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댑싸리가 자라는 숲] 비행운

나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
글 입력 2017.05.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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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잿빛이더라구
팽이 돌듯이 빙빙 돌더라구
어른이라는 따분한 벌레들이 
야금야금 꿈을 좀 먹더라구

나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
뿔이 자라난 어른이 될 테니
억지로라도 웃어야지 하는데
그럼에도 좀 울적하더라구

어제와 오늘의 
온도가 너무 달라서
비행운이 만들어졌네
내가 머물기에
이곳은 너무 높아서 
한숨자국만 깊게 드러났네

꼬마가 간직했던 꿈은 무엇일까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보았네
1996년 7월 20일에
우주 비행사라고 적어놓았네


- 문문(MoonMoon), 비행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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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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