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조금은 낯선 그 이름, '모리스 드 블라맹크 展'

글 입력 2017.05.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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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림이나 세계미술사에 대해 많은 걸 알지는 못한다. 그래도 그림을 보는 건 언제나 즐거움을 안겨준다. 시대에 따라, 화가에 따라 다른 화풍이 쓰이고 다른 주제가 들어있는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사진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보다 선이 두껍고 질감이 거칠어 형태가 조금 불분명한 그림을 볼 때 더 그렇다. 그래서 '모리스 드 블라맹크 展'의 포스터가 마음에 들었다. 포스터에 사용된 그림은 블라맹크의 '눈 덮인 마을(Village sous la neige)' 이었다. 유화물감으로 무겁게, 또 강렬하게 그려진 그림 속 겨울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 화가가 그린 다른 그림들을 더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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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La route sous la neige), 1931, oil on canvas 81 x 100.5cm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화가이다. 어쩌면 그의 이름보다 그의 화풍인 '야수파'가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20세기 초반에 일어난 미술운동 '야수파'는 다듬어지지 않은 형태와 거친 선, 강렬한 원색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앙리 마티스, 그리고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인 모리스 드 블라맹크를 비롯해 알베르 마르케, 조르주 루오, 앙리 망갱 등이 야수파의 주축이었다. 명암과 양감을 파기하고 실제 사물의 색과 상관없이 빨강, 파랑 등의 원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야수파의 그림은 당시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은 당시 전시회의 주최측에서도 전시를 꺼려했다고 하니 말을 다 한 셈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그림은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넘어서 화가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고 풀어냈다는 점에서 '20세기 최초의 예술적 혁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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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에르(Tourillière)에서 자신의 그림 중 하나를 보고 있는 블라맹크, 1945-50년 경.


  블라맹크는 이러한 야수파의 주축이었다. 그는 1876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본격적인 화가가 되기 전부터 채색 석판화를 수집해 따라 그리는 걸 즐겼던 블라맹크는 1901년 반 고흐 회고전에서 큰 감명을 받고 화가의 길로 들어선다. 블라맹크는 어릴적부터 자유롭고 반항적인 기질이 강했는데 이러한 그의 성격은 화가가 된 다음에도 이어졌다. 그는 과거의 거장에게서 배우는 걸 싫어했으며 언제나 자신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그림을 그렸다. 굵고 빠른 필치, 두터운 채색, 캔버스에 직접 짠 물감 등이 특징인 그의 그림은 야수파 중에서도 급진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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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역시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블라맹크 전이라는 것이다.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낯설지만은 않은 화풍의 이 화가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된다. 모든 그림이 그렇겠지만 특히 그림 자체에서 입체적인 느낌이 두드러지는 유화는 실제로 볼 때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같은 유화이지만 블라맹크 展에서는 고흐나 모네, 르누아르처럼 어릴 때부터 접해와 익숙한 인상파 화가들과는 또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가지, 이번에 열리는 블라맹크 展에서는 70여점의 원화작품과 함께 대형 미디어 영상 체험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상 체험관에 들어가면 그림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서 직접 작품 속에 들어간 것 같은 감상이 가능하다고 하니 과연 어떠할지 궁금하다.



내용참조:
예술의 전당 블라맹크 展 보도자료
네이버 백과사전




<전시정보>  


기간: 2017년 6월 3일~8월 20일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관람가격: 성인 (만 19세-64세 / 대학생 및 일반) : 13,000원
청소년 (만 13세-18세 /중, 고등학생) : 10,000원 
어린이 (만 7세-12세 / 초등생) : 8,000원
유아 (36개월 이상-미취학아동) :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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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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