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길위에서 만나는 새로운 메세지, '위대한낙서-셰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

글 입력 2017.04.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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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래피티는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흔들게 한다. 이것을 넘어 다양한 주제로 우리들의 내면에 있는 깊은 생각까지 끌어 올린다. 바로 그래피티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다. 티셔츠와 스케이트 보드에 그림을 그리며 스트릿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그. 그래서인지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에서는 그만의 스트릿 감성이 묻어져 있다.

 전시를 보러 가기 전, 먼저 다녀온 관람객들의 후기를 보게 되었다. 작품이 부족했다는 점, 전시를 금방 보게 되어서 아쉽다는 말이 종종 보였다. ‘그렇게 작은 전시일까?’ 라는 의문을 갖고 전시장을 향했다. 전시를 관람한 후 나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의 작품 강렬한 색으로 시선을 압도하고 있었기에 작품을 해석할수록 재미있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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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보면 하나의 그림이 되어 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강렬한 색 뒤에 희미하게 보여지는 여러 메시지가 있었다. 환경에 관한 그림이었다면, 그 해 신문에 담긴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부분이 들어가 있었다. 스텐실, 실크스크린, 리사이클 된 캔버스, 재료 혼합사용 등 여러 기법이 그의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해석과 모두가 공통으로 생각하는 의미도 있지만, 작가도 그와 관련한 힌트를 작품을 통해 전달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흥미로웠다. 그래서 멀리서 작품을 볼 때와 가까이에서 작품을 볼 때가 각각 달라 하나하나 쉽게 지나쳐지지 않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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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퍼드의 활동영역은 ‘미술’장르에 한정되어 있지 않는다. 의류, 음악, 포스터, 스케이트보드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셰퍼드의 DJ를 통해 그가 느끼고자 하는 영감을 함께 들을 수 있고, ‘OBEY’가 그려진 옷을 입으며 캠페인에 동참하고 그 문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작품에 있는 잠재적인 의미를 스스로 찾아가 보며, 생각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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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퍼드는 장 미셀 바스키아, 앤디워홀, 아이웨이웨이와 함께 작업을 하며 자신이 어떤 아티스트들을 통해 영감을 받는지 드러내주고 있다. 그의 활동을 보며 중국작가 아이 웨이웨이와 공통점이 많아 보였다. 두 작가 모두 다양한 장르와 연결하여 시각예술을 하고 있다.

 아이 웨이웨이는 건축, 영화, 사진 등 여러 장르의 작품으로서 문화, 정치 등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는데 깊은 의미가 있다. 단순히 작품에 감성적 의미를 담는 것이 아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둘의 가장 의미 있는 공통점이라 생각된다. 이것이 셰퍼드 페어리가 말하고자 하는 ‘예술가의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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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서 나오며 사람들이 OBEY 사진을 찍고, 공유하며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모두 전시를 즐겼다면, 이를 통해 잠깐이라도 작품 속에 숨어있는 중요한 메시지를 떠올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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