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서로를 따뜻하게 하는 유일한 사랑, 투 러버스 앤 베어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5.22 02:4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투 러버스 앤 베어


movie_image (5).jpg
 

얼어붙은 세상의 끝. 단 하나의 사랑

얼어붙은 것은 사방이 눈으로 쌓인 공간뿐 아니라 그들 ‘자신들’이었다. 그리고 그걸 어루만져준 것은 서로뿐이었다. 서로만이 얼어붙은 겨울을 봄으로 만들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들은 그들의 사랑을 지키려, 그리고 또 서로를 위해서 무모한 여정을 하려한다.




가족에 대한 과거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로만’(데인 드한)은
 북극 접경의 작은 마을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지닌
루시’(타티아나 마슬라니)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은 ‘루시’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남쪽 도시로 떠나기로 결심하고, 
 이에 좌절한 ‘로만’은 ‘루시’에게 이별을 고한다. 
  
 한편, ‘루시’의 벗어날 수 없는
어두운 기억은 점점 그녀를 옭아매고,
 ‘로만’은 괴로워하는 그녀를 위해 눈보라 속
마지막 동행을 함께 하게 되는데…
  
 오직 서로의 온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이들은
과연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출처 네이버 영화]




movie_image (4).jpg
 

영화의 전부, 북극이란 배경


 이 영화는 북극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 영화는 북극이 아니었다면 풀어질 수 없는 이야기였고, 북극이기에 또 특별해질 수 있었다. 차가운 북극과 서로를 향한 온기. 서로에게 가까워지면서 느껴지는 온기는 혹독하게 추운 북극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렇듯 아픈 과거 속에 있던 그들은 서로의 존재와 사랑으로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집이 되어 준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삶을 위해 남쪽으로 향하는 길은 너무도 무모한 시도지만 그들은 희망을 가지고 달려간다. 눈구덩이에 빠지는 고난이 와도 웃어넘길 수 있고, 눈보라가 치는 허허벌판 한 가운데에서도 그들은 사랑을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북극이란 배경의 소모가 너무도 단순했다. 로맨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북극의 배경을 아름답게 담아내는 수려한 영상미도 없었고, 단순히 스토리의 전개에 장치들로 쓰인 것이 북극이란 지역의 특이성이었다. 그들의 여정이 무모했던 이유의 전부가 북극이었다. 특별히 ‘북극’이어서 주는 것이 별로 없었다. 영화의 배경이 사막이었다면 스토리가 얼마나 바뀌었을까. 딱히 큰 변화가 있을까.


movie_image (3).jpg
 


멜로 영화지만 기억날만하진 않다


많은 멜로 영화들은 지난 추억을 되살리거나 혹은 앞으로의 사랑을 꿈꾸며 수없이 회자되곤 한다. 그리고 다른 영화들에 비해 장르 특성상 쉬운 감정 이입은 그 영화를 더욱 깊게 느끼고 여운을 가지고 회자하도록 만든다. 사람들이 몇 번씩 다시 보는, 소위 ‘인생영화’라 불리는 영화들엔 멜로 영화들이 눈에 띄기도 할 만큼 멜로는 감정 이입에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은 다르다. 예를 들어, 영화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를 보며 우리는 지난 첫사랑을 괜히 대입시켜보고 그들이 마치 실제로 있는 커플인양 결말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영화를 즐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달랐다. 그들이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고, 또 얼마나 서로를 원하는지 잘 알겠지만, 보는 입장은 지극히 멀리 떨어져 그들을 주시하는 경찰관에 불과한 느낌을 받는다. 감정 이입이 힘들다. 이 영화 속 사랑의 메시지는 정말 ‘주인공’을 위해서 존재할 뿐이었다.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도, 또 내 ‘사랑’을 떠올리기도 힘들었다. 관객과 거리감을 주는 멜로 영화란 측면에선 신선함을 줄 순 있겠다.


movie_image (6).jpg
 

투 러버스 앤 베어. 조금은 함축적인 대사들도 많았고 깊은 공감을 갖긴 힘든 영화였지만 그들의 사랑에 태클을 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인공들은 서로가 희망이었고 온기를 나누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서로 부둥켜안고 죽기 직전에도 그들은 사랑을 이야기했다. 무모한 일인걸 알지만 마지막이 그 사람이기에 함께 한다는, 정말 ‘영화’같은 사랑. 차가운 세상 속에 그런 사랑을 만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김정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