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상에 던지는 메세지, 셰퍼드 페어리 전

글 입력 2017.04.1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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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위대한 낙서:셰퍼드 페어리 전을 다녀와서

‘생각의 힘, 메시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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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갔을 때, 도슨트 시간을 놓쳐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꽤나 컸다. 스스로 박식하고 상식이 깊은 편이 아니기에 또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 전시회를 가던지 설명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아는 만큼 보인다. 그래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입장했다. 그리고 든 생각은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다면 내가 스스로 어떤 메시지일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을까? 라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셰퍼드 페어리가 던진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메시지들을 읽고 생각하는 것에 있다고 느꼈다. 따라서 만약에 관람한다면 자유롭게 우선 전시를 감상한 다음,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도슨트 시간에 맞춰서 다시 한 번 작품을 감상한다면 어떨까. 그래서 필자는 다시 한 번 도슨트 시간에 맞춰 전시를 갈 예정이다.



[ Review 및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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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가장 크게 와 닿았고 궁금했던 부분은 ‘여성’의 등장빈도와 색채의 효과였다. 이번 셰퍼드 페어리 전을 간다면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에는 상당히 많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중동의 여성, 어린 소녀, 베트남 소녀 등 정말 많은 주제에서 여성이 주를 이룬 작품이 많았다. 생각을 던져주는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가 ‘어쩌다보니’ 그럴 리는 없지 않은가. 이 많은 작품의 여성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이 우연일 리가 없다는 생각을 했고, 이것이 분명 페미니즘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정답은 ‘yes’. 현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에 대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고 한다. 여성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셰퍼드 페어리의 의도적인 작품은 깊고 단순히 넘어가지 않아서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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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다음날에 진행된 반트럼프 시위에서 곳곳에 보였던 ‘WE THE PEOPLE’ 포스터 역시 눈을 사로잡았다. 반 여성ㆍ반 이민ㆍ반 이슬람에 가치를 두고 있는 트럼프를 제대로 저격한 것으로 지난 오바마 대통령의 HOPE와는 굉장히 상반되는 메시지다. 우리가 국민이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다양한 인종의 여성들로 표현하고 있다. 정확하게 어떤 메시지를 담고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지 분명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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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와닿았던 색채. 셰퍼드 페어리의 주 색깔은 블랙과 빨강이었다. 이는 대조적인 색을 통해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에 맞게 평화와 정의 주제에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게 만들었고 색채 역시 붉은 색이 주를 이뤘다. 시각적으로 강력한 힘을 가지는 색은 역시 붉은색. 하지만 지구의 위기 시리즈들에서는 파란계열의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이 역시 우연이 아니라 지구가 존재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깨끗한 공기와 물, 그리고 식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 블루와 아쿠아톤으로 제작되었다.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해야하는지 알기 때문에 지금의 셰퍼드 페어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감탄을 하는 부분이었다.





이번 전시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어떤 메세지를 보내든 어떤 해석을 하든 우리가 그 행동을 취하는 것에서 셰퍼드 페어리는 의미를 두고 있다. 지구의 위기 시리즈에서 나왔던 셰퍼드의 가장 큰 염려 중 하나가 생각난다. 즉각적인 행등들을 억제하는 무지와 그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고 문제를 부인하는 것을 셰퍼드는 염려해왔다.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자. 많은 혐오와 전쟁의 위험, 환경의 오염.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의 행동이 필요한 부분들이 너무도 많다. 이에 대해 즉각적인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것, 문제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을 생각해주게 만든 전시회였다.


이러한 힘과 명예는 다른 사람의 고통과 위축을 의미한다.
그것은 순간의 자아에 관한 것이며 꼭 견뎌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그림에 묘사된 아름다움에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미와 다른 어떤 것을 나란히 배치하여 그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
바로 내가 미술에서 취하는 방식이다.

-셰퍼드 페어리-

사진 한 장이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고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건 내게 가장 중요한 컨셉이다.

-셰퍼드 페어리-


[김정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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