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글 입력 2017.05.0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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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든 순간부터 내려놓을 때까지
나도 빠이의 장기체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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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좋아하시던 할머니를 따라 아프리카 대륙 빼고 안다녀본 대륙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참 안타깝게도 패키지 여행인지라 더 머무르고 싶은 곳, 더 오래 보고싶은 광경들과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은 있어도 다시 방문하게 된 곳이 없다. 태국도 마찬가지였다. 태국의 치앙마이, 치앙라이, 파타야, 방콕 등등 나름 유명한 곳은 다 가보았지만 '빠이'는 처음 듣는 곳이었다. 매력적이었다. '빠이'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산골마을' 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깊숙한 산골마을에 빠이는 많은 것을 담고있었다. 많은 예술가, 여행자, 그들의 삶 그리고 사랑 등등 보통의 산골마을과는 다른 '빠이'만의 매력이 넘치는 곳이었다. 책은 나에게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던 '태국'이라는 나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치 빠이에 온 듯한, 그리고 곧 가야만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Slow Life in 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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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있는 예능인 '윤식당'에서는 오전 늦게 출근하고 오후 4시쯤 문을 닫는다. 그리고 일하는 동안에는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식당을 단순한 '음식파는 일'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 이런 것이 바로 빠이에서의 삶 같았다. 아무도 먹고 사는일에 치열하게 붙어있지 않고 모두들 '적당한 선'을 아는 마을로 보였다. '적당한 선'에 만족할 줄 알고 '부'를 축적하는 것보다 사람과 어울리고 나를 돌아보는 여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마을인 것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모두 바라는 사람같은 인생이 아닐까?



Wish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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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그럴 때가 있고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 있지만
난 당신의 위시 리스트가 최소한이길 바라요.
위시 리스트에 담아둔 게 하나도 없다면 가장 좋겠죠
바라지 말고, 저스트 두 잇!



한 마디로 부러웠다. Just Do it을 외칠 수 있는 작가님도, Just Do it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내 위시 리스트는 그런 삶이다. 하고싶은 일을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삶! 그렇게 하지 못하는 수 많은 상황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내 용기의 부재'이다. 그래서 나의 위시 리스트는 나만의 용기를 되찾는 것이다. 20살이 되면 정말 위시 리스트 따위는 없을 줄 알았다. 성인이니까 내가 원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성인이 되어보니 내가 '성인'이라는 틀에 갇혀 점점 더 내 뜻대로 할 수 있는게 적어졌다.

적어졌다기 보다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많아졌다. 내가 Just Do it 하기 위해서는 조금 불효해야하고, 조금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하고, 오로지 '나'만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근데 그런 시선을 아직도 아니 점점 더 이겨낼 자신이 없어진다. 그래서 나의 위시리스트는 Just Do i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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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반부에 보면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가 있다. 작가님이 '빠이'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중 참 흥미로운 것이 물어보는 것은 같은데 그 안에서 정말 다양한 삶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통점은 7년을 체류한 사람도, 7일을 체류한 사람도 그들에게 '빠이'는 지상 최고의 안식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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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칭찬하고 책만으로도 이렇게 나를 빠지게 한 태국 '빠이'라는 곳 종이로만 볼게 아니라 오감으로 느끼러 떠나고 싶다. 아마 나같은 독자가 정말 많이 생겼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님이 작가님만의 빠이가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까봐 걱정되기도 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만의 '빠이' 내가 나눠보고 싶다.


※도서 정보※
지은이: 노동효
출판사: 나무발전소
ISBN: 979-11-951640-8-0
13,800원


[이정숙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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