마다 정책 공약을 검색해보았는데, '출판'과 '독서'에 대한 공약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당장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안보, 경제, 복지 등등의 공약이 우선이라는 건 이해를 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의 공약에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을 정도로 '독서'가 가지는 의미가 결코 미미하지는 않다. 오히려 '독서'라는 건 우리 모두의 삶의 방향성을 알려줄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판 저널에서 특집을 구성한 후 각 캠프에 질문지를 보냈지만 단 한 후보도 답변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마치 독서에 대한 우리 모두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단면 같아 씁쓸했다.
 
 
물론 공약이 없다고 해서 대선 후보들 모두가 책을 멀리하고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들 가운데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독서를 한 분도 있을 것이고, 책을 사랑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책 읽는 대통령이 필요한 이유>라는 주제보다 <책을 읽게 하는 대통령이 필요한 이유>라는 주제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놀라웠던 두 가지 중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기사에서 확인한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독서율'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성인 연평균 독서량은 2010년 10.8권에서 2015년 9.1권으로 1.7권이 줄었다고 한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32분에서 22.8분으로 감소했다고 하니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 또한 마찬가지다. 2003년 37,793원에서 2016년 15,234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말 그대로 '추락하는 책 생태계'다.
 
나 또한 평균 이상이고, 또 요즘들어 책을 더 많이 읽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독서가 부족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독서와 관련된 통계 수치와 마주하니, 이게 개인적인 차원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대통령은 분명 중요하다. 하루 5시간 독서법을 10년간 했다는 '윈스턴 처칠' 같은 리더가 될 수 있다면 두 손 들고 환영이다. 하지만 나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가들이 소문난 독서가가 되어 멋진 말을 남기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국민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들어주고, 동기부여 해주는 것 (물론 그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긴 하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부디 다 함께 책을 읽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출판 저널>이 참 고맙다.
 
 

 
 
월간 출판저널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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