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딘가 존재해왔던 지구별 이웃, 아라비아의 길 [전시]

글 입력 2017.05.29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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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의길_ 포스터(200-300).jpg


  언젠가 서양인들은 동양이라는 지역에 대해 ‘신비롭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 ‘동양’에 위치한 나라에 살고 있는 나에게도, 아라비아란 왠지 흔히 접하지 못한 신비로운 나라로 인식되어 왔다. 오래 된 길들이 얽기섥기 모여 있는 길, 그 위에서 어떤 사람들, 물건들이 오고 갔는지는 꽤나 오래 전 역사 책에서만 어렴풋이 접했을 뿐이었다. 그 궁금증을 한 구석에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가지고 있다가 이제야 풀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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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시는 <아라비아의 ‘길’>이라는 제목답게 총 6개로 구성된 길들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내가 그 길 위에서 발견한 것들은 지금껏 내가 많은 매체를 통해서 간간히 보아온 세심하고 화려하고 반짝이는 공예품 같은 것들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조금 더 투박하고 원시에 가까운 유물들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까마득한 과거에는 여기 아라비아의 오래된 길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고고학적인 구석기 시대 유물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라비아라는 낯선 땅이 아주 조금은 가까워지는 듯 했다.

  아라비아가 우리의 지구별 이웃이라는 점을 조금은 더 여실히 깨닫게 된 것은 이후 만나게 된 여러 조각상들을 통해서였다. 서로 다른 종교권에 속해 있고, 영향을 받은 부분도 매우 다를텐데 곱슬머리처럼 말려 있는 머리카락의 표현, 상체의 근육 표현 등은 우리나라의 조각상과 어딘지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아라비아의 길 - 남자의 얼굴.jpg

 
  지금껏 나는 ‘이슬람’이라 하면 대충 느낌 상으로 어떤 국가가 속해있고, 위치가 대략적으로 어디이며, 유물과 문화의 느낌이 어떤지 짐작만 해왔을 뿐이었다. 이슬람 시대조차도 추상적으로 인식할 뿐이었는데 하물며 이슬람 시대 이전이라 한들 특징을 알리 만무했다. 이런 나에게 이번 전시는 ‘이런 곳도 있었어, 이게 다가 아니야’하면서 나의 세계를 조금 더 넓혀 주었다. <아라비아의 길>에 대해 많은 것을 깨우쳤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나에게 의미 있는 전시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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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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