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많은 우리들을 위한 상상의 세계, 이강백의 '이불'

글 입력 2017.05.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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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포스터-low.jpg



작   이강백
연출 윤혜숙
출연 이두성, 김 정, 조의진, 강혜련


ㅇ 공연기간 : 2017. 5. 18(목)~ 5. 28(일)
평일 8시 / 토 일 4시 / 월 쉼
ㅇ 공연장소 : CKL 스테이지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B1)
ㅇ 런타임 : 50분
ㅇ 제작 : 공연창작연구소 이슬길
ㅇ 기획 :  K아트플래닛
ㅇ 후원 :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ㅇ 관람연령 : 만10세 이상
ㅇ 티켓 : 전석 20,000원 (청소년 50%, 만24세 미만 청년 30%)
ㅇ 예매 : 인터파크티켓1544-15 / 대학로티켓닷컴 1599-7838
ㅇ 문의 : 02-742-7563/
k_artpla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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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이룰 수 없는 사람, 꿈이 필요한 사람, 돌아누운 사람들을 위한 이불

이불은 촉각을 흡수하고, 촉각을 자극한다. ‘닿아야 느낄 수 있는’ 촉각. 그러기에 이불은 우리를 실토하게 하고, 만지게 하고, 꿈꾸게 한다. <이불>은 잠을 이룰 수 없는, 꿈을 꿀 수 없는 각박한 현실에서 돌아누운 두 사람에게 이불을 덮어주었을 때, 그들이 만나게 되는 낯선 세계를 그린다. 먹고 자는 지극히 평범한 일조차 함께 해야 해낼 수 있는 낯선 세계 속에서 마침내 그들은 마주보고, 장난을 치며 촉각을 회복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상상'에 달려있다.

<이불>은 사건을 따라 전개되는 극이 아니다. 오로지 인물들이 '살아있기 때문에' 혹은 '살아있으려 하기 때문에' 다음 이야기가 발생한다. 마술도 테크놀로지도 없을 것이다. 관객들은 오로지 배우들의 몸짓을 따라 그들의 여정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관객들이 목격하는 것은 허공을 짚는 배우의 손짓일지 모른다. 하지만 배우가 무엇을 창조해내는 순간, 관객 한명 한명 그것을 함께 그려낼 것이다. 함께 다루고, 함께 허물 것이다. 공동의 상상! 없지만 있고, 있지만 없다. 모든 것이 상상에 달려있다.

 
이불_장면사진3.jpg
 


시놉시스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
엄마 아빠는 늘 돌아누웠고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커다란 홍수가 나기 전까지는...
어느 날, 커다란 홍수가 나서 모든 것이 떠내려갔다.
자고 있던 엄마 아빠도 물살에 휩쓸려 멀리멀리 떠내려갔다.

달랑 이불 한 채와 함께...

탐험가가 된 엄마 아빠는
날으는 양탄자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때 구름 위에서 자고 있던 나도
그 양탄자를 타고 엄마 아빠 옆으로 왔다.

그리고는 이불 안에서 뿅 튀어 나와 마침내 눈을 활짝 떴다.



프리뷰


#1 무언극

이 공연에 흥미를 가지게 한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바로 연극이 무언극으로 진행된다는 사실 때문이었을 것이다. ‘무언극’, 곧 대사 없이 진행되는 연극인데, 무언극을 한 번도 관람해 본 적 없는 나로서는 대사 없이 어떻게 극의 내용을 이끌어 나갈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많은 연극에서 대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연극에서 한 마디의 대사가 가지는 힘은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대사를 제거함으로써 오히려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의 자세한 부분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공연을 관람할 때는, 대사가 있는 연극을 관람할 때와는 조금 다른 방식을 취해 볼 것이다. 음악과 표정, 몸짓을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하고, 순간순간의 모습에 집중해 보고 싶다.


#2 작가 ‘이강백’

연극이나 공연예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강백 작가는 익히 들어왔던 작가 중 한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작품 <파수꾼>과 <결혼>은 우리나라의  고등학생이라면 한 번쯤 접해보았을 만큼, 교과서에서도 종종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작가의 작품을 실제로 관람한다는 사실이 내게는 꽤 신선한 기대로 다가왔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의 경험인데, 가끔 문제를 풀기 위해 국어 지문을 읽다가도, 이 작품은 정말 좋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이강백 작가의 <결혼>이 그런 작품 중 하나였기 때문에 작가가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작품에서 주요하게 나타나는,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는가라는 의문은 내게 많은 생각들을 던져 주었다. 이런 의문이 장황한 설명과 어려운 언어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 정말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으로 표현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메시지에 더욱 집중하고 귀 기울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번에 공연하는 작품 <이불>은 그 시놉시스만 봐서는 무슨 내용일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작품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순전히 작가의 상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작품을 통해 작가가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이불’이라는 매개체를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할지,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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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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