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관계와 사랑에 지친 이들에게, Be Mate [공연예술]

모던 락 밴드 메이트의
글 입력 2017.04.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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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e. 확실히 이들의 음악은 누구에게나 친근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었다. 특히 자신들과 같은 20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지속적 활동을 이어가던 세 남자의 화합이 언뜻 의구심을 일으키진 않았을까. 모르긴 몰라도 메이트 라는 이름은 세 갈림길을 한 데 모아주는 듯했고, 이들의 첫 앨범은 그 길이 얼마나 뚜렷한 행보가 될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 앨범 소개글 中-




 우리는 북적대는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감한다. 야속하게도 그러한 과정에서 괴로움과 아픔은 필연적인 요소가 된 듯 하다. 힘들 땐 끈끈한 공감대가 형성된 친구를 찾아 술잔을 기울이고 그들의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나눈다. 나와 비슷한 이별을, 실패를 겪은 타인과 함께 눈물을 토하고 아픔을 뱉으며 자신을 달랜다.

 이러한 위안의 과정에서 ‘공감’은 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나와 같은 이의 이야기,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의 한마디, “너의 마음을 다 이해해” - 나의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주며 눈빛으로 하는 말들, 아픔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지는 못한다 해도 지금 당장의 진통제로는 이만한 것이 없다. 조금 딱딱한 철학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와도 일맥상통하는 듯 하다. 마음 속 시커먼 감정을 배설하고 내 안의 불행을 조금씩 꺼내어 치유한다.



그러게 이게 나야 참 너무 창피해
네게 보이기엔
내가 만약 너라면
그리고 네가 나라면
웃을 수 있니 난 심각해
멋대로
제법 그럴듯하게 말해왔지만
사실이 아니야
매일같이 너에게 감출 수 밖에 없었던
내 진심이야 여기까지
이제 할 말은 다 했어
바보처럼

이렇게 난 왜 난 더 표현 못할까
널 원하고 있는 내 깊은 마음은
난 정말 미안해
나에겐 나도 잘 모르는 마음이 있어
그래서 힘들어
가끔 너무 어둡고
때로는 밝게 빛나서 많이 헷갈려
나란 녀석 정말 넌 알 수 있을까
바보처럼

이렇게 널 또 넌 더 힘들게 하는
또 원하고 있는
어지러운 마음 속 나의 모습을
노력할게 난 또 노력할게 더

-메이트, 고백-



메이트의 음악이 그렇다. 내 마음 속을 비집고 들어가 속내를 모조리 파악하고 이를 가사로 써내려 간 것만 같다. 절절한 음색과 말하는 듯 익숙한 문장은 눈물샘을 톡 건드린다. 오랜 친구와 대화하는 듯, 나를 아프게 하는 그의 속내를 전해 듣는 듯.



 맘 없는 사랑은
진실할 수 없다는 걸 알잖아
두려운 믿음은
너를 지치게 할 것도 알잖아
여전히 내딛고 있는
그 마음을 돌려
때론 행복은
내겐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고
허전한 마음은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을 때
여전히 힘들어 하는
그 마음을 돌려
원하지 않는 아픔이
내 맘을 조여왔었다는 걸 잘 알잖아
그 맘은 나도 잘 알아
돌이킬 수 없이 너무도 멀리
돌아와 이제는 힘들 거라고
오늘을 그저 보내고
세상은 너무 외롭고
나 홀로 남겨진 사람이라고 느낄때
그럴 땐 돌아서 내 손을 잡아주기를
내게로 돌아오기를
너도 가끔씩은
그런 네 모습을 벗고 싶겠지
때론 누군가가
벌여놓은 장난인 것 같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하지만 그렇지 않아
원하지 않는 아픔이
내 맘을 조여왔었다는 걸 잘 알잖아
그 맘은 나도 잘 알아
돌이킬 수 없이 너무도 멀리
돌아와 이제는 힘들 거라고
오늘을 그저 보내고
세상은 너무 외롭고
나 홀로 남겨진 사람이라고 느낄때
그럴 땐 돌아서 내 손을 잡아주기를
내게로 돌아오기를

돌이킬 수 없이 너무도 멀리
돌아와 이제는 힘들 거라고
오늘을 그저 보내고
세상은 너무 외롭고
나 홀로 남겨진 사람이라고 느낄때
그럴 땐 돌아서 내 손을 잡아주기를
내게로 돌아오기를

-메이트, 우울한 너에게-



세상에 상처받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 생각했던 열 일곱 여고생 때부터, 5년이 흐른 지금까지 마음에 스크래치가 날 때마다 소주보다 먼저 찾았던 친구가 여기 열 곡의 음악이다. 때로는 내 감성을 자극해 엉엉 울게 만들고, 또 어쩔 때는 미련한 나를 채찍질해 아프게 하며, 지쳐 쓰러진 나를 일으켜 연고를 발라주었다.

나는 이 친구와 연고도 없는 사이이지만 가장 막연한 관계를 맺었다. 소중한 나의 메이트가 이 글을 읽어준 여러분의 아픈 마음 또한 달래 주었으면 한다.


[신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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