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 메르 에 릴_음악으로 만나는 독도와 동해

글 입력 2017.04.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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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고 사는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 누군가는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우리가 각자의 일상에 파묻혀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 와중에도,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번 <라 메르 에릴> 공연을 통해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독도와 동해. 나에게는 사실 다른 많은 사회적 이슈들 때문에 최근에는 관심이 크게 가지 않은 대상이었다. 분명히 우리가 계속해서 주시하여 지켜내야 할 소중한 우리의 영토이지만, 가끔 언론에서 언급될 때에만 상기될 뿐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이라는 게 불꽃처럼 확 생겨나 불타오르다가도 금세 가라앉기 마련인지라, 정말 이번 ‘독도와 동해’를 주제로 공연이 있다고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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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에 상관하지 않고 꾸준히 세계 곳곳으로 우리의 독도와 동해를 알리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물론 그들의 목표가 독도, 동해와 관련된 문화와 학술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를 잊지 않도록, 세계가 우리 영토에 대해 바로 알도록 하는 것일 테지만, 주변의 반응이 뒤따르지 않을 때에는 그러한 의지를 지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꾸준한 활동을 계속했던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번 공연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땅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켰다. 음악과 함께 영상 속 우리나라 동해의 푸른 바다와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보며 대한민국의 바다와 섬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독도’를 소재로 삼아 만든 <독도 오감도>가 감동적이었다. 동서양의 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독도의 다양한 모습을 음악으로 훌륭하게 재현해냈기 때문이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웅장하게 표현되는 독도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악장에서 소프라노와 앙상블을 통해 ‘독도’에 대한 시를 노래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독도의 역사와 특징, 독도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을 가득 담은 시가 힘차게 울려 퍼지는 것이 굉장히 독특하게 느껴지면서도, 왠지 모를 뿌듯함이 한껏 몰려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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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악장 (오감의 조화)은 바다와 섬, 파도사이에 스며드는 빛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통해 묘사되고 생황과 가야금이 바람의 춤과 같이 생기를 불어넣으며 어우러져 오감을 통해 느껴지는 바다와 섬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2악장 (생명의 춤)에서는 파도가 춤추듯 활기찬 선율이 비올라에 의해 도입되면 생황과 가야금이 새들이 노래하듯 경쾌하게 화답하며 생명의 환희와 즐거움을 표현한다. 가야금의 솔로 카덴자가 산조풍의 빠른 전개로 작품에 흥과 활기를 돋운다.

3악장 (독도, 영원히)은 이규형의 시 “독도”를 텍스트로 작곡되었다. 5단락으로 이루어진 시의 내용과 분위기가 전체 작품의 형식과 구성을 이루며 천고의 세월을 견뎌온 독도의 숭고함과 의미, 미래에 대한 희망들을 소프라노와 앙상블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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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독도와 동해를 만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 뿐만 아니라 공연 속의 다른 곡들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선율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평온해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독도와 동해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동했고, 그들의 노고에 감탄했다.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자연 속에 파묻힐 수 있었고, 그들의 열정에 나도 힘이 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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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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