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라비아의 길,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In 국립중앙박물관

글 입력 2017.05.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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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여유러운 시간을 가지게 되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매우 들뜨고 신났다.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어떤 문화가 이루어졌는지 기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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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 들어서면 포스터에서 보았던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보았을 땐 내가 예상했던 크기보다는 작았다. 이 석상은 몸체의 특징보다 다양한 장신구들이 더욱 강조되어 있다. 몸 가운데에 단검을 두루고 있는데 이러한 형태는 유럽과 중동 전역에서 두루 나타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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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묘비는 기원전 3세기에서 1세기에 아라비아 북동쪽에서 사용하던 하새안(Hasaean)어로 쓰여져 있다. 죽은 이는 가디야트(Ghadhiyyat)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특이하게 모계 혈통의 조상들만 묘비에 언급되어 있다.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타즈의 무덤에서 발굴되었던 것이다. 1세기 무렵에 조성된 6세로 추정되는 소녀의 무덤이다. 이 무덤을 통해 당시 부유한 가문의 자녀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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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조각은 침대의 다리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고운 비단을 두른 여인이 침대를 머리로 받치고 있는 상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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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황금 가면과 황금 장갑이다. 타즈의 얼굴의 특징적인 부분들만 간단히 표현되었다. 크기로 보아 타즈를 위해 특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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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중간에 차지한 이 세 석상을 보면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당한다. 얼굴상이 없고 몸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흔적이 있지만 남성의 단단한 근육과 신체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정도다. 이 남성상을 울라 지방에서 기원전 4-3세기에 제작되었다. 이를 통해 조각가의 뛰어난 해부학적 지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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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라 지역에서 6-4세기 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자 조각이다. 고대 중근동에서 사자는 왕의 힘과 위대함을 상징한다. 따라서 주로 사원이나 궁전의 입구를 지키는 동물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울라 지역에선 무덤의 입구에 새겨 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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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조각은 문 상인방이다. 상인방이란 문이나 창문의 상단부를 장식하던 조각이다. 이 조각에 나타난 무늬는 남부 아라비아의 전형적인 무늬인 아이벡스(야생염소) 머리가 띠의 형태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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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조각상은 까르얏 알파우에서 발견된 다양한 남성상과 여성상이다. 얼굴의 표정과 생김새, 당시 사람들이 인식한 우리 신체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팔과 다리의 자세를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632년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하마드가 죽은 후 그의 장인 아부 바크르가 2년간 이슬람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그는 이슬람의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였다. 그 중 메카는 이슬람의 정신적인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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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무문은 메카 카바 신전의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던 것이다. 도금한 은판 위에 세밀한 장식을 새기고 나무 위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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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묘비는 메카의 북쪽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말라 지역에 세워져있던 것이다. 이 묘비 안에는 이슬람 교도들의 삶과 종교에 대한 감정이 잘 나타나있다. 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의 이름과 직업, 조상과 가문에 대한 내용도 알 수 있다.
 
   18세기 이후 사우드 가문은 오스만 제국의 억압에 대항하여 아라비아를 통일하기 위하여 많은 힘을 쏟았다. 그렇게 1902년 압둘아지즈 왕은 오스만 제국의 지배 하에 있던 리야드를 탈환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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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아지즈 왕(1875~1953)의 초상>


  이번 전시는 고대 아라비아 지역에서 융성하였던 문화 유적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라비아에 대한 대규모 발굴 조사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조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라비아 고고학에 대한 이해는 아직까지 초기 단계라 한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아라비아 유적에 대한 관심을 높이어 그들만이 가지는 독특하고 재미난 특성이 무엇인지 알아 가면 좋을 듯하다.


[송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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