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몽당이와 채송이 그리고 통아저씨

글 입력 2017.05.21 22:2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표지_앞면.jpg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어요.”


몽당연필이 적은 이 글이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도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란 막연한 생각이 요즘 따라 많이 드는 이 시기에, 이 글귀는 나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주는 것 같았다.

몽당연필은 쓰레기장을 돌며 자신과 같이 버려진 처지에 놓인 친구들을 위로해준다. 잡초랑 같이 뽑힌 채송화, 할머니 등을 긁어주던 통아저씨를 만나며 몽당연필은 그들에게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들의 남아있는 좋은 면을 알려주고 그들이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준다. 채송이한테는 꽃을 다시 피울 수 있는 용기를, 통아저씨한테 노래 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몽당연필에게 희망을 불어준 것은 바로 바람이었다. 같은 장소에 머물며 희망의 소식을 전했던 바람은 오히려 자신의 말을 들어준 몽당연필에게 고마워했다. 몽당연필, 채송이, 통아저씨는 제 2의 장소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버려진 다른 친구들에게도 희망을 전달하고자 했다.


14564947_1295177967173324_4294089293015547904_n.jpg
(새 생명을 얻은 다쓴 연탄)


 대학에 진학한 후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적이 있었다. 게다가 이중전공으로 선택한 전공도 나와 맞지 않은 것 같아 우울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그때 당시 기숙사에서 살고 있었던 나는 집이 너무나 그리웠고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항상 책 속의 ‘바람’역할이었다. 전화를 자주 해주며 힘내라고, 잘 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 자신 스스로 깊은 구덩이에 빠졌다고만 생각하고 눈도, 귀도 가려 앞에 보이는 사다리를 스쳐가기만 했다.

 바람의 말을 바로 들은 몽당연필이 대단해보였다. 쓸모가 없다고 느껴져 버려졌던 연필이었지만 의기소침해있지 않고 오히려 희망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절망에 빠지면 자기만의 생각에 갇히게 되는데 몽당연필은 그러지 않았다. 나 혼자의 망상에서 벗어난 지금의 나는 몽당연필처럼 아직은 살만하다고,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고, 우리는 모두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 인생 요즘 욜로가 아니던가! (You Only Live Once: YOLO) 인생은 길지 않다. 너무 깊게 생각하면 머리만 더 아플 뿐이다. 이 세상에서 경험할 것, 배울 것이 너무나 많고 우리도 그 배움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익숙하지 않고 어려운 세상이라도 끝까지 살아서 행복하게 이번 생 소풍처럼 즐거웠어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김민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