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소재에서 시작해 편견의 경계를 허무는 전시 - 디자인아트페어 2017

글 입력 2017.05.1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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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모든 매체의 경계를 허물다.
2017 Design Art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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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아트페어를 방문했던 날 전국에 최악의 황사가 오던 날이었다. '그래도 아트페어는 실내에서 하니까 괜찮겠지..'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짙은 황사때문에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보이질 않아서 아트페어장도 텅텅비었으면 어떡하나 하며 한가람 미술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왠걸 내 걱정은 기우였다. 한가람미술관 제 7 전시실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는 디자인아트페어를 관람하시러 온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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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가람미술관 제 7전시실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무료입장이 되는 곳으로 다양한 작가분들과 직접 만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었다. 물론!! 작품구매도 가능했다. 그래서인지 이곳이 아주 매혹적이었다. 스카프부터 각종 악세서리와 장식용품, 문구용품 등 너무나 예쁜것들이 많아서 걸음을 쉽게 옮길 수 없었다. 디자인 작품이라해서 엄청난 고가에 평소 들고 다닐 수 없는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일상에서 톡톡 튀는 그야말로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아 나도 몇개 구입을 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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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으로 올라와서 전시실에 입장하려보니 입구 옆 세미나실에서 이번 아트페어에 참여하신 작가님을 모시고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었다. 전시를 보기 전에 어떤 분이 아트페어에 참여하셨는지 궁금해서 잠시 세미나를 듣게 되었다. 사실 나는 디자인을 배운 적도 없기에 작가님께서 말씀하시는 걸 다 알아들을 순 없었다. 그러나, 소재에 대한 재발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디자인은 새로운 미학적 창조였다. 의자면 기존 의자를 좀 더 미학적으로, 실용적으로 창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미나의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디자인은 무척 독특했다. '옹기'가 작가님의 소재였는데, 옹기에 미적인 감각을 덧입히는것이 아니라 '옹기' 그 자체를 통한 새로운 디자인 활동을 하셨다. 즉, 완성품으로 여겨졌던 옹기를 하나의 소재로 활용하셨다. 완성된 존재를 또 다시 다른 존재의 소재로 이용하는 것은 참 새로웠다. 주변을 자세히 그리고 관심있게 탐구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발상이다. 이 세미나야말로 '디자인 너머 소재, 사물의 소리'의 주제에 가장 적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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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에 참여한 토탈석재 브랜드이다. 대리석을 소재로 하여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보여주었는데 특히나 저 테이블이 마음에 들었다. 대리석만의 특유의 단면이 멋스럽게 들어갔고 투명한 유리가 덮고 있어서 대리석이 더더욱 돋보이는 식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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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작품은 어디에 쓰이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예뻐서 넋놓고 바라보았던 작품이다. 저 반짝 거리는 소재는 크리스탈인데 저게 계속 돌아가면서 다양한 색깔을 내면서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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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건 장식용품으로 제작된 것 같았는데 전시 세팅이 너무 잘 되있어서 인상깊었다. 책장에 디스플레이 된 작품을 볼때는 집 안에 놓았을 때의 느낌을 바닥에 설치된 작품을 볼때는 정말 작품 그 자체만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게 디자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같다. 실용적이라 일상에서도 작품을 활용할 수 있고 미학적이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미술품처럼 전시 가능하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인 디자인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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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출구쪽으로 가면 갈수록 이렇게 재밌는 작품도 많았다. 이 슈퍼히어로들을 재탄생시키신 작가님은 어떤 의도를 가지셨는지 잘모르겠지만 나는 '왜 슈퍼히어로는 날씬하고 멋있어야만하지?'에 대한 반문을 던지는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사실 슈퍼히어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모두 챙겨보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슈퍼히어로의 인물들은 키도 크고 잘생기고 외모적으로도 슈퍼히어로들이다. 그러한 편견을 깨버리는 작품들이었다. '진정한 슈퍼히어로는 외모에 신경 쓸 시간이 없지!'

이번 디자인아트페어는 소재의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전시임과 동시에 소재뿐만 아니라 우리의 편견을 깨는 전시였다. 디자인은 실용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실용성이라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실용성을 제안하는 일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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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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