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비치는 순간] 내가 좋아하는 나를 담아준 너에게

글 입력 2017.04.1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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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게시물 연달아 본인의 사진을 올리려니 때 아닌 나르시스트가 된 느낌이 들지만, 짧은 내 이야기를 해보고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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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나는 다른 사람을 예쁘게 담아내는 내 역할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렌즈 앞을 낯설어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친구들이 '너도 찍어줄게' 하고 말하면 괜시리 낯간지러워하며 자리를 피하는데,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다함께 떠난 나들이며 여행에서 내 얼굴이 들어간 사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졌다. 그리고 나는 이게 내가 자처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서글퍼하는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내가 열심히 렌즈를 피하는 와중에도 나를 본인들의 예쁜 시선으로 담아주는 친구들이 있다.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내 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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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그랬다.

선선한 날씨,
차분한 공기,
웃음이 매달린 입꼬리,
즐거움이 묻어나는 눈매,

- 그 모든 걸 담아준 너에게, 고마워.


[김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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