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여행자들의 블랙홀, 빠이를 찾아서 -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글 입력 2017.04.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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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미를 가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세계를 돌아다니는 꿈을 꿨는데, 고등학교 때 세계지리를 배우면서 남미를 배낭 메고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2학기 스페인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남미로 배낭 하나 메고 떠날 계획이다.

계획이 이렇다 보니, 나는 예전부터 몇 여행자들의 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 그들이 남미를 갔다 왔기 때문에 그들의 계정을 보면서 정보를 얻기 위함도 있었지만, 한국에서의 많은 삶을 내려 놓고 전 세계를 주유하는 그들의 삶을 동경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팔로우 하는 그 여행자들이 꼽는 인생 여행지들은 상당수가 겹쳤다. –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다는 이집트 다합(여행자들의 3대 블랙홀이라 한다), 정말 더럽고 힘들지만 계속 오게 되는 곳인 인도, 그리고 태국의 작고 느린 마을 빠이.

특히, 다합과 빠이는 여행자들이 한 달은 살면서 보내는 여행지로 유명했기 때문에 궁금했다. 빠이의 매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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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는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 정선이나 경상북도 봉화쯤에 위치한, 오래된 ‘홍대 앞’ 거리 같은 곳이라 한다. 태국인들이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는 곳이고, 세계를 도는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쉼터와 같은 곳이다. 10년 전부터 도시 생활에 한계를 느낀 태국의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산골 마을 빠이로 모이며 빠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나갔다.

 
“아시아 여행 중에 며칠 지낼 작정으로 왔었어. 근데 벌써. 어디 보자. 3주가 지나가 버렸군. 다음 주에, 다음 주에 하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어.”-닉(20세, 호주)

“빠이로 오세요. 어쩌면 이곳에서 당신의 삶이 달라질지도 몰라요.”-마이 타카요(27세, 일본)

“빠이엔 수많은 숨겨진 폭포들과 개울이 있고 또 수많은 비경과 즐거움이 있지. 그래서 빠이를 사랑하게 되었어.”-보이(34세, 태국)

“사랑은 존중이다. 그 의미를 알고 싶다면 서머셋 모옴의 <요양원Sanatorium>을 펼치고 마지막 페이지를 꼭 읽어보길 바라.”-존(45세, 아일랜드)

“여행은 경험이지. 우리 삶의 모든 것들로 경험이고 그래서 삶은 여행이야.”-메리(70세, 영국)

“집 떠나고 최근 5주 동안이 내 인생에서 젤 즐거웠어! 하하하”-사라(24세, 호주)

“내 인생의 최고의 선택은 미국을 떠난 빠이에 정착한 것”-카를로(51세, 미국)

“우린 일 년에 4~5개월, 그러니까 11월부터 3월까지 거의 하이시즌에만 가게를 열어. 가게를 열지 않는 시간엔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해서 옷과 가방과 다양한 기념품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지.”-누이브(37세,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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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노동효를 비롯한 사람들은 ‘빠이는 눌러앉을 수 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곳’이라 말한다. 책을 통해 빠이의 매력을 느끼고, 배낭 하나 메고 빠이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




 
지은이 노동효

바람 많은 날, 숲이 푸른 혀로 눈알(目)을 핥을 때면 떠나고 싶어 견딜 수 없어 길을 떠나 세상의 샛길(byroad)을 즐기는, 길 위의 탐미주의자.
15세가 되던 해 크리스마스에 가출을 결행, 후천성 샛길 증후군(Acquired byway Syndrome)에 감염. 영국으로 건너가 댐즈 강에서 유람선 선원으로 지내며 한 시절을 보냄. 유럽 체류 후 기차, 버스, 배를 갈아타며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 잠시 직장생활을 했지만 후천성 샛길 증후군이 재발, 다시 길 위에 나섰다가 로드 페로몬(Road Pheromone)에 중독.

2010년부터 2년간 인도차이나 반도의 각 나라와 도시를 흘러다니며 ‘장기 체류 후 이동 Long stay & Run’하는 기술을 연마한 후 귀국. 한국과 다른 대륙을 2년 주기로 오가며 '장기 체류 후 이동'하는 여행기술을 평생 수련할 작정, '이 사내는 결혼해도-나가고 싶을 때 나가고, 들어오고 싶을 때 들어오는-남편 같지 않은 남편이 되리라'던 점괘가 나온 방랑자를 남편으로 맞이한 여인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긴 신혼여행을 꿈꾸며…. 
 
<길 위의 칸타빌레>,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길 위에서 책을 만나다>,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를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 노동효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hrho 에 방문하면 보다 더 생생하게 그의 인생 철학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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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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