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새로운 기회, 창작 뮤지컬 '라스트 챈스'

세븐파이프 표 뮤지컬, 리뷰
글 입력 2017.05.17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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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사채 빚에 시달리다 죽음의 문턱에 선 최가연, 하지만 죽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으니 대섭의 방해로 기절한 채 <라스트챈스카페>로 들어오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치매노인 대섭, 경상도 아줌마 순자, 카페사장 재욱까지..  가연은 그들을 이상하게 여겨 카운터에 놓여있던 저금통을 훔쳐 차비를 마련하고 카페에서 도망친다. 하지만 이미 가연의 계획을 알고 있던 카페식구들은 가연을 다시 돌아오게 만든다.

  돈도 없고 갈 데도 없는 가연은 당분간 카페에서 지내게 된다. 그러면서 순자와 재욱도 자신도 동일한 방법으로 카페에 머물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과 똑같이 힘들게 살아왔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해 보이는 순자와 재욱을 보며 가연은 대섭이 제안하는 새로운 인생기회를 받아들이게 된다.


창작 의도

 창작뮤지컬 ‘라스트 챈스’는 죽으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의 이야기다.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문턱에서 강제적으로 삶의 기회를 얻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살리려는 자들과 함께 살아간다. 죽으려는 자는 그들과 시간을 지내며 진짜 가족보다 더 진한 가족애를 통해 서서히 회복되고 죽음이 아닌 새로운 인생을 소망하게 된다. 우리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또 다른 삶을 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기회를 선택할 때 비로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창작뮤지컬 ‘라스트 챈스’는 세상시름에 갇혀있는 이들에게 부디 이 고단한 세상 속에서 작게나마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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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창작' 뮤지컬은 우리나라의 문화, 세태 등이 섞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라스트챈스 역시 2003년 이래로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을 지키고 있는 한국의 배경을 잘보여준다. 시대와 젠더 계급, 그리고 한민족국가라는 이름이 낳은 폭력 속 남겨지게 된 사람, 가정 폭력과 외로움 속 빚더미만 안게 된 사람, 극악의 취업률 속 혼자 남게 된 사람, 그리고 비운이 만든 사고의 생존자.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사회의 보살핌이나 국가의 복지로 인한 새 삶이 아니라, '죽음'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이 뮤지컬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보면 새 희망이 생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커다란 문제점을 다룬 것치고는 그 해결방안이 제법 째째하고 유치하긴 하다. 어느덧 한국에서 이러한 '아프면 조금만 기다려봐라.' 식의 해결방안이 소극장 창작 공연의 특징이 되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어디서 많이 본 구성, 갑작스런 전개, 뻔한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더해, 성차별적이고 구시대적인 바람잡이는 극 시작부터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렇지만 아쉬움 속에도 분명 극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존재한다. 진부한 전개였지만, 분명 그 속에는 용기를 주려는 창작 의도가 있었다. 지난 프리뷰에서 나는 이런 말을 썼다.
  이 뮤지컬은 다시 튀어오를 수 있는 고무공들의 이야기, 혹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는 플라스틱공들의 이야기다.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말처럼, 공연은 희망과 용기라는 창작의도를 안고 가려 노력한다. 그렇기에 아쉬움 속에서도 이들의 노력과 땀방울은 변함없이 가치있다. 덧붙여,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았다. 그들의 동고동락으로 만들어낸 호흡도 제법 멋났다. 오랜만에 소극장 창작 뮤지컬을 보며 그들의 땀방울을 생각해볼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라스트챈스
- 두 번째 창작뮤지컬 -

일자 : 2017.5.1(월) ~ 6.10(토)
시간 : 월~금 저녁8시 / 토·공휴일 낮5시
/ 일요일 공연없음
장소 : 신촌 세븐파이프홀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주최 : (주)세븐파이프
관람연령 : 만 7세이상
공연시간 : 100분
문의 : (주)세븐파이프 070-4140-8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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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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