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급변하는 세상 속,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호모 로보타쿠스 [공연]

글 입력 2017.04.23 22:4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호모 로보타쿠스_포스터.jpg


<시놉시스>


이스트반 대륙 외곽, 에린 섬. R.H.C.(Rossum's Homo-robotacus Company)

R.H.C.는 인간의 모습을 한 노동 기계, 신 인류 호모 로보타쿠스를 생산/판매 하는 회사이다. 감정도, 욕구도 없이 지치지 않고 일만 하는 이들의 탄생으로 인류는 노동과 가난으로부터 해방된다. 어느 날 그의 회사로 재력가의 딸이자, 인권운동가인 헬레나가 찾아와, 호모 로보타쿠스들의 인권보호를 주장하며 회사의 생산을 막으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R.H.C. 심리연구소장 수잔 박사의 우연한 실험으로 인해 호모 로보타쿠스들은 자체 진화를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인격이 형성된다. 인격이 형성된 호모 로보타쿠스들은 인간의 지배자가 되고 싶어 하고, 결국 혁명을 일으키는데...



<연극 호모 로보타쿠스>


 ‘호모 로보타쿠스’의 원작인 카렐 차펙의 90년도 더 된 희곡 ‘Rossum’s Universal Robots’. 놀랍게도 이 작품에서 로봇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체코어로 노동, 부역을 뜻하는 단어인 “Robota”에서 a를 빼고 만들어낸 단어가 “Robot”이다. 차펙은 1920년대 당시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로봇과 인간의 대립을 통해 비인간적인 문명과 이기주의 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 했다.

 2017년 현재, 청소와 같은 단순 노동에서 시작해 의료, 산업 현장에서의 미세하고 위험한 업무까지, 로봇이 담당하는 분야는 매우 다양해졌다. 뿐만 아니라 세계1위 바둑 기사 이세돌에게 4패를 안겨준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의 등장은 인공지능 기술의 한계를 예측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정말로 로봇이라는 편리한 기계를 창조해 냈다. 이처럼 이미 현실의 로봇들은 차펙의 상상 속 로봇들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은 지 오래이지만, 로봇의 반란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세상에 던진 질문은 아직 유효하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지금,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차펙은 어쩌면 로봇의 존재가 현실화 되는 결과를 예측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끊임 없이 무언가를 추구하고, 또 그 무엇을 실현시킬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봇은 인간이 추구하는 ‘편리함’이라는 가치를 가장 잘 실현시킬 수 있는 도구이다. 인간이 자신들의 신념으로 만들어낸 결과물로서의 로봇과 인간의 대립이라는 비극은 인간이 추구하던 가치가 실현되었을 때의 위험성을 부각한다.

 21세기에 차펙이 던진 질문을 다시금 되새겨 보는 의미는 여기 있다. 각자가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다른 방법으로 그 가치를 실현시키려는 이 시대에 대립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 호모 로보타쿠스 >는 당시에는 센세이셔널했던 로봇과 인간의 대립이라는 사건 그 자체보다, 로봇을 만들어냈던 그 인간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관객을 무대 위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21세기 동안 반복된 역사가 증명하듯, 인간의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고 같은 패턴을 유지한다. 반복되었던, 반복되고 있는 역사를 통해 우리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 법을 고민해 볼 수 있고,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현실이 될 무대 위의 주인공으로서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를.



<공연 상세>


2017.04.27 – 05.07 /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평일 8시/  토요일 4시 , 7시/ 일 4시 (월 공연없음)

원작 R.U.R.(Rossum’s Univasal robots) by 카렐 차펙
연출 장한새
각색/재구성 임부희
출연 차승욱 심보람 오태광 김슬기
김현 이원진 안준모 이혜리 김희준

스탭 무대 김진솔/ 조명 임신효
영상, 사진 서윤수/ 의상 백나정
조연출, 무대감독 임서영/ 기획 이시은

티켓 정가 20,000원

예매처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제작 큰새프로젝트 

문의 큰새프로젝트 070-7781-2357


호모 로보타쿠스_공연상세페이지.jpg
 

이 글은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m)와 함께합니다.


[임예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