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페라 자명고 - 화려하게 빛나는 색깔 오페라

글 입력 2017.05.2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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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_~1.JPG
 

화려하게 빛나는 색깔 오페라
 
고등학교 때 미술실기를 할 때
오페라라는 색이 있었다.

황홀하도록 강렬한 핑크색,
오페라는 그렇게 화려하게 빛나는 색깔이었다.
 
실제 오페라도 나에겐 오페라색과 같이
화려한 색의 인상이었다.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막이 올른 국산 오페라 자명고.
자명고의 시작은 오고무의 화려한 춤과 함께 강렬하게 시작되었다.

 

자명고의 훌륭한 연출
오고무의 경쾌하게 맞아 떨어지는 북소리와
연주자 하나하나 돌아가며 비추는 조명연출은
국산 오페라 답게 한국무용으로 관객을 끌어들였다.

이 후에도 극의 양념을 책임지는
칼춤, 승무 등과 같은 한국무용들은
자명고 오페라를 무용극으로 봐도 손색없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춤들을 보여주었다.

이 밖에 무대장치도 배경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사람들이
대형 오페라에 기대하는 기대치에 걸맞는 연출을 보여주었다.
 
노래에 대해 얘기하자면 그동안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같은 오페라를 봤었는데
이탈리아어를 기반으로 다루다보니 직접적으로
와 닿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국산 오페라인 자명고의 경우 노래를 우리 언어로 부르기 때문에
조금 더 내용적으로 와닿는 면이 있었다.

 
자명고_대표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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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공주의 사랑
자명고 설화는 어린시절 듣고
그동안 잊고있었던 이야기라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가
공연정보를 찾다가 다시금 찾아보곤 했다.

어린 시절은 별 생각없이 받아들였지만,
사실 다시 본이야기는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조국 통일을 위해 자명고를 찢는 낙랑과,
그걸 부추기는 호동의 이야기
 
이야기 속 호동은 낙랑이 자명고를 찢고
그 낙랑을 자신이 반드시 구해내리라 생각했던걸까
아니면, 조국통일을 위해 낙랑도 희생하리라 생각했던걸까

사랑하는 여자에게 당연히 위험에 처하게 되는
그런 무거운 중책을 맡긴 호동의 맘은 어떤거였을까

극을 보고 난 후 낙랑은 조국통일보다도
사실은 호동에게 빼앗긴 마음때문에
조국도, 자명고도 모두 찢어버린건 아닐까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한국무용으로 양념된 훌륭한 연출과, 노래
그리고 자명고 설화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까지,
오랫만에 자명고 설화를 찾아보며 다시금
생각하며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자명고_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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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낙랑국의 신비의 북 ‘자명고’는 나라가 위태로움에 처할 때 마다 스스로 울려, 
민족통일을 염원했던 고구려는 늘 패배했고 이에 호동왕자는 낙랑공주를 설득하기에 이른다. 
오랑캐 진대철과 손잡고 고구려에 맞서는 자국의 어리석음에 회의를 느낀 낙랑은
호동왕자의 신념어린 모습에 흔들린다. 
낙랑공주는 진정한 민족통일을 위해 강한 고구려에게 힘을 실어 주어
분란의 원인인 외부 세력을 내몰아야 한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한편 아버지 최리왕은 진대철과 낙랑공주의 정략결혼만이
낙랑국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하지만, 
낙랑공주는 미래의 통일 조국은 고구려의 승리뿐이라 여긴다. 
낙랑국의 패망을 감수하고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자명고를 찢어버린 낙랑공주는 
이것이 조국과 민족을 위한 진정한 선택이었음을 자신하며 호동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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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아트오페라단
 
노블아트오페라단 신선섭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진지하고 독특한 연출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 김숙영이 연출을 맡았고, 
탁월한 음악적 해석과 전달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과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서진이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을 담당한다. 
출연진으로는 이탈리아 최고의 테너상을 거머쥔 이동명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주역 가수 이성구가 호동을, 
미주지역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은혜와 이탈리아
무니치팔레 시립극장 주역 가수 김신혜가 낙랑을 맡았다. 
그 외 한국 정상급 성악가인 바리톤 박정민과 이승왕이 진대철을, 베이스 박준혁과 서정수가 최리왕을, 
바리톤 김종표와 박세훈이 주발이를, 메조소프라노 최승현과 변지현이 민들레를 맡는다. 
특히 이번 오페라 <자명고>에서는 상고시대부터 연주되어오던 오고무(五鼓舞)와 
삼국시대 화랑의 칼춤이 성신여자대학교 성재형 교수의 안무와 무용단 숨(SSUM)의 협연으로 선보인다.


[김철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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