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세계 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삶에 지친 나에게 잠시 휴식을 주다.
글 입력 2017.04.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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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책 제목에서부터 '빠이'라는 곳의 매력이 드러난다. 여행자들에게 제공되는 안식처, 그만큼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간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인 것 같다. '빠이'는 여행자들, 히피와 같이 도시에 지친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 나의 모든 것들을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 조용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조용한 곳으로 잠시 떠나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에게는 '안식처'라는 말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요즘의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한다. 그러한 속도를 따라잡으려고 애를 쓰다 보면 어느새 지쳐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한 나에게 잠시 휴식을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직접 떠나지 못하는 나는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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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는 태국 북부 관광도시 치앙마이에서 140Km 떨어진 곳으로 버스로 4시간, 762개 고개를 넘어가야 닿을 수 있는 산골마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정선이나 경상북도 봉화쯤에 위치한 오지. 히피의 이상향과 같은 이 마을은 세계 배낭 여행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통해 차츰 알려지면서 여행자들에게는 ‘영혼의 쉼터’로, 태국인들에게는 자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히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한국에 소개되어 태국의 보물 같은 여행지로 소개되면서 ‘빠이’ 붐을 일으켰던 책이 바로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이다. 개정판에서는 초판에서 다루지 않았던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베스트 숙소 25선, 숙소 상세 지도와 주소 홈페이지, 빠이 가는 법 등 실용적인 정보를 추가하였다. 또한 스마트폰 QR코드를 이용하여 볼 수 있는 ‘빠이 미리 맛보기’ 페이지를 마련하여 빠이의 이모저모를 입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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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는 상주 인구 3,000명, 1킬로미터 정도의 워킹 스트리트(야시장)을 중심으로 유기농 카페와 지역 예술가들의 아이디어숍이 밀집해 있고, 워킹스트리트를 조금만 벗어나면 산과 강, 폭포와 온천 등 자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이곳에선 동남아시아 여느 관광지에서 마주치는 술병을 든 여행자들이나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태국에서 흔히 보게 되는 나이 어린 현지 애인을 둔 늙은 백인도 찾아 볼 수 없는 곳이다. 
 
10여년 전부터 도시 생활에 한계를 느낀 태국의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하나둘 태국 북서부의 산골 마을로 모여들면서 ‘빠이’만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늦게까지 영업을 하지 않고 문을 닫는다. 그리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야시장을 수놓는다. 자신이 타고 온 자전거, 스쿠터, 자동차를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가게들과 그래픽 디자이너가 직접 그린 세상에 하나뿐인 우편엽서, 병뚜껑으로 만든 악세사리, 일회용 종이컵 대신 대나무로 만든 컵에 담아주는 허브 티 가게 등 환경보호와 재활용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빠이가 인터넷과 여행안내서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762개의 고갯길을 직선으로 관통하는 터널을 놓자는 등 개발의 붐이 일었지만 지역 주민들은 관청에 도시계발계획 입법을 건의했다. 태국 국왕도 개발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고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며 힘을 보탰고 치앙마이와 빠이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는 뚫리지 않았다.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마을 외곽에만 지을 수 있게 하고, 담벼락을 따라 화단을 조성하는 등 자구의 노력으로 아름다운 빠이의 정체성은 지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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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행 중에 며칠 지낼 작정으로 왔었어. 근데 벌써. 어디 보자. 3주가 지나가 버렸군. 다음 주에, 다음 주에 하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어.”-닉(20세, 호주)
 
“빠이로 오세요. 어쩌면 이곳에서 당신의 삶이 달라질지도 몰라요.”-마이 타카요(27세, 일본)
 
“빠이엔 수많은 숨겨진 폭포들과 개울이 있고 또 수많은 비경과 즐거움이 있지. 그래서 빠이를 사랑하게 되었어.”-보이(34세, 태국)
 
“사랑은 존중이다. 그 의미를 알고 싶다면 서머셋 모옴의 <요양원Sanatorium>을 펼치고 마지막 페이지를 꼭 읽어보길 바라.”-존(45세, 아일랜드)
 
“여행은 경험이지. 우리 삶의 모든 것들로 경험이고 그래서 삶은 여행이야.”-메리(70세, 영국)
 
“집 떠나고 최근 5주 동안이 내 인생에서 젤 즐거웠어! 하하하”-사라(24세, 호주)
 
“내 인생의 최고의 선택은 미국을 떠난 빠이에 정착한 것”-카를로(51세, 미국)
 
“우린 일 년에 4~5개월, 그러니까 11월부터 3월까지 거의 하이시즌에만 가게를 열어. 가게를 열지 않는 시간엔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해서 옷과 가방과 다양한 기념품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지.”-누이브(37세, 태국)
 
“당신은 왜 책을 읽나요? 책을 읽고 무엇을 얻나요? 한국영화를 좋아하지만, 한국영화는 대부분 왜 비현실적인가요?”-노코멘트(많다,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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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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