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OBEY FOR WHAT?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평화와 정의'

글 입력 2017.04.1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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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EY FOR WHAT?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평화와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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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3월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되었던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의 후속 전시,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에 다녀왔다. 이전의 <위대한 낙서>전을 볼 때는 전시의 제목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셰퍼드 페어리>전을 보면서 '위대한 낙서'라는 뜻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낙서'는 글자, 그림 따위를 장난으로 아무 데나 함부로 씀. 또는 그 글자나 그림을 말한다. 그러니까 사실은 '위대한'이라는 말과 '낙서'라는 단어는 약간 모순적이다. 하지만 전시를 보고나면 왜 낙서 앞에 '위대한'이 붙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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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반달리즘에서 시작해 상업적인 협업까지 이끌어 온 그래피티는 이제 순수 예술의 한 장르이자 팝아트를 이을 최고의 현대미술로 인정받고 있다.
 
196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현대 그래피티는 분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린 극채색과 격렬한 에너지를 지닌, 속도감 있고 도안화된 문자들과 그림의 일색이었다. 처음 낙서로 시작한 그림은 점차 메시지를 담기 시작했는데, 그래피티를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적 아티스트 장 미셸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 또한 그러했다. 그들의 자신의 그림에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 표현하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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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 페어리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사회, 문화, 인류, 환경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표현했다. 셰퍼드 페어리의 290여 점의 작품들은 이와 같은 주제와 메시지별로 5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진다.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 <평화와 정의>,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예술가의 의무>, <지구의 위기>로 구성된 전시에는 사진에서부터 일러스트, 페인팅, 스텐실, 실크스크린을 활용한 다양한 그래피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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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 페어리는 예술을 통해 세상을 조금은 덜 두렵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세상과 더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좋은 아티스트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꿈꿀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주고,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이슈에 대한 관심과 접근에 큰 의미를 두는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성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트인사이트
  
 
[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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