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간의 집은 주소가 아니다 ‘빠이’

글 입력 2017.05.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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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소에 편안히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추리소설처럼 긴장감이 들고 한 번 읽게 되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책들을 선호하는 편이였는데, 책을 시간을 내서 짬짬이 읽게 된 후로부터 수필이나 짧은 이야기들로 엮어진 책들을 읽고 있다.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정말 읽기 좋은 책이다. 또한 이번 황금연휴에 여행을 떠나지 못해서 책으로나마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이야기들과 말들이 특히 와닿았는데, 그것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당신의 위시 리스트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 있나요?
읽고 싶은 책?
먹고 싶은 음식? 
가고 싶은 여행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거나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거나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거나 

누구에게나 그럴 때가 있고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 있지만
난 당신의 위시 리스트가 최소한이길 바라요
위시 리스트에 담아둔 게 하나도 없다면 가장 좋겠죠.


바라지 말고, 저스트 두 잇!


- 세계 배낭자들의 안식처 빠이中 -



 내 위시 리스트에는 많은 것 들이 있다.

 예를 들면 전국일주, 세계일주, 우주일주(?)

물론 내가 이것을 적을 때 다 이뤄야지! 라는
마음으로 적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이루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으로 적었는데, 
 
그러다 보니 나 스스로 이루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 마음속으로 위시 리스트를
‘이룰 수는 없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는 마냥 바라고만 있지 말고
“저스트 두 잇!”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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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아카힐하우스에서 며칠을 묵고
치앙라이로 나오던 아침.
짐칸에는 몇 명의 마을 청년들이 앉고, 
하와이에서 온 케이와 여친은 뒷좌석,
나는 아카족 친구, 타오 옆 조수석에 앉았습니다.
출발한 지 10분이 지났을까요?
황톳길 위에서 한 무리가 차를 세웠죠.
레바논에서 놀러 왔다던 부부였어요.
천천히 차창을 내리자 남편이 물었죠.

-저 고개 너머까지 좀 태워줄래요?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였어요. 아이 돈 해브 타임!
이야기를 다 듣고 나자 타오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당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군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시간을 갖고 있다구요.
 난 내 차에 송장을 태우고 가고 싶진 않아요.

타오의 대답에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어요.
레바논 사내가 당황하자 타오가 농담이었다며 수습을 했지요.
수습이 끝나고 그들이 몸을 싣고 차가 다시 출발했어요.
그것으로 대화는 끝났지만 난 그 대화가 농담 같지 않았어요.
도시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말했던가요?

I DON’T HAVE TIME. 시간이 없어.

 
- 세계 배낭자들의 안식처 빠이中 -



 나는 이 이야기가 가장 와닿았다.
물론 타오의 시점말고 레바논 사내의 시점으로.
 
나부터도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말하고 사는 것 같다.
 
1년만에 복학 후, 학교에 다니면서
나름 굉장히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이것조차 시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사실, ‘시간이 없다.’라는 표현이
역설적인 표현인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있고
생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시간이 없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우리는 우리를 시간에 쫓겨
마치 이 이야기의 ‘송장’ 취급하고 있지 않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시간에 쫓기보단 시간을 활용하고 누리는
느긋한 삶을 살고 싶다. 마치 빠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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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삶은 여행에 비유하곤 합니다.
우리는 늘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인 것이죠.
 
‘인간의 진짜 주소는 집이 아니라 길’ 이며
‘인생은 그 자체가 여행’이니깐요.

다들 좋은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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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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