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요리사의 행복, '오늘은 행복한 요리사'

글 입력 2017.04.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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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화 초대를 받고, 냉큼 신청했다. 요리 책이라니,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가는 나에게는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안 그래도 할 줄 아는 요리가 라면, 김치볶음밥, 스팸 돈부리 정도가 끝인데, 그런 내게 이 요리책은 교환학생에서의 음식 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바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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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책을 받고 난 후에는, 갑자기 궁금한 점이 생겼다. 왜 이 책의 제목은 ‘오늘은 행복한 요리사’일까. 내용을 대충 훑어보면, 일반 요리책과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데 왜 ‘주연우 셰프의 일본 가정식 레시피’등이 아닐까?
책 곳곳에 숨겨져 있는 주연우 셰프의 멘트를 보다 보니, 요리를 하는 과정과, 일본 요리에 담긴 특유의 정신 때문에 책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일본 가정식은 밥, 국, 반찬으로 구성됩니다. 밥상에서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제철 식재료를 고집하는데, 이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큰 힘이 됩니다. 계절마다 식재료와 그릇을 조화롭게 사용하여, 자연 그대로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여 요리하므로, 자연스럽게 우리의 마음과 몸을 좋게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의 조화도 중요합니다. 아침은 위와 장을 깨워주는 발효 콩 낫토, 미소시루로 시작하고, 점심은 에너지를 내는 고기, 생선 같은 단백질 중심으로 식사를 하고, 저녁은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이 풍부한 채소 중심으로 기름지지 않은 식사를 합니다. ‘이타다키마스’ 맛있는 음식 앞에서 보통 ‘잘 먹겠습니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는데, 그 속뜻은 ‘당신에게서 생명을 이어받겠습니다’입니다.”

그렇다. 일본 가정식의 기본 정신은 건강한 식사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즉 음식을 요리한 사람에게서 ‘생명’을 이어받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을 공급하고 요리하는 공급자인 요리사는, 단순히 ‘내 음식을 먹는 사람의 배가 곯지 않게 해주면 된다’의 정신이 아닌, ‘내 음식을 통해 저 사람에게 생명을 부여한다’의 마음으로 행복하게 요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는 ‘행복한 요리사’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하는 주연우 셰프의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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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요리 초보자를 위한 실용적인 요리 팁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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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일본 요리를 위한 재료는 어디서부터 준비해야하지?'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본 재료와 구매처를 적은 코너도 있다.

요즈음 사람들은 요리를 귀찮아 하는 경우도 있다. 부끄럽지만 나부터가 그렇다. 배가 고프고, 요리 하는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조리 시간이 10분 내외인 요리들만 즐겨하고,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혹은 조리 자체는 간편해도 재료 손질하고 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싶으면 곧바로 김치볶음밥, 라면 등의 음식만 해먹었다. 그러나 음식이 주는 행복은, 단순히 ‘배가 불러진다’ 이상으로, 요리를 한 사람의 수고로움과 마음을 느끼는 것일 것이다. ‘오늘은 행복한 요리사’를 통해 음식이 주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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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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