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마임이스트 이두성의 무언극, '이불'

글 입력 2017.05.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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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는 조용하다.
막이 오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기대한다.
스포트라이트와 무대 그 사이를 울릴 누군가의 음성을.

무대 위는 조용하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격정적인 조용함.
절제된 몸짓, 손짓, 숨소리,
시선을 타고 감정의 파도가 흐른다.

이전에 선돌극장에서 연극 심청을 했을 당시,
마임이스트 이두성님의 연기를 처음으로 봤었다.

그 때 느꼈던 층격이란.
공중의 빈 공간 사이에서
그는 자꾸만 무언가를 잡아내었고,
그렇게 잡은 것을 접기도 하고 흘려내기도 했다.
그 위엔 아무것도 없는 듯 했지만 모든 것이 있었다.

그리고 알고보니 무언극 역시,
이강백 작가님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아름다운 은유의 언어.
짧지만 강렬한. 여러모로 기대되는 연극이다.





 연극 정보
 
연극 <무언극 이불>
 
기간 : 2017. 5. 18 (목) ~ 5. 28 (일)
공연시간 : 평일 8시 / 토, 일 4시 / 월 쉼
장소 : CKL 스테이지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B1)
티켓가격 : 전석 2만원
관람등급 : 만 13세 이상
관람시간 : 50분
제작 : 공연창작연구소 이슬길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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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
엄마 아빠는 늘 돌아누웠고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커다란 홍수가 나기 전까지는...

어느 날, 커다란 홍수가 나서
모든 것이 떠내려갔다.

자고 있던 엄마 아빠도
물살에 휩쓸려 멀리멀리 떠내려갔다.
달랑 이불 한 채와 함께.

탐험가가 된 엄마 아빠는
날으는 양탄자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때 구름 위에서 자고 있던 나도
그 양탄자를 타고 엄마 아빠 옆으로 왔다.

그리고는 이불 안에서 뿅 튀어 나와 마침내 눈을 활짝 떴다.
 


기획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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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무언극'이
5월, 청게천변에 위치한 CKL 스테이지 무대에 오릅니다.

무언극 <이불>은 잠을 이룰 수 없는,
꿈을 꿀 수 없는 메마른 현실에서
마지막 사력을 다해 만나는
상상의 세계를 그리는 작품입니다.

희곡의 대가 이강백 작가가
마임이스트를 위해 특별히 집필한 대본을
'후시기나 포케토' '15분' '오레스테이아' 등을 연출한
극단 달나라 동백꽃 소속의
젊은 연출가 윤혜숙이 무대화했습니다.

따듯한 어루만짐으로 다가오는 무언극, <이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불을 덮고 누웠을 때 떠오르는
온갖 생각, 공상, 환상,
그리고 잠들었을 때 꾸는 꿈들...
그것이 이 무언극의 소재들이다.

- 작가 이강백


무언극의 無言은 단순한 생략이 아니다.

언어를 통한 소통은
서로 다른 곳을 보고도 할 수 있지만
몸짓을 통한 소통은 반드시
서로 마주보아야 가능하다.

언어를 비워낸 자리를 채우는 '마주보는 몸짓',
돌아누운 두 사람이 서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소통의 시작이며
이야기는 그제서야 비로소 출발할 수 있다.

- 연출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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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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