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몽당이와 채송이 그리고 통아저씨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글 입력 2017.05.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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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별이 들려주는 그림책1
​몽당이와 채송이 그리고 통아저씨


표지_앞면.jpg




◆도서 정보◆

저자: 이상묵, 임승현
출간일: 2017년 4월 26일 
출판사: 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
판형: 신국판 변형(210×225) 
분량: 40쪽
가격:12,000원 
ISBN: 979-11-85973-25-8(77810) / 979-11-85973-24-1(세트)







쓰레기장으로 실려온 잡동사니 사이에
몽당연필이 하나 있었다.

필통에서 쫓겨나 잡동사니가 된 몽당연필은
바람에 구르다 신문지에 줄을 하나 긋게 되었다.

버려짐의 공간에서
자신의 쓸모를 발견한 몽당연필은
쓰레기 틈에서 채송화를 발견한다.

몽당연필을 굴린 바람은
채송화를 흔들어 향기를 퍼지게 하고,
옥수수통을 휘감아 옥수수통이 잊고 있던
노래를 부르게 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IMG_20170525_202116.jpg
 

어릴 때 쓸모 있고 소중한 건
내가 아니라 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이었다.

몽당연필이든 더러워진 지우개든
쓰다만 스케치북이든
내 손이 갔지만 흥미를 잃은 것들.
쓸모없는 걸 소중히 여긴다고 했을 때
떠올린 건 그런 것들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쓸모없이 느껴지는 건
다른 무엇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

졸업을 하고 취직을 준비하면서,
구직활동을 쉬고 병원에 다니면서,
다시 구직활동을 하면서.

취직을 하고서도 내가 쓸모 있는
존재가 맞나 여러 번 되물었다.


같은 책이 다르게 읽힌다


주변의 것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드려던 아이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에 자신이 속하는지
생각하는 어른이 된다.

'우리는 모두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
교훈이 아니라 위로가 되는 어른.

어릴 적 재밌게 읽었던 동화를 다시 읽으면
시시할까봐 일부러 찾지 않았는데
이젠 다르게 읽힐까봐 찾고 싶지 않아진다.

위로인 동시에 어른이 되었다는
서글픔이 조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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