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모두의 예술'을 꿈꾸는 창작 모임들을 찾기 위해 쓰는 글 [문화 공간]

글 입력 2017.05.0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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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예술과 예술가에 대해 동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이상형도 '예술하는 사람'이었다. 자유로운 영혼, 표현하고 싶은 것에 대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 머릿속에서 끊이질 않는 아이디어,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뒷받침하는 선천적인 재능.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왠지 함께 있을 때 행복하고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일것이라 단정지었던 때가 있었다.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술가'에 대한 이러한 환상은 낭만주의적 예술관의 산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재능을 지니고 태어나듯, 예술가들도 자기만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이를 발현시키기 위해 그들도 많은 노력한다는 것을 주위 예술하는 친구들을 통해 깨달았다.

이보다 더 큰 깨달음은 '예술'은 소수의 몇 명에게만 열려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예술'을 직업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잘하는 것'이 필요할지 몰라도(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예술을 하는 장벽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피카소가 남긴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다. 문제는 자라난 후에도 예술가로 남아 있냐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예술가가 되는 건 어렵지 않다. 자신이 말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신의 것으로 나타내면 되는것이다. 그 결과물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독창적인 방식으로 그려질 필요도, 모두의 칭찬을 받는 화려한 기교로 이루어져있을 이유도 없다.

'함께 즐겁게 예술하자'는 생각을 바탕으로 창작에 대한 욕망만 있으면 누구든지 예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단체들은 그래서 소중하다. 장상호 교수의 '교육본위론'에 의하면 각자의 잠재성을 발현시켜 자기 완성의 길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교육'은 혼자서 고민하고 탐구하는 '독행상구'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주체들은 자신보다 더 높은 품위, 즉 스스로를 발현시키는 데 더 큰 성과를 이룬 이들이 이끄는 '매개상구'의 과정을 통해 배움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를 창작 활동에 적용시켜보자. 이미 창작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거나, 그 즐거움을 깨달은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면 창작에 대한 두려움을 덜 수 있다. 혹은, 그들과 함께 창작하며 그들의 방식 중 자기와 맞는 지점을 받아들이고 아닌 부분은 발전의 토대로 삼을 수 있다.

이러한 모토 아래 '누구나' 예술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창작하는 집단과 그들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이모랩(Emo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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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모랩 스튜디오)


이모랩 스튜디오는 자유롭게 페인트로 칠해진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의 그림을 배우고, 그리며 스터디 하는 공간이다. 극사실주의 페인팅을 배우는 '리얼리즘 페인팅', 대상을 관찰하는 연습을 주로 하는 '기초관찰페인팅' 등 개인의 취향과 목표에 맞는 여러 드로잉 클래스들이 개설되어 있다. 또한, 매달 무료로 이모랩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사람들과 그림을 한바탕 신명나게 그릴 수 있는 '두들 살롱'등 클럽 활동들도 있다. 그림에 열정을 가지고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 발을 들이고 싶다면, '이모랩'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추천한다.

이모랩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emolabpage/
이모랩 네이버 홈페이지 https://emolabstudio.modoo.at/



2) 인문학 카페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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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카페 36.5는 춘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예민한 당신이 좋아요'라는 말 아래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세상을 꿈꾸는 곳이다.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함께 책 읽고 글 쓰는 '불확실한 글쓰기', 자기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먼지별 레코딩', 페미니즘 책을 읽고 이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는 '페미니즘 그리기'등의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이를 예술과 연결시킨다는 점, 그리고 함께 자신과 세상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예술로 표현하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참고: 인문학카페 36.5 페이지 '누구나 예술가: 상반기 회원 모집' http://blog.naver.com/huma365/220955434519)

인문학 카페 36.5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ksnor2/?fref=ts
인문학 카페 36.5 블로그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huma365/220955434519


혹시 위에 소개된 단체 말고도 원하면 함께 예술을 배우고 창작할 수 있는 모임을 아시는 분은 언제든지 본인의 개인 계정인 2132pretty@snu.ac.kr로 메일을 주시기 바란다. 나는 예술을 잘하진 않지만, 예술을 향유하고 창작하는 것을 즐기고, 비슷한 사람들과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양유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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