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記

#11
글 입력 2017.05.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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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나'라는 존재는 태어나는 순간 이름으로 명명된다. 분명히 '나'로서 존재하는데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을수록 '나'라는 존재는 어디론가 꽁꽁 숨기게 된다. 사회생활이라는 이유로 내 안의 중심이 되어야 할 나는 바깥으로 밀려나 웅크린 채 어딘가 감옥 같은 공간 속에 웅크려 어느 순간에 멈춰버린다.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나'는 타인에게 맞춰져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로서 성장한다.

 문득 사회생활을, 혹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 어쩔 수 없는 희생에 나를 잃어버렸을 때. 혼란이 찾아온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나는 누구였더라?' 그제야 마음속 심해 같은 공간 속에 홀로 갇혀 성장을 멈춰버린 진짜 '나'를 찾게 된다. 그 안의 나는 조그마하고, 존재감도 희미하지만 명확하게 존재하고 있다. 그런 나를 찾았을 때 몰아치는 감정이란.

 우리 사회는 늘 '틀'을 강요한다. 이게 문제라는 건 아니다. 다만 그런 틀에 박힌 삶 속에서 쳇바퀴 같이 반복되는 삶이 반복되면 진짜 '나'가 꿈꾸던 꿈, 생각, 성장 같은 것들이 마음의 방 한편에 구깃구깃 구겨져 나 홀로 웅크리게 된다.

 내가 '나'를 본다는 것은 늘 중요하다. 타인을 위한 삶, 맞춰가는 삶도 중요하지만. 타인은 어쨌든 다른 사람이다. 인연이 오래 이어질 수도 있고 혹은 사무 관계로 딱딱할 수도 있는 그런 다른 사람.

 언제나 기억하자. '나'를 소중히 할 것. 어두운 마음의 심해 속 감옥 속에 가둬 방치하지 말 것.


[白(HAYANG)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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