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여행하는 그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방법.
글 입력 2017.05.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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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와라, 탐미주의자여.카타르시스가 도처에서 달려드는 길 위로"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나를 위해 펼쳐 본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펼쳐 본 그 속에는 '도전'과 '여유'라는 언뜻 들으면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조화롭게 섞이면서 여행을 이야기하고 있었다."PAI in LOVE"책을 다 읽고 나면 작가가 빠이에서 만난 모든 인물들에게서 빠이를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에피소드 속에서 등장하는 사람들, 인터뷰에 나오는 사람들 모두 빠이를 사랑하고 온전히 그 공간 속에 빠져서 온 몸으로 그만의 매력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빠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 이 책을 쓴 작가였다. 그 곳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소하게 여기며 지나칠 수 있는 것들(꽃, 음식, 풍경 등)에서도 특별하게 또한 아름답게 바라본다. 그러한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글자 하나하나에서 빠이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베여있었고, 글을 읽는 나에게까지 그 마음이 전달되었다."당신의 여행은 일반인이 따라할 수 없는 여행이라 공감되지 않는다."책을 읽다보면 중반 부분에서 위 문장이 등장한다. 이 문장의 내용처럼 처음에는 나도 크게 공감을 하지 못했었다. 작가는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도 하고 그 지역에 빠져서 장기 체류를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많은 곳을 여행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곳에서 장기체류를 한다는 것. 그런 것들은 하고 싶지만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하며 읽지는 못했다.이런 생각을 가진 채로 글을 읽다가 '동경이란 행동하지 않는 자들이 만들어 낸 변명에 불과한 거죠.'라는 문장을 보게 됐다. 행동하지 않은 자들을 독려하기 위해 쓴 글이었겠지만 그러한 사람들을 나무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약간 불편하게 느껴졌다. 사실 이거는 내가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괜히 찔려서 발끈한 것 같다."여행을 할 때는 잠깐, 잠깐 짬을 내어 머리를 비워. 그 틈 사이로 그 순간, 순간의 절경들이 들어와 앉을 수 있도록."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매력은 위 문장에서 드러난다. 빠이라는 곳을 이야기하기 위한 책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여행하는 수많은 방법들 중 하나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았다. 여행지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여행은 자기 자신에게로 떠나는 것이며,또한 그 여행은 많은 타인들을 통과하며 이루어진다.일상에서 저금통을 깨게 했던 사건 하나하나가 '모험'이고,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 순간이 '여행'이었음을.[곽미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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